naver-site-verification: naverf83ad7df1bcc827c523456dbbc661233.html 달이 머무는 월류봉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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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머무는 월류봉에 가다

fabiano 31 2650  

달이 머무는 월류봉에 가다.

월(月)... 달 월
류(留)... 머무를 류
봉(峰).... 봉우리 봉

 

달           정지용

선뜻! 뜨인 눈에 하나 차는 영창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온다


미욱한 잠과 배게를 벗어나
부르는 이 없이 불려 나가다.


한밤에 홀로 보는 나의 마당은
호수같이 둥긋이 차고 넘치노나.


쪼그리고 앉은 한옆에 흰 돌도
이마가 우달리 함초롬 고와라.

연연턴 녹음, 수묵색으로 짙은데
한창때 곤한 잠인 양 숨소리 설키도다.

비둘기는 무엇이 궁거워 구구 우느뇨,
오동나무 꽃이야 못 견디게 향그럽다.

 

달이 머무는 봉우리, 월류봉.

한천팔경의 하나인 월류봉.

그 아래로 맑은 강물이  휘돌아가는  절벽이 높이 솟아있는 봉우리에 달이 걸려있는 풍경은 한 폭의 산수화이며
옛 정취가 담겨있는 정자는 가히 詩情이 흐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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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머무는 봉우리에 휘영청 떠오르는 보름달과 빛이 쏟아지는 초강천(草江川)은 상상만 하여도 멋진 그림이다.


이곳에서 달이 머무는 봉우리를 바라보며 강학을 했던 우암 송시열선생의 고고하며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고색창연한 한천정사(寒泉精舍). 


그림같은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 소재 월류봉 아래를 흐르는 한천 주변의 환경정화차,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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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寒泉精舍(한천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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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Comments
은하수 2008.09.01 07:39  
저기 머물면 신선이 따로 없겠네요^^
피케노 2008.09.01 08:07  
월류봉 너무좋습니다..그리고 굽이굽이 흐르는강물과 모래사장이 나를 유혹합니다...  사진을 역시 참 잘찍어십니다...명작들입니다..
두가 2008.09.01 11:27  
봉우리에 우뚝한 정자가 참으로 멋집니다.. 앉아 있어면 시 한수는 저절로 풀릴듯 합니다..^^
은곡 2008.09.01 13:40  
휘영청 달빛이 환한 밤에는 더더욱 풍류스럽겠습니다..^^
아저씨 2008.09.01 13:50  
월류봉에도 멋진 정자가 있네요.. 강선대보다 위치가 더 좋은 정자 같습니다 ㅎㅎㅎ
채원 조이령 2008.09.01 14:31  
이달 대보름에는 그 정경이 더욱 멋질 거 같습니다...영동 지방에 이런 풍류로 하마나 인재와 한량들이 넘쳐나지 않았을까 싶네요.....또 알찬 결실의  9월 맞으시길~^_______^*
대천 유진엄마 2008.09.01 14:31  
멋있는데 혼자가지마시고 형님도 같이가세요 다음에 우리도 구경시켜주세요
고운(孤雲) 2008.09.01 16:04  
나는 실제로 그곳에 가보진 않았지만, 들은풍얼 한마디,ㅎ 우암 송시열 선생이 머물던 한천정사(寒泉精舍)가 있어 한천팔경이란 이름이 유래하고, 우암은 병자호란 직후 32세 되던 해 이곳에서 은둔하면서 여러 해를 지낼 당시 아침마다 월류봉 중턱의 샘까지 오르내리셨고. 원래는 우암을 배향하는 한천서원이 있었는데, 1868년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된 후 후학들이 유림회를 결성해 한천정사를 건립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2008.09.01 17:37  
황간 월류봉...대략 25년 전에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mulim1672 2008.09.01 19:07  
고운 님이 잘 설명하시는군요. 조선중화주의를 외치던 우암의 자취가 가득한 월유봉! 그러나 무림자에겐 고1때이던 1964년도 처음 저 강변으로 봄 소풍을 간 사진이 있는데 40년 사이에 많이도 변했습니다.
고운(孤雲) 2008.09.01 19:48  
고1때 봄소풍을 가신곳이라니!, 참 감회가 깊으시겠습니다,ㅎ
fabiano 2008.09.01 21:02  
말은 수십번 들은 곳인데 처음 가본 곳. 조선시대로 돌아가 본 듯한... 좋은 곳임다.
fabiano 2008.09.01 21:03  
달도 머물다 가는 곳이라니 구름처럼 바람처럼 휘이~ 다녀 가십시요.
fabiano 2008.09.01 21:06  
강물이 휘돌아 가는 절벽 모퉁이에 정자가 있어 기생들의 노래소리가 울려 퍼졌을 터이며 시 한수도 읊었을 장소입니다.
fabiano 2008.09.01 21:08  
사랑하는 기생과 함께 시 한수에 술 한잔 하며 풍류를 하니 세상 근심, 다 사라질 터입니다.
fabiano 2008.09.01 21:10  
제 말이 그 모습이 최고라고 하는 것이지요. 언제, 휘영청 달밝은 밤에 술 한잔 하며 노래 한마디 해볼까 합니다.  ㅎㅎㅎ..
fabiano 2008.09.01 21:11  
달밝은 밤에 정자에서 대작해 봅시다요.  ㅎㅎㅎ..
fabiano 2008.09.01 21:14  
⊙.⊙....? 유진엄마?  에구, 시간나는대로 오십쇼. 내 블로그는 어떻게 알았소이까?
fabiano 2008.09.01 21:19  
채원 조이령님, 영동에는 산수가 수려하여 볼만한 곳이 많습니다. 시간나시는 대로 이곳 뿐만 아니라 두루두루 다녀 가십시요.
fabiano 2008.09.01 21:22  
이상, 해설자께서 이곳에 얽힌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천정사, 바로 옆에 식당이 있어 노전대통령이 점심 한끼를 하시고 갔다는 현수막이 또한 걸려 있습니다.
fabiano 2008.09.01 21:24  
그 유명한 곳을 이제서야 갔으니... 누가 그래요, 영동사람 맞아요?  ㅎㅎㅎ..
fabiano 2008.09.01 21:27  
그때 그 시절의 사진을 포스팅하시죠... 60년대 초 무렵에 옥계폭포를 가보고 얼마전, 영동투어때 가봤습니다.
푸른깃발 2008.09.01 22:59  
산천이 푸근하게 마음을 달래줍니다. 저도 발만 담그면 시한수 쓸것 같습니다.
fabiano 2008.09.02 03:23  
월류봉 정상에 올라보면 한반도 지형의 모습이 보인답니다. 어즈버, 맑은 물에 발 담그고 술 한잔 하니 詩 한수가 저절로 나오는 달도 머무는 곳이여!
학암 2008.09.02 08:43  
정자가 솟아오른 바위 위에 있어서 올라가기도 쉽지않아보입니다. 아름다운 곳입니다.
fabiano 2008.09.02 11:12  
강에 드문드문 놓인 돌다리를 건너서  뒷쪽으로 가는 길이 있더군요. 멋진 곳이지요. 언제 한번 월류봉 정상에까지 올라가봐야 하겠습니다.
오공괭아 2008.09.04 03:30  
참 살다보면 우리나라말잘하는것도 엄청난재주입니다 솔직히 요즈음 우리나라젊은이들 자기 마누라를 굳이 와이프에 좋은 우리나라말두고 굳이 꼭 외국어를쓰는건 듲기거북하죠 저도 수십년외국어 해볼라고 해봤지만 맨날 기초에서 거기거기 차라리 그동안 우리나라말이나 좀더 공부했으면 화비아노님 근처에는 갖을텐데요 아뭏든 요즘젊은이들 반성하고 우리나남말을 사랑해냐합니다 외국서살다보면 자식이 애비한테 현지말로 욕해도 애비가 왜 욕하냐고 한국말로하면 자식이모르고 외국말로 욕한다는 말은몰르고 난감하죠. 한마디로 꼴값질입니다 원채 책과거리가멀다 책보고 외국어
fabiano 2008.09.04 04:51  
그 시절에 제대로 배웠으면 당연히 잘했을테지만 요즘은 상당히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고샅길 2008.09.04 11:17  
황간 포도는 영동포도를 대표한다고 합니다만..^^
고샅길 2008.09.04 11:20  
다음에 내려가면 선배 님의 안내 부탁드립니다...!! 나도 신선이 되고 싶습니다...ㅋㅋㅋ
fabiano 2008.09.04 11:31  
달이 쉬어가는 집도 있으니 하루밤, 유숙하고 달밝은 월류봉을 바라보며 조롱박에 동동주 한 잔, 걸치는 풍류도 함께.... 내, 거기 사는 도사 한 분도 봐두었으니 신선이 되는 길을 문의해봅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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