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정연주 KBS 사장 기자회견에서 정 사장이 자신에 대한 감사원의 해임요구 결정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 | |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정연주 KBS 사장을 해임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오늘 오전 KBS 이사회의 제청을 받아들여 정 사장 해임 제청안에 서명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KBS가 심기일전해 방만한 경영 상태를 해소하고 공영성을 회복,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해임안에 서명하면서 "KBS도 이제 거듭나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KBS 이사회는 오는 13일 회의를 열어 후임 사장 선임문제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KBS 사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법적 시비가 있는 데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정 사장 해임시 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극력 반발하고 있어 정 사장 해임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정 사장 후임과 관련, "KBS 이사회 쪽에서 논의하겠으나 각계 의견을 폭넓게 수렴, 적임 후보를 추천하면 검증을 거쳐 임명하는 절차로 진행될 것"이라며 "사장 공백 상태가 길어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이달내 절차가 마무리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재천 KBS 이사장은 "정관에 따르면 사장 유고시 한 달 이내에 차기 사장을 선임토록 돼 있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너무 오래 시간을 끄는 것은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기 사장 선임 방침을 내비쳤다.
차기 사장으로는 대선 당시 이 대통령 캠프 공보팀장을 지냈던 김인규 전 KBS 이사가 당초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코드인사'라는 비판 여론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 이민희 전 KBS 미디어 사장, 강동순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안국정 SBS 부회장, 김원용 이화여대 교수, 박찬숙 전 한나라당 의원, 오명 건국대 총장, 박병무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앞서 KBS 이사회는 지난 8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부실 경영과 인사 전횡, 사업 위법.부당 추진 등을 이유로 한 감사원의 해임 요구에 대한 사후 대책을 논의, 정 사장 해임 제청안을 가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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