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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지(步藏之)와 좌장지(坐藏之)

fabiano 10 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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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방 출입이나 하고 천하 난봉꾼으로
장안에 소문난 이항복이가

어머니 최씨의 꾸짖음으로 마음 바로잡고
이율곡 선생문하에 찾아가서
율곡 선생님과의 첫 대면 얘기입니다.


"소생 이항복이라 하옵니다
비록 지난날 학문을 도외시하고

못된 일만을 일삼다가 비로소 잘못을 뉘우치고
이제라도 고명하신 선생님의 밑에서
학문에 전념하고자 하옵니다.

부디 저를 너그럽게 받아 주신다면
소생 열심히 학문에 정진하여
그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이항복이라 했는가?"

"예"

"자네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있네.
난봉 부리기로 유명하다 들었네 허허"

"송구하옵니다"

"난 그저 자네보다 나이가 많을 뿐,
덕이 깊지 않고 아는 것도 많지 않네.

허나 자네가 묻는 것이 있으면
성심 성의껏 답해 줄 터이니
어려워하지 말고 친숙하게 대하게"



율곡선생님이
한양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천하의 난봉꾼 이항복을 받아들이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크게 놀라며 한마디씩 하느라
좌중은 곧 소란스럽게 웅성거렸다.

그러자 이항복은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는
나직이 율곡에게 말했다.

 

"하오면 선생님, 처음 뵙는 자리에서
무례하다 생각하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소생이 여태껏 풀지 못하고
품어 온 의문이 하나 있기에
감히 여쭤 보려고 합니다"


"말해 보게,
내 아는 데까지 대답해 주겠네"

 


 

"이제껏 제가 기방을 드나들면서
늘 품어온 의문이 한 가지 있사옵니다.

사람의 생식기를 일러
남자아이의 그것은 자지라 하고,

여자아이의 그것은 보지라고 하다가,

어른이 되면 각각의 명칭이
남자는 좆, 여자는 씹으로

변하는 까닭이 무엇이온지
참으로 궁금하옵니다.
소생은 아둔하여 알 수가 없으니
선생님께서 명쾌히 가르쳐 주십시오"


이항복이 대학자 앞에서
이렇듯 당돌하고도 해괴한 질문을 하자

거기 모인 문하생들은 눈이 둥그래지며 아연실색했다.
그러나 율곡 선생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아니, 자넨 지금까지
그것도 모르고 기방을 드나들었단 말인가?

우선 여자의 ''보지''는
''걸어다녀야 감추어진다''는 뜻의
보장지(步藏之)라는 말이 잘못 발음된 것이요,
남자의 ''자지''는
''앉아야 감추어진다''는 뜻의
좌장지(坐藏之)를 잘못 발음한 것일세.

또 한 어른이 되어 쓰는 ''좆''과 ''씹''은
별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닐세.
''좆''은 남자 그것이 건조할수록 좋다고 ''마를조()''에서,
''씹''은 여자 그곳이 항상 젖어있어 ''젖을습()''에서
기인한 것일세.


또 이런 뜻도 있다네.
남자의 그것을 +지라고 하는 것은
바로 아이 즉 자식을 낳는 나무가
가지를 치는 것이라 하여
아들가지 자를 써서 子枝라 이르고,

여자의 그것은
자식을 담아 기르는 보배스런 못이라고 하여
보배 자 못 지자를 써서
寶池라고도 한다네.
이제 알겠는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0 Comments
freely 2008.07.31 09:36  
ㅎㅎㅎㅎ 아이,어른..늙은이들은 무어라 부릅니까??
fabiano 2008.07.31 11:49  
고추, 불알, 잠지, 우멍거지....  ㅎㅎㅎ..
아저씨 2008.07.31 14:43  
역시 이율곡 선생님은 아시는 것도 많은 대학자 이십니다 ㅎㅎㅎㅎ
fabiano 2008.07.31 20:11  
음양의 이치도 소상히 꿰뚫고 있었으니...  ㅎㅎㅎ..
昊星(호성) 2008.07.31 20:47  
웃고 갑니다.
fabiano 2008.07.31 21:15  
무덥고 짜증나는 한여름, 웃음으로...  ㅎㅎㅎ..
임광자 2008.08.01 07:08  
덥습니다. 그리고 시원합니다
fabiano 2008.08.01 07:25  
원래, 이 분야는 님의 전문분야가 아니던가요?  ㅎㅎㅎ..
나팔수 2008.08.01 07:51  
선생님 그럼 둘이 합치면 무어라 하는지요?
fabiano 2008.08.01 08:10  
⊙.⊙......? 이 질문은 율곡선생께 문의해 봐야 되겠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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