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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군부, 총격파장 통해 李대통령 떠본다

fabiano 2 1093  
식별 가능한 시간에…민간 여성을…딱 2발로 저격

  박왕자씨 총격 살해 사건에 대해 북한 당국의 설명과 동행했던 한국 관광객의 증언이 다르다. 북측은 현대아산을 통해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사건 발생부터 현재까지 상황을 장악하고 있는 건 북한 군부다. 한국 정부의 접근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북 군부가 특별한 이해관계나 동기를 갖고 발생 상황을 왜곡하거나 조작했을 가능성을 아주 배제할 순 없다.

북한 군부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11일 오전 4시30분 박씨는 금강산 비치 호텔을 나섰다. 1㎞쯤 걸어 해수욕장에 도착했고 이어 해수욕장을 동에서 서로 1.6㎞쯤 가로질렀다. 박씨는 관광객 출입 통제를 위한 2m 높이의 연두색 철제 펜스를 지나 1.2㎞를 더 올라갔다. 북측 경비 초소가 ‘멈추라’며 제지했다. 그러나 박씨는 불응하고 오던 방향으로 달아났다. 초병은 공포탄을 먼저 쐈으나 서지 않아 총을 쐈다. 철제 펜스 200m 앞이다. 두 발의 총탄이 박씨에게 맞았다. 등과 엉덩이를 관통해 사망했다. 이때가 새벽 5시다.”

그러나 현장 목격자 이인복(23)씨는 “공포탄 소리는 못 듣고 ‘땅, 땅’ 두 발의 총소리만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첫 총소리 5~10초 뒤 두 번째 총성이 들렸다고 한다. 두 발은 박씨를 죽인 총탄이다. 공포탄을 쐈다는 북측의 주장과 전혀 다른 얘기다.

한국군의 한 사격 전문가는 “목격자가 들은 총성이 두 발이며 박씨에게 두 발의 치명적 총상이 있는 것으로 봐 두 발의 총성은 실탄 소리”라며 “공포탄을 쐈다면 총소리가 서너 발 더 났어야 했다”고 했다. 그는 “총격 상황은 부검을 하면 자세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일단 엉덩이 부분에 한 발을 맞은 뒤 등 쪽을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북측 발표에 따르면 박씨는 30분이란 짧은 시간에 모래사장으로 된 해변 4.8㎞를 걸었다. 일산백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양윤준 교수는 “그 말이 맞다면 박씨가 해변에서 달리기를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성인들의 걷는 속도는 시속 4㎞, 빠르면 6㎞다. 박씨가 30분에 4.8㎞를 갔다면 시속 9.6㎞인데 이는 달렸다는 얘기다. 해변가에 일출을 보러 나온 50대 박씨가 달리기를 할 이유는 없다.

목격자 이씨는 박씨가 펜스를 통과한 시점을 “(박씨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30m 앞을 검은색 상하의에 흰 수건을 머리에 두른 모습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날 해 뜬 시각은 오전 5시12분이다. 박씨가 목격된 시간이 오전 5시쯤 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5시쯤 사망했다는 북한 측 발표는 문제가 있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현대를 통해 들어온 정보밖에 없어 상황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며 “공간적으로 분명한 사실은 박씨의 시체가 펜스 넘어 200m 지점에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씨가 펜스를 넘어 북한 초소까지 갔다 되돌아 도망 오다 피격을 당했다는 북측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펜스를 넘자마자 바로 피격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30분 만에 박씨가 4.8㎞를 달렸다는 북측의 주장을 믿을 수 없기에 생각해 본 추론”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북한 군부가 발생 상황을 왜곡하거나 조작해야 할 이유는 있을까. 있다면 그건 왜일까.

정황1
박씨가 사망한 해수욕장 일대는 북한 초병이 깔린 곳이다. 연세대 문정인(정치외교학) 교수는 “야산에도 군인이 있을 정도로 삼엄하며 새로 지은 초소도 있고 해금강 비치에서 사진을 찍으려 해도 못하게 할 만큼 이곳은 민감한 지역”이라고 했다. 평소대로라면 박씨가 펜스를 넘으려 하거나, 넘으면 초병이 튀어나와 즉각 제지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엔 박씨가 펜스 안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초병의 제지는 한 번도 없었다. 바로 사격이 이뤄졌다. 왜 그랬을까.

정황2
목격담을 종합하면 박씨의 옷차림은 해변에서 즉시 눈에 띌 차림이다. 목격자 이씨는 “상하의 검은 옷에 흰 수건을 머리에 둘렀다”고 했고, 현대아산 측의 보고를 들은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흰 저고리, 검정 치마 차림”이라고 했다. 아침이 시작되는 해변에선 금방 눈에 들어오는 색이다. 따라서 자신들이 관광지를 경계하고 있음을 잘 아는 초병들은 박씨가 관광객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사격을 했다. 왜 그랬을까.

북한 군부가 이명박 정부 들어 더 엄격하고 경직된 자세가 됐으며 이런 분위기가 금강산 주변 초병의 근무 태도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정부의 핵심 관계자는 “북한 당국은 박씨 피살 사건의 파장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을 떠보겠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뒤 김정일 위원장과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인 2000년 6·15와 2007년 10·4 공동선언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이 때문에 남북관계가 악화됐고 북한 군부는 여러 차례 한국에 경고를 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북한 군부가 그런 불만을 거친 방식으로 과시했으며 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이명박 정부의 역량을 떠보려는 수라는 것이다.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은 “북한 군부 일각이 이번 사건을 유도하고 상황을 만들었으며 왜곡된 보고를 상부에 올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 소장은 “북측 구역을 침범해도 구금하면 됐을 일인데 작정하고 사건을 일으킨 것”이라면서 “군부 강경파가 자기들의 불만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과격한 방법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경파가 6자회담 진전, 냉각탑 파괴에 이어 핵무기 제거까지 거론되는 상황에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박씨를 희생양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금강산 특구는 북한 특별경비대대의 중좌(우리 중령급)가 책임지지만 이 정도 레벨에서 파괴력이 큰 결정을 하려면 원산 사령부를 넘어 평양 군 내 인맥과의 교감이 필수라는 것이다. 사건 발생에서 현대 측에 통보되기까지 4시간이 넘는 공백은 내부적으로 상황을 합리화하는 데 걸린 시간이라는 게 남 소장의 분석이다.
 
남 소장의 말이 맞다면 초병들이 현장에선 공포탄을 쏘지 않았는데 상부에는 공포탄을 쏜 것으로 보고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북한의 금강산관광 사업담당 기구인 명승지종합개발 지도국 대변인이 12일 오후 7시쯤 공식 발표한 내용에서까지 계속 공포탄을 쐈다고 주장한 것은 이런 왜곡된 보고의 산물일 수 있다.

문정인 교수는 군부의 의도보다 우발적 사고 쪽에 무게를 뒀다. 그는 “북측 고위 인사들은 이명박 정부가 6·15, 10·4 선언만 인정하면 남북 대화를 하자는 입장”이라며 “그런 판에 군부가 판을 깨는 도발을 할 이유는 없으며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 교수의 말을 뒷받침하는 재료로는 임태빈 현대아산 전무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에 보고한 내용이다. 그는 “지금 북측에서 상당히 긴장한 상황이라고 한다. 좀 우발적인 사고를 자기가 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어떤 경우든 이번 사건은 금강산·개성 등 북한 군부의 영역에서 진행되는 북한 관광이 ‘공포의 관광’이며 군부 앞에 얼마나 취약한지 잘 보여준다. 북한 군부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되는 명승지종합개발 지도국 대변인의 발표 전문을 읽어 보면 더 실감날 것이다.(http://allinkorea.net)

 안성규(중앙일보 기자) 

2 Comments
아저씨 2008.07.14 17:17  
이 공포의 관광을 마련한 넘들을 처벌해야 합니다.
fabiano 2008.07.14 20:53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는 물과 기름같은 존재이니 이제 단절하고 던호히 무엇인가를 보여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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