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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만에 미군과 첫 전투”…북침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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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서 보는 6·25]북침 선전하려 만든 영화가 오히려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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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과 관련한 다양한 논쟁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누가 먼저 전쟁을 일으켰는가’이다. 그것은 엄청난 재산 피해와 동족의 희생으로 이어진 전쟁의 책임이 바로 이 문제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6·25 전쟁의 시작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북한 당국은 역사적 사실을 심하게 왜곡하고 있다. 6·25에 대한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6·25는 미제가 일으킨 전쟁이며, 미제의 침략에 대항한 북한 민중의 정의로운 ‘조국해방전쟁’이라는 것이다.

◆ 6·25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이해=북한은 지금까지 모든 출판도서와 교과서를 통해 6·25는 미제가 일으킨 전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북한은 이미 오래전부터 출판물을 비롯해 ‘침략자 미제를 고발한다’, ‘조국해방전쟁’과 같은 다큐멘터리와 ‘붉은 단풍잎’과 같은 영화를 만들어 ‘북침’이라 선전하고 있다.

반면, 1949년에 미군이 남한에서 모두 철수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숨겨오고 있다. 북한 주민들로 하여금 ‘미군이 6·25전쟁 당시 남한에 주둔하고 있었으며, 6월 25일 새벽 직접 북침을 했다’고 믿게 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6·25에 대한 북한의 모든 도서와 다큐멘터리는 6·25전쟁을 상징하는 ‘6월 25일 새벽 5시’라는 문구를 시작으로 미군이 직접 박격포와 칼빈총을 들고 북한을 공격하는 사진과 영상들로 채워져 있다.

북한은 미제가 6·25일 새벽 5시에 전쟁을 일으켰고 김일성이 그날 새벽 6시에 “모든 힘을 전쟁의 승리를 위하여”라는 라디오 방송연설을 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6·25 당시 전선 사령관이었던 김 책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전선길’에서는 김책이 당시 기계화 부대 사령관이었던 강 건과의 대화에서 6월 25일 새벽 5시 미제가 전쟁을 일으켰다는 보고를 받고 김일성이 “미국 놈들은 우리를 잘 못 보았소”라고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전쟁을 일으킨 첫 순간부터 김일성은 승리를 장담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북한주민들은 6·25에 대한 당국의 거짓 선전을 그대로 믿어왔고 어떤 반론도 제기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북한의 일부 지식인과 주민들 사이에서 6·25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싹트고 있다.

◆ 북침 주장 위해 만든 ‘붉은 단풍잎’이 오히려 역효과=북한은 미군에 의한 북침전쟁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1990년대 초부터 중반에 이르기까지 7부작으로 제작된 영화 ‘붉은 단풍잎(조선2·8예술영화촬영소)’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다.

영화의 내용은 북한이 사전에 남한에 침투시킨 스파이 성시백(실재인물·가명 정향명)을 통해 전쟁이 일어날 날짜를 미리 알고 치밀하게 대응책을 세웠고, 결국 미제의 침략을 분쇄하고 승리를 거둔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러한 영화를 만들게 된 이면에는 세계 최강의 무력을 가진 미군을 상대로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하고, 한 달 만에 남한 영토의 80%를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 바로 김일성의 치밀함 때문이었다는 것을 선전하려는 속셈이었다.

그러나 북한의 양심적인 지식인들과 주민들은 이 사실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미국이 전쟁을 일으킬 시간까지 미리 내탐하고 있었다면 그것을 세상에 공개해 전쟁을 미연에 방지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양심이라는 것이다.

수백만 동족이 죽을 수도 있는 민족 대재앙을 미리 알았으면서도 수단과 방법을 다해 전쟁을 막으려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맞불을 놓았다는 북한 정권의 설명은 전쟁의 참상과 더불어 어떤 설명으로도 정당화하기 어려운 것이다.

◆ 미제가 일으켰다는 전쟁과 ‘오산전투’=북한 당국은 주민들을 상대로 6·25가 미제가 일으킨 전쟁이라고 주장하면서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1980년대 말 북한에서 출판된 도서 ‘전쟁과 령장(조선노동당 출판사)’이라는 책에 실린 ‘오산전투’에 관한 내용이다.

이 책은 6·25전쟁을 승리로 이끈 김일성의 영군술을 찬양한 책으로, 미군의 스미스 특수부대가 오산전투(1950.7.5)에서 처음으로 북한군을 상대로 싸워 대패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그런데 북한은 1949년 미군이 남한에서 철수했다는 것을 감추고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전쟁 발발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하고 고속 진군을 한 인민군과 미군이 열흘 만에 처음으로 맞붙었다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게 했다.

북한은 또 6·25전쟁에 중국이 참전한 것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유엔군이 전쟁에 참전한 것이야말로 불법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6·25가 미군에 의한 북침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최근에는 탈북자들과 중국으로 친척방문을 다녀온 사람들에 의해 그러한 주장이 날조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한국의 주장이야 믿을 수 없다 치더라도 중국에서조차 6·25는 북한이 남한을 선제공격했다는 것이 정설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북한 당국이 아무리 6·25전쟁을 진실을 감추려 해도 그 베일이 벗겨질 날이 멀지 않았다.
[문성휘 기자(자강도출신, 2006년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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