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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인네가 벌거벗고 싸운 사연

fabiano 2 1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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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동네 사우나에 갔다. 목욕을 마치고 막 나오는 순간, 귀가를 울리는 여인네들의 고함소리. 거의 치고 받을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자칫 경찰을 불러야 할 상황이라도 닥치는 건 아닌지 내심 걱정이 되었다.
고성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머릿속은 복잡했다.

 장소가 장소인지라! 그 상황에서도 목욕탕에서 불이 났을때의 대처상황이 문득 떠올랐다.
얼굴,가슴,아래 세 곳 중 어디를 가리고 나와야 할 것인가?
만약 이같은 돌발상황 발생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어디를 가려야 하는지가 문제다.
열심히 머리를 굴리면서도 두 여인네가 싸운 이유가 궁금했다.
귀 기울여 들어본 즉, 상대방 험담을 한 것이 발단이었다.
늘상 사우나에 오는 것이 일과인 동네 아줌마들 모임인데..
같이 사우나를 하다가 한 사람이 나가자, 다른 한 여인이 나간 이의 험담을 한 것이다.

 "그래, 나 술 팔았다. 술 팔아서 무식하다고? 너는 횟집하면서 술 안 팔았냐? 늙은 년이 나이값도 못하고..
무슨 년, 무슨 년 온갖 년 소리가 난무하다. (연날리는 계절도 아닌데 이년, 저년 온갖 년들이 날아다니는 상황이다)
당하는 쪽은 험담을 한 여인이다. 얼굴은 볼 수가 없다. 옷장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지 간간이 댓구하는 소리만 전해온다.
무식하다고 당한 여인네만이 악다구니를 퍼부우며, 억울함을 주체하지 못한다.
10여 분 고성과 욕이 계속되자, 모임의 다른 여인네가 나서서 겨우 진정을 시켰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씩씩거리며 욕을 해댄다.

 집에 돌아와 이 얘기를 해 줬더니 큰 아들 왈, "엄마, 재미난 구경했네.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게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라는데.. 나 참 어이없어서.. 아들아! 엄마가 이 얘기를 해 준 것은 말조심 하라는 뜻이란다. 알겠니?

 상황을  지켜보면서, 우리의 모습을 되새겨 봤다.
한국사람은 자기 얘기를 하라면1분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 얘기하라면 시간이 부족하다고..(책에서 읽은 글귀다)
물론 한국사람 모두는 아니지만, 너나 할 것 없이 남말 하기 좋아하는 건 사실이다.
누가 어쨌더라, 저쨌더라. 누구는 이렇더라. 저렇더라! 남말하다가 오해도 생기고 크게는 싸움도 하는 상황이 된다.
다른 얘기지만,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도 있다.
어느 목사님에게 사창가의 여인이 찾아왔다. 여인 왈,"목사님,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저에게 ㅆㅍ년이라고 욕을 했어요. 결국 제가 그런 사람이 되고 말았네요.

 말은 운명을 좌우할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큰 것이니 말조심을 해야 한다.
긍정과 사랑과 희망, 존중의 말을 해야 한다.

  "사랑합니다.감사합니다.수고했습니다.고맙습니다.
"넌 훌륭한 사람이 될꺼야.널 믿어. "넌 소중한 존재야.사랑해.  이토록 좋은 말들을 두고 부정과 험담의 말들을 내뱉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
말로써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으니 세 치 혀의 위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

 벌거벗고 싸운 두 여인네를 보고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남의 험담, 남의 말 하지 말자구요. 
좋은 말 많이 하자구요.
자칫 벌거벗고 싸워야 할 상황이 닥칠 수 있으니까요!
   


from   KONAS

2 Comments
윤순목 2008.07.04 15:24  
정말 좋은글 이네요 감사합니다
fabiano 2008.07.04 21:30  
좋은 글, 말은 언제나 귀담아 새겨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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