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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다 말고 여보세요?”…휴대폰 받는 의사들에 불안한 환자들

fabiano 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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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경기도 안산의 김모(39)씨는 지난달 요로결석 때문에 한 병원을 찾았다가 무안해 혼났다. 대장에서 변을 빼내는 관장을 하다 말고 의사가 휴대전화를 받더니 사라져 버린 것이다.

바지를 무릎까지 내린 채 벽쪽을 보고 누워있던 김씨는 어쩔 줄 몰라 했다. 관장이 끝났는지, 다음은 뭘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고, 간호사를 찾기도 민망했다. 의사는 몇 분 후 다시 들어오더니 “20분 참았다가 화장실에 가라”며 다시 사라졌다. 그리고 또 “여보세요∼.”

휴대전화는 모든 사람들의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의사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들의 휴대전화 통화도 당연하다. 하지만 환자를 앞에 두고 통화를 하거나 벨이 울려댄다면 환자들은 불안하다.

진찰중이야 그렇다치지만 상처 등을 치료하는 처치나 수술중이라면 사고와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을 찾는 일반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의료기기의 오작동과 진료 방해를 막기 위해 휴대폰 자제를 권하면서도 정작 의사들은 휴대전화 사용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서울 염리동의 송현철(61)씨는 의사의 책상에서 휴대전화 진동이 계속 되자 의사에게 전화를 받을 것을 권했다. 의사는 애써 무시했지만 휴대전화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송씨는 코 안 소독에 쓰이는 길게 생긴 의료기기가 눈앞에 왔다갔다 하는 와중이라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환자들에게는 의료기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라면서 정작 의사들은 진료 중에도 휴대전화를 지니고 다니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지적했다.

의사들은 실제 10명 중 8명이 진료나 수술 중에도 전화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의료계 인터넷 사이트인 ‘청년의사’에 따르면 최근 개원한 의사, 공직에 종사하는 의사, 대학교수, 전임의 등 165명 중 83.2%(137명)가 진료나 수술중에도 휴대전화를 받는다고 답변했다.

67.5%인 111명은 “진동으로 켜놓고 꼭 필요한 전화만 받는다”고 답변했으며 15.7%인 26명은 “대부분 그냥 받는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환자들은 의료사고까지 우려했다. 서울 자양동의 정종국(38)씨는 “자동차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집중력을 떨어뜨려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이 금지되는 것 아니냐”며 “인명을 다루는 의사들이 진료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 역시 오진과 의료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의사들이 하루 종일 진료하면서 전화받을 시간이 따로 없다 보니 일하는 중에 걸려오는 휴대전화를 받는 일이 종종 있다”면서 “하지만 환자들을 생각한다면 적어도 진료나 수술 중에는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2 Comments
草阿(초아) 2008.06.30 16:21  
진찰하다 받는것도 좀 그런데..수술하다 휴대폰을 받아요....절대 그런일은 없어야겠지요.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인데...ㅠ.ㅠ
fabiano 2008.06.30 19:15  
예, 수술중에는 절대 그런 일이 없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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