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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조국의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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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여 국군유해 발굴과 북한에 살아있는 국군포로 송환에 최선 다해야

  받들어 총! 5월19일 오후 3시,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는 한국전 참전용사의 유해 안장식이 거행됐다.
반세기 만에 돌아온 '잭 타이' 중사의 유해는 대형 성조기에 감싸여 조국 미국 땅에 묻혔다.
10여명의 한국전 참전 전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하와이에 있는 전쟁포로·실종자 확인사령부(JPAC)가 유해 발굴 후 4년 동안의 감식 과정을 거쳐 타이 중사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다.

  그 JPAC가 이번에는 한국에 왔다.
6·25 때 한강에 추락한 미군 전투기와 전사자들의 유해를 찾겠다는 것이다.
도착 직후부터 그들은 밤섬 근처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6·25가 일어난 지 58년이 지난데다 수많은 홍수와 대규모 준설작업으로 유해 발굴 확률은 희박하다.
하지만 0.1%의 가능성에도 그들은 많은 장비와 인력을 아낌없이 투입하고 있다.
‘당신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결코 당신들을 잊을 수 없다(Until they are home, You are not forgotten.)’는 전우들과의 약속이자 살아남은 자들의 맹세를 행동으로 입증하기 위해서다.

  미군의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은 가히 범국가적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전투 지역인 호주 북부와 인도네시아 남부에서 7만8000여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월남전에서 실종된 2000여명과 한국전에서 실종된 8000여명의 미군 유해를 찾기 위해서도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북한에서의 미군 유해 발굴을 위해 수백만 달러의 발굴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살아 있는 장병을 구출하는 데는 무한정의 희생을 감수한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단 한 명의 병사를 구출하기 위해 수십 명의 희생도 감수하는 모습은 깊은 감동을 준다.
코보소전쟁에서도 격추된 F16 전투기 조종사를 막대한 피해를 무릅쓰고 구해냈다.
이스라엘은 전투중 군인이 실종되면 생사가 확인될 때까지 봉급을 지급하고 진급을 시키며 지구 끝까지라도 찾아 나선다.

  그렇다면 6·25가 끝난 지 58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무얼 해왔는가.
전사자의 유해 발굴은커녕 살아 있는 국군포로들을 송환하는 데도 나몰라라 했다.
지난 두 정부에서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대북 지원을 하면서도 포로 송환 얘기는 제대로 꺼내지 못하고 북한의 눈치만 보아왔다.

  국방부는 지난 2000년에야 유해발굴감식단을 창설하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2000여구의 유해를 발굴했고, 그 중 100여명의 신원을 확인, 안장했다.
하지만 어느 세월에 13만여 국군 전사자들의 유해를 다 거둘지 안타깝기만 하다.
살아 있는 국군포로 송환은 전사자 유해 발굴 못지않게 더 시급하다.
대부분이 팔순을 내다보는 고령임을 감안할 때, 살아생전에 조국의 품에 안기도록 하려면 너무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전사자들의 유해를 조국의 품으로 모셔오는 것은 살아남은 자들의 당연한 책무다.
국군포로들을 가족의 품으로 되돌려보내는 것은 국가와 국민의 무한책무다.

  국가가 언젠가는 나를 구하러 온다는 확신이 있을 때 어느 장병이 포로 되는 것을 두려워하겠는가.
내가 전사하더라도 유해만은 반드시 가족에게 돌아간다는 믿음이 있을 때 어느 장병이 죽음을 두려워하겠는가.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정부는 조국의 부름을 받고 전쟁터에서 산화한 장병들의 유해를 끝까지 추적하여 가족의 품에 돌려줄 것을 온 국민에게 약속해야 한다.
살아 있는 국군포로들이 하루빨리 송환되도록 전담 부서를 가동하고, 당장 북한과의 교섭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담당 부서의 인력과 예산까지도 아낌없이 지원해야 마땅하다.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이 캐치프레이즈대로 언제쯤이나 13만 국군 전사자와 500여 국군포로가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한강에서 미군의 유해 발굴 모습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Konas)

* 이 글은 5월23일자 문화일보 포럼 란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박세환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육군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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