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日다케시마 주장 무시못해! 우린 중립

 지역의 모습을 눈높이에서 찍은 사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인 구글 맵스 ‘스트리트뷰’에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설명과 함께 사진이 올라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지난달 17일 일본에 부임한 권철현 신임 주일대사(61)의 "독도나 역사교과서 문제 등 낡은 과제는 우리가 먼저 꺼낼 필요가 없다"는 발언과 이 대통령의 "일본 천황이 한국 방문을 못할 이유 없다"는 발언 등을 문제삼으며 "이명박 정부의 일본에 대한 호의가 오히려 이런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현재 구글 스트리트뷰에 들어가 지도에서 독도 지역을 클릭해 보면 '독도'라는 설명은 전혀 없다. 일본측 주장인 '일본 시마네현 오키군 오키노시마정 다케시마'라는 설명만 적혀 있다. 즉 독도가 일본의 행정구역에 속하는 일본 영토라는 의미다.

 이는 사진 공유 서비스 파노라미오(Panoramio)를 통해 아이디가 ‘takesima’인 일본 네티즌 등이 게재한 것인데, 이를 구글 관리자가 독도에 대한 정보로 선택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또한 구글의 지도 독도 부분에 링크되어 있는 위키피디아 자료에는 독도 공식 명칭이 ‘Dokdo(독도)’에서 ‘Liancourt Rocks(리앙쿠르 록스, 1849년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의 포경선 리앙쿠르(Liancourt)호에서 유래)’로 적혀 있었고, 그 아래 독도와 다케시마라는 두 이름을 병기해 놓으며 '한국과 일본이 독도를 놓고 분쟁중'이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심지어 구글의 지도는 동해(East Sea)라는 표기 대신 일본해(Japan Sea)라는 표기만 바다에 적혀 있어 한국 네티즌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구글코리아측은 "구글 맵스가 아직 본격적으로 국내에 서비스되지 않은 상황에서 빚어진 실수"라고 해명하면서도 "독도라는 명칭과 다케시마라는 명칭을 병기하고 영토 갈등이 있다는 점을 표기할 것인지, 아니면 아예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기된 사진을 내릴 지는 결정이 아직 나지 않았다"는 애매한 대답을 내놨다.

 또한 "중립을 지킬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구글코리아 홍보 담당자는 "구글은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주장을 무조건 외면할 수 없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중립을 지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해 표기 문제에 대해서는 "근해의 경우 해당 국가가 부르는 명칭으로 기재해 준다는 것이 원칙이다"며 "일본과 가까운 바다는 그냥 일본해라고 적고, 당연히 한국과 가까운 바다는 동해라고 표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독도와 다케시마를 병기하고, '일본해에 있는 섬'이라는 설명을 한 위키피디아에 대해서는 "위키피디아는 구글과는 무관하며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들어가서 잘못된 점을 교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위키피디아 정보를 아예 삭제할 수 없냐"는 질문에는 "위키피디아 레이어가 한꺼번에 들어가 있어 어느 한 부분만을 삭제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네티즌들은 "이명박 정부가 최근 독도 포기설을 괴담으로 치부하며 무시했지만, 실제 우리 정부의 독도에 대한 입장을 보면 포기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국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제 익숙해졌다. 그런데 뻔히 한국 영토인 독도를 일본의 영토라고 표기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구글이 정말 글로벌 기업이 맞냐" 등의 의견을 올리며 독도 문제에 무관심한 한국 정부와 무책임한 정보를 제공한 구글을 비난했다.

구글 맵스 스트리트뷰: http://maps.google.com/help/maps/streetview/

도깨비뉴스 강지용 기자 youngkang21@dkbnews.com

             리포터 곽호성 report2@dk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