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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고려인 이야기(7)

fabiano 0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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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재영의 연해주 고려인 리포트<대지의 슬픈 유랑자들> '내 눈물에 당신이 흐릅니다'라는 소설의 일부입니다. -한얼미디어 출판-



조국광복의 발원지인 연해주를 분석하고 고려인들이 일구어 낸 황금같은 옥토을 소개 함으로써 민족긍지를 되살리고 오늘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독립투사들의 몸으로 던진 피흘린 대가이었음을 확인하고 나아가 잊고 있었던, 지금도 유랑신세로 떠도는 연해주 고려인들의 삶을 재조명 하므로 역사 속에 감추어진 그들의 업적을 드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인식에 감히 포스트에 옮겨 보았습니다.

초일류 인터넷의 강국이며 조선업과 반도체의 업적으로 세계의 위상에 우뚝 선 한국이라는 나라가 있건만 20세게 밀레니엄 시대에 우리의 핏줄인 한민족이 저토록 아픈 질곡의 삶으로 아프리카 빈민보다 못한 비참한 실상으로 러시아 변방 광활한 땅덩어리에서 아직도 버려진 우리민족인 고려인이 있다는 것에 슬픔이 강물처럼 흐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름은 바로 고려인일 것입니다.

참고로 김재영의 소설 '내 눈물에 당신이 흐릅니다'는 구 소련이 붕괴되면서 생겨난 독립국가의 그 어느나라에도 속하지 못하고 러시아 연해주에서 무국적자로 살아가고 있는 고려인의 기구한 삶을 이야기 한 것입니다.

 

미래의 식량창고, 연해주

현재 세계 인구는 약 60억인데, 2030년에는 100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0억의 인구가 먹고 살기 위해서는 현재 식량 생산량의 80%를 더 생산하여야 한다고 한다.
실제로 세계 인구는 매년 9천만 명이 증가하고 있으나 곡물의 생산성이 정체되어 식량수급에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월드워치(wordwatch)연구소의 브라운 박사는 급증하는 식량수요, 심각한 농경지 및 농업용수의 부족, 지구환경 악화 등으로 2030년에는 세계적으로 5억 톤 이상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는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의 소득증대에 따른 식생활 패턴의 변화(곡물 중심에서 육류 중심으로)는 필연적이며, 이로 인한 사료용 곡물의 급증은 21세기 식량수급에 큰 차질을 초래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일례로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각각 7kg, 4kg, 2kg의 곡물이 소요된다고 하니, 그 심각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1990년대의 곡물 사정을 바탕으로 곡물수확량이 지금까지의 추세로 증가한다면, 2010년에는 곡물의 실제가격이 10~20%가 상승할 것이며, 만약 환경문제 등 다른 생산 제약요인이 작용한다면 주요곡물가격은 2배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것은 세계 식량의 절대부족으로 돈이 있어도 필요한 곡물을 수입 할 수 없는 시기가 도래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현재 세계인구 중 8억 명 이상이 만성적인 기아선상에 있고, 매년 약 3천만 명, 하루 8만 명의 무고한 목숨이 오로지 '먹지 못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자명한 해답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현재 30%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주곡인 쌀은 자급이 되고 있지만, 밀과 옥수수의 자급률은 1%도 되지 않으며, 콩의 자급률은 겨우 7%수준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우리의 식량 자급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지천으로 깔린 것이 농산물인데 무슨 소리냐는 볼멘소리도 들려온다.
그러나 우리가 먹고 마시는 상당수의 먹을거리가 수입농산물이라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 되었다.

북한은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홍수 등 기상재해로 더욱 나쁜 식량 사정을 가지고 있다.
비공식적이지만 '북한 인구의 약 10%가 굶주림으로 사망하였다'는 보고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지금 세계의 식량 자급상태가 매우 불안하다는 것이다.
이상 한파, 가뭄, 지진 등으로 인해 세계는 언제든 대규모의 식량 파동을 예고하고 있으며 그 여파는 우리에게도 다가올 것이다.

러시아 연해주를 미래의 '식량창고' 로 부르는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지금의 우리는 통일 이전의 식량수급분 아니라 통일 이후의 남북한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심도 있게 강구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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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레네친스크 오레호보 고려인 농장. 참외와 멜론을 수확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즈음 연해주에는 거대한 한민족 공동체가 형성되고 있다.
블라디보스톡과 우수리스크 등에는 재이주 고려인, 중국의 조선족, 사할린과 하바로브스크 등에 남아 있는 고려인, 수산업.건축.농업 노무자로 일하는 북한 동포, 한국에서 들어온 기업인, 선교사, 민간단체 직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들은 본향을 찾아 귀환하는 이스라엘 민족처럼 연해주를 향해 모여 들고 있는 것이다.
이제 버려진 연해주 땅을 개발하여 지구촌 식량의 보고로 만들고 인류의 기아, 가난, 빈곤문제를 해결하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되었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만약 인류가 시베리아를 농업화하는 데 성공한다면 인류의 양식 걱정은 끝이다.
미국 대륙을 발견한 것보다 더 큰 역사적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라고 말해 이 땅의 척박함과 그에 대별되는 광활한 가능성을 토로하였다.

이 말은 결코 먼 나라 남의 땅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연해주와 중앙아시아 북위 45~50도에서 벼농사를 성공시키고 집단농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는 고려인의 성실과 끈기, 강인한 의지가 여전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고난과 한의 응어리를 안고 사는 고려인. 그 고난과 설움의 세월을 딛고 이제 새 역사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는다.
러시아 전역에 흩어져 있는 55만 고려인들을 단순한 지원 대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될 것이다.
이들은 한민족의 미래를 함께 의논해야 할 파트너이다.
같은 역사, 같은 문화, 같은 말을 하는 이들이 훗날 우리의 식량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실린 글과 사진의 저작권은 한얼미디어와 작가에게 있으며, 작가의 숭고한 봉사정신과 고려인돕기운동회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으로 오늘의 책이 완성 되었다고 봅니다.
하여 책 추천사의 한 면을 끝으로 올려 봅니다.

손잡아 일으켜 세워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의 정서를 동시에 지닌 러시아는 전설 속의 국가로부터 키에프, 로마노프 왕족을 거쳐 볼세비키 혁명, 스탈린의 강권통치와 동서의 냉전 그리고 페레스트로이카에 이르기까지 지구의 1/6에 이르는 광활한 영토에서 독특한 전통과 사상과 문화예술을 지닌 채, 지리적으로 한반도와 인접된 나라로서 우리와 깊은 고리를 맺고 있습니다.

이런 나라에 '고려인' 이라 불리는 우리 민족이 140여 년 전부터 55만 여명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고려인' 의 삶은 근세 한민족 수난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이주는 단순한 이민이 아니었습니다.
나라 잃은  우국지사들이 연해주 자유시와 신한촌에 독립운동의 근거지를 이루고 의병활동을 하면서 목숨을 내어놓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말을 달렸던 것입니다.
그분들이 그토록 열망했던 조국의 독립은 이루졌으나 민족분단의 비극으로 허리가 잘렸습니다.
애국지사와 그 후손들은 강제이주라는 비극적 상황을 감내하며 척박한 중앙아시아에서 들풀처럼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또다시 살길을 향해 제2의 고향인 연해주로 이주해 살아야 하는 슬픈 고난의 도정을 걸어 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를 극명하게 드러내어 독자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조국의 이름으로, 고려인들이 민족적 자긍심을 지니고 살면서 러시아 주류사회에 자랑스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손잡아 일으켜 세워야 할 책임과 의무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바라기는 이 한권의 책이 저자가 기록한 문자로 갇혀 있지 않고, 미국의 흑인 노예를 해방시킨 '엉클 톰의 이야기' 와 같은 역동적 파장을 고려인사회에 불러 올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유진(시인, 민족평화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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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아 다니며 농사를 짓는 플라톤 아저씨.

그도 우리의 미래를 의논해야 할 파트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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