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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꾸짖었더니 학부모가 주먹질

fabiano 0 1175  
보상금요구·협박 등 교권침해 심각

매 맞는 선생님 실태

경기도 A중학교 B교사는 1년 전 폭행사건만 떠올리면 아직도 학생들 앞에 서기가 두렵다. 작년 3월 학교에서 두발 검사를 하던 중 한 학생의 머리가 긴 것을 지적하며 뒷머리카락을 잡아당겼고, 우연히 학교를 방문했다가 이를 본 학부모가 교사를 쓰러뜨린 후 주먹과 핸드백으로 마구 때린 것이다. 제자 앞에서 폭행은 5분 넘게 이어졌다.

7일에는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부모가 교사의 뺨을 때리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8일 발표한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사 폭행이나 협박 사례 접수 현황'에 따르면, 접수 사례는 꾸준히 늘어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교사를 폄하하는 사회적 풍토에다 학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지나친 애정'이 교권침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교사에 대해 폭행, 폭언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교사를 보는 학부모들의 시각이 학생들에게 그대로 투영된 것이라고 교총은 지적했다.

작년 말 지방의 C중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 학교에서 한 교사가 시험 종료 시간이 지난 뒤 답을 적는 학생을 막다 학부모에게 폭행을 당한 것이다. 학부모는 시험이 끝난 뒤 교사를 찾아가 "네가 우리 애 인생을 책임질 거냐, 10초도 못 주냐"며 욕설을 퍼붓고 가슴과 뺨을 수차례 때렸다. 해당 학생과 학부모는 그후에도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라"며 교사를 협박했다는 것이 교총의 설명이다.

교총 관계자는 "물리적인 폭행은 쉽게 확인되지만, 무리한 요구나 은근한 협박으로 인한 교권침해는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예로 작년 말 서울 한 초등학교 교사는 1년간 거의 매일 자신의 아이에 대한 '특별대우'를 요구하는 학부모의 전화를 참지 못하고 교총에 상담을 요청했다. 이 교사는 학부모에게 "수업 후 전화하라"고 사정했지만, 이 학부모는 계속 수업시간에 전화를 걸어와 "우리 아이의 영어·수학 공부를 따로 봐달라"는 등의 요구를 해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지방의 D초등학교에서는 교사가 교실에서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학생을 제지하자, 이 학생의 학부모가 "과도한 벌을 받았다"며 그에 대한 보상금을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체육대회에 자신의 제자를 대표로 내보냈다가 제자가 다치자 학부모로부터 수술비·치료비 등 수천만원의 위자료를 요구받은 교사도 있었다. '내 아이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항의해 그에 대한 교사의 반응을 몰래 녹취한 뒤 '증거자료로 활용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협박하는 학부모도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부당한 폭력을 행사한 경우를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지역 한 중학교 교사는 "심한 폭력·폭언을 퍼붓는 교사들도 있다. 교사들이 '교권'만 외칠 것이 아니라 학생을 우선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인 기자 kn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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