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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

fabiano 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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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덧없이 흘렀어도 흐려지얼정,  잊혀지지않는 추억은 누구에게나 몇가지쯤은 있다.
 
그중에서도 나는 고향에 있을때  5일마다 서는 장날은 잊지못하는 추억으로 가끔은 생각나고  지천명이 된
지금도   가슴 한켠에 자리잡아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장터 기존 상점에도 대충은 필요한물건은 있었지만  장이 서는 날이면 볼거리도 많았다.
  
평소에 못보던 물건들이 넘쳤고 많은 사람들이 붐벼 아무 볼일이 없던 철부지인 우리도  괜스레  들떠 
장날을 맞이했다. 

좀약, 쥐덫, 한약재, 채소씨앗, 검정,노란 고무줄장수 아저씨...
 
항상 그날 그자리에서 찢어지거나  구멍난 고무신을 때워주던 이마에 주름이 많았던아저씨가 보고싶고...
그리운 얼굴이다.

또 먹을건 얼마나 많았는지...
 
그리고 장날이 가까워지면 우리네 부모님들도 은근히 바빠진다.
 
암탉이울며 내려온 자리에 달걀을 꺼내 틈틈이 모아  우리들 손이 닿지 않은곳에 두었다가  볏짚으로
10개씩 꾸러미로 묶어 잘보관한다.

또 참깨도 먹을것 남기고 한되쯤 손 대중으로 싸  챙긴다.
 
곡간 안쪽 한구석에 잘 보관한 콩도 간장이나  된장 담글 만큼 남기고 자루에 담는다.
 
큰 손님이 오면 잡아 대접하려던 암탉도  닭장안 횃대에 자고있던 넘을 한바탕 소란을 피우며
도망가지
못하도록 날개쭉지와 발,잘묶어  놓고 텃밭에나가 시금치 상추 풋마늘 쪽파 한다발씩 묶다 보면
장 볼 물건은 대충 정리가 된다.  

아버지는 헛기침하시며 뒷짐을 지고 장에 팔 물건을 보며 이것저것 상관한다.
 
이렇게해서 준비한 물건은 장으로 향하고 장삿꾼들과  한참 실랑이 끝에  팔면 평소에 필요했던 물건들을 산다. 

고무신이 떨어져 못신게된 아들놈의  큰 맘먹고 운동화 한 켤레 사고 옷이 헤어져 가슴아파했던
둘째녀석 옷한벌사고...
 
그동안 못먹었던 소금에 절인 고등어자반도 몇손산다.

이것저것 생활용품을 사다 보면 해가 뉘엿뉘엿 해질때쯤,  귀가를 서둘러 와  오늘 산 물건들을 펴놓고
흐뭇함으로 온가족이 오랫만에 웃음꽃이핀다.
 
없는가운데에서도 자식사랑과 가족을위해 헌신했던 우리네 부모님들은 이 세상사람이 아니거나 많이
늙었을것같은 생각이들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잘 기른 큰 소팔아 송아지 사고 차액금 넣은 주머니가  두둑해  발걸음 가볍게 집으로 향하던 이웃마을 어르신들.

장보고 해가 많이 남아 막걸리 몇사발 사마시고  콧노래   부르며  발걸음은 좀 불안해도 기분좋은 얼굴로
집으로 돌아가던 서금리 친구 아버지의 뒷모습.
 
모두가 아름답던 추억이 깃든 모습은 잔잔한 그리움이다.




후배동문  <개울소리>님의 글에서.

2 Comments
逸野 2008.04.08 18:54  
이젠 다 지나간  추억이지요~~
fabiano 2008.04.08 19:31  
추억은 그리움이며 또한 안쓰러운 기억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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