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고...
fabiano
포토에세이,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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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7 07:26
봄이라고
일러 주는 사람 없어도
가만 있던 엉덩이가 애꿎게 투덜이다.
이제나 저제나
눈치를 보는 듯이 금방이라도
튀어 나갈듯 한 마굿간
깜장 애마가 드르렁 거리는 것 같다.
그래, 마음이 콩밭인데
울안에 쳐박혀 뭣 하것노?
가보자 오라하는 곳은 없어도
갈 곳 많다는데...
옆집 꿀벌이 부부도 진작에 떠났다지
헤헤 내가 먼저 떠났어야 말이 되는데
마지 못해 끌려가는 신세라니 내참!!
벌써 도로 바닥은 열불이 났고
꽃 구경 인파는 인해를 일찌감치 이루었다.
깽 마른 몸둥이 밀리는 파도에
떠밀려 흘러간다.
봄의 생동이고 삶에 복이다.
꽃이 있기에 무뚝뚝한 마음에도
고갈됬던 내 웃음이 헤헤댄다.
축복은 꽃 잎같이 터져난다.
터져난 꽃잎으로 봄이 열렸다
열린 봄에 모두는 즐겁다.
즐거움에 또 봄이 온 것이다.
마음 속에 꽃이 웃음으로 피어나는
봄인 것이다.
후배의 갤러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