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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내다버린 ‘공직 의식’

fabiano 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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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처간 통폐합으로 없어진 옛 해양수산부 사무실이 있던 서울 계동 현대사옥 앞에 해수부가 사용하던 집기들이 건물 밖에 버려져 있다. 김호웅기자

옛 해양수산부가 정부조직개편으로 해체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 사무실을 비우고 보건복지가족부가 새로 이사오는 과정에서 멀쩡한 가구와 사무실 집기류 등이 거리에 내팽개쳐져 있어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후 줄곧 공무원들에게 ‘근검절약’ 정신을 강조해왔는데도 이같은 황당한 일이 벌어지자 공무원들의 무책임한 혈세낭비 행태에 시민들의 비난과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옛 해수부 사무실이 있던 현대사옥과 맞은편 현대건설 빌딩 사이에 나 있는 공간에는 해수부 공무원들이 쓰던 각종 가구와 집기들이 산더미처럼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책상 60여개, 의자 70여개, 소파 20여개, 책장 10여개 등 멀쩡한 가구들은 물론, 밖으로 내다버리는 과정에서 파손된 것으로 보이는 중소형 냉장고 5대, 선풍기 5대, 컴퓨터, 프린터 등이 길거리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몇년치에 해당되는 해수부 사업내역서 등 각종 부처 공문서와 서류들도 잔뜩 쌓여 있었다. 거리를 지나던 인근 주민들이 버려진 물건들 중 쓸만한 것들을 골라 가져가는 진풍경도 빚어졌다.

이처럼 사무실 가구와 집기들이 거리에 쌓이게 된 것은 부처가 공중분해된 해수부 공무원들이 지난 12일 이사를 나가면서 쓰던 물건들을 거의 그대로 방치해두고 떠나갔기 때문이다. 그뒤 지난 17일부터 현대사옥으로 이사를 시작한 복지부 공무원들은 사무실에 남겨져 있던 가구 등을 일단 밖으로 내버리기 시작했다. 복지부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이사를 와보니 해수부 측에서 물건들을 건물에 그대로 방치해두고 갔다”며 “서류 같은 것들은 어떤 내용인지 확인해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그대로 밖으로 모조리 내놨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곧 재활용센터에서 가구 등을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공무원들의 자원 낭비’가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쓴소리를 했다. 주인 잃은 가구 더미 옆을 지나가던 김모(42)씨는 “공무원들의 의식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내다버린 가구가 모두 국민들의 혈세인데 자원낭비가 심하다”면서 “이렇게 거리에 아무렇게나 방치해 재활용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혀를 찼다.

인근에서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여·60)씨는 “대통령이 경제 위기니 서민생활이 힘들다느니 하며 아무리 근검절약을 강조해도 일부 공무원에게는 씨도 안먹히는 것 같다”면서 “말이 재활용이지 죄다 갖다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기 물건이 아니라고 버려도 하나도 아까울 게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현대사옥의 한 경비원은 “인근 주민들이 와서 쌓아둔 가구나 집기류 등을 가져가도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어설프게 쌓아둔 물건에 욕심을 내다가 무너져내려 자칫 인명피해가 생길까봐 사람들이 함부로 가져가지 못하도록 주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진·박준희기자 waytogo@munhwa.com
6 Comments
lobby 2008.03.22 21:38  
무뇌충들도 아니고 저런 꼴을 국민들이 그냥 보고 넘어갈 거라 생각했단 말인가요?  양심이 없으면 눈치라도 있어야지...한심합니다.
뿔따구 2008.03.22 22:12  
.....
은하수 2008.03.27 07:48  
참 한심한 공무원들,,, 몽둥이가 약이지요
fabiano 2008.03.27 08:09  
어디선가 보았는데 복지부동...일하면 사고터지니 그저 눈치나 보며 몸보신하는게 상책이다...어이구..... 명박코드에 안맞는 처세, 이런 한심한 공무원들은 반드시 퇴출시켜야만...
fabiano 2008.03.27 08:10  
뿔따구는 왜 열을 안받고....⊙.⊙....?
fabiano 2008.03.27 08:12  
대통령의 의도를 모르는 공무원들, 죄다 퇴출을.....무사안일, 복지부동, 기회주의...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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