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f83ad7df1bcc827c523456dbbc661233.html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 - 맹사성 -
홈 > 블로그 > 내 블로그 > 서당(書堂)
내 블로그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 - 맹사성 -

fabiano 0 2396  
[1] 강호(江湖)에 봄이 드니 미친 흥(興)이 절로 난다
       탁료계변(濁료溪邊)에 금린어(金鱗魚)ㅣ 안주로다
       이 몸이 한가(閑暇)해옴도 역군은(亦君恩)이샷다.

[2]  강호(江湖)에 녀름이 드니 초당(草堂)에 일이 업다
       유신(有信)한 강파(江波)는 보내나니 바람이로다
       이 몸이 서늘해옴도 역군은(亦君恩)이샷다.

[3]  강호(江湖)에 가을이 드니 고기마다 살져 잇다
       소정(小艇)에 그믈 시러 흘리 띄워 더뎌 두고
       이 몸이 소일(消日)해옴도 역군은(亦君恩)이샷다.

[4]  강호(江湖)에 겨월이 드니 눈 기픠 자히 남다
       삿갓 빗기 쓰고 누역으로 오슬 삼아
       이 몸이 칩지 아니해옴도 역군은(亦君恩)이샷다.
                                                                                  
                                                                                           <청구영언>

[현대어 풀이]

[1] 강호에 봄이 찾아드니 참을 수 없는 흥취가 저절로 나는구나 /
      막걸리 마시며 노는 시냇가에서 잡은 싱싱한 물고기가 안주로 좋구나. /
      이 몸이 이렇게 한가롭게 지내는 것도 임금님의 은혜이시도다.

[2] 강호에 여름이 찾아드니 별채에서 할 일이 없다 /
      더위를 잊게 해 주는 듯 미덥게 느껴지는 강물결은 시원한 바람을 보내주는구나. /
      이 몸이 이렇게 서늘하게 지내는 것도 임금님의 은혜로구나.

[3] 강호에 가을이 찾아드니 물고기마다 살이 쪄 있다 /
     작은 배에 그물을 싣고 물결 흐르는 대로 띄워 던져두고 /
     이 몸이 세월을 재미있게(고기잡이) 보낼 수 있는 것도 임금님의 은혜이시다.

[4] 강호에 겨울이 찾아드니 눈 깊이가 한 자가 넘는구나 /
     삿갓을 비스듬히 쓰고 도롱이로 옷을 삼아 입으니 /
     이 몸이 춥지 않게 지내는 것도 임금님의 은혜이시다.

[창작 배경]

작자는 좌의정의 벼슬에 까지 오른 재상으로, 청렴결백한 생활로 많은 사람의 우러름을 받은 사람이다. 이 작품은 말년에 벼슬자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가 한적한 전원 생활을 지낼 때 지은 것으로, 임금의 은혜를 생각하는 내용을 봄, 여름, 가을, 겨울 한 수씩 노래하였다.

[구성]

[1]춘사(春詞) : 천렵(川獵) - 강호에서 즐기는 봄의 흥겨움

[2]하사(夏詞) : 초당의 한거(閑居) - 초당에서 한가로이 보내는 강호의 여름

[3]추사(秋詞) : 고기잡이 - 고기잡이하는 재미와 한가로움

[4]동사(冬詞) : 설경 속에 안분지족하는 생활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왕조 교체기의 고민을 넘어서서 새로운 질서가 자리잡은 시기에 들어 안정기의 정서를 표현한 서정시이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연시조라는 점에서도 국문학 사상의 의의를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춘하추동 총 4수로 이루어져 있으며, 처음 첫구는 '江湖에'로 시작하여 끝구는 '역군은(亦君恩)이샷다'로 맺고 있는 것도 구성상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강호에서 자연을 즐기는 중에도 항상 임금의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이와 같은 시풍은 조선 초기 때 풍미했던 충의사상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안분지족하는 은사의 유유자적한 강호한정과 임금을 향한 충의가 합치된 이 작품 속에서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작자의 소망을 찾아 볼 수 있다.

[정리]

□ 성격 : 평시조, 연시조, 강호한정가, 강호연군가
□ 의의 : 최초의 연시조, 강호한정가의 원류를 이룬 작품
□ 주제 : 강호에서 자연을 즐기며 임금의 은혜를 생각함.
0 Comments
Hot

인기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今日送此盜 )

댓글 2 | 조회 1,912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50 명
  • 오늘 방문자 1,347 명
  • 어제 방문자 1,632 명
  • 최대 방문자 14,296 명
  • 전체 방문자 1,309,923 명
  • 전체 게시물 10,948 개
  • 전체 댓글수 35,460 개
  • 전체 회원수 71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