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f83ad7df1bcc827c523456dbbc661233.html ‘황장엽 테러협박’사건 철저히 수사해 배후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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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테러협박’사건 철저히 수사해 배후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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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경찰청은 지난 19일, 친 김정일 운동단체인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선전위원장 송 모 씨(35,女)를 구속했다. 구속 사유는 이적표현물 소지와 배포혐의다. 그러나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구속사유가 아니라 송 씨가 보여준 독특한 선전투쟁(?)이다.

진보단체의 선전위원장인 송 씨는 지난 대선 시점에 이회창 후보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친히 선전활동을 진행했다. ‘대선 후보를 사퇴하지 않으면 가슴에 칼이 꽂히거나 머리에 총알구멍이 날 수 있음을 명심하라’는 식의 협박글을 게시판에 올린 것이다.

前조선노동당 비서 황장엽 선생은 지난 2004년에 발신자가 없는 협박 소포를 받았다. 황 선생이 받은 소포에는 ‘죽여 버리겠다’는 메모와 식칼이 꽂힌 사진이 들어 있었다. 그런데 이 협박 소포 발송을 모의한 정황이 담긴 메모가 다른 곳도 아닌 송 씨의 집에서 발견되었다. 메모에는 ‘황(황장엽) 활동을 정지하도록 해야 한다’, ‘처단과 응징’, ‘(협박은) 북과 직접 연관성이 없도록’, ‘협박명의는 유령으로 한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황장엽 선생은 2006년에도 식칼이 꽂히고 붉은 피가 흐르는 사진과 손도끼, 그리고 ‘황장엽은 쓰레기 같은 입을 다물라. 남은 것은 죽음뿐’이라는 메모가 담긴 협박 상자를 받았다. 2004년 황장엽 선생을 협박했던 것과 방법과 내용이 아주 유사해, 동일인 혹은 동일 단체의 소행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친 김정일 진보운동가들의 소행일 것이라고 짐작하고는 있었지만, 막상 송 씨의 집에서 일부 단서가 드러나고 나니, 안타깝고 충격적이다. 민주주의와 평화, 인간의 행복과 역사의 진보를 위해 투쟁한다는 진보운동가들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단 말인가?

‘전쟁과 폭력을 반대 한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던 그들이 도끼와 식칼, 총알과 피, 죽음이라는 비열하고 폭력적인 말을 태연하게 입에 올려왔다는 것이다. 눈만 뜨면 ‘사상의 자유’를 외치던 그들이 수령독재를 반대하고 북한 민중과 민주주의를 위해 온 몸을 바쳐 투쟁하고 있는 늙은 혁명가의 사상과 신념을 겁박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비겁하게 숨어서 말이다. 송 씨의 선전투쟁은 일부 진보운동가들이 썩고 타락했다는 숨길 수 없는 증거다.

안타까운 것은 송 씨도 김정일로 인한 피해자라는 점이다. 송 씨를 비롯한 일부 진보운동가들은 이미 자신의 생명과 삶을 인간의 행복과 조국의 통일에 바친 사람들이다. 그들은 우리 사회가 발전하고 남북이 통일되는 길은 미국을 이 땅에서 몰아내고 위대한 지도자 김정일 동지의 영도를 받는데 있다고 믿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게도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다. 그들이 반미 친김정일 운동에 모든 것을 헌신하는 것은 사리사욕 때문이 아니다. 이 어처구니없는 믿음 때문이다.

그들은 진심으로 믿고 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한계로 전 세계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금, 철저한 자립경제로 무장한 북한식 경제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2012년이 되면 북한이 드디어 강성대국의 대문을 활짝 열 것이니, 우리도 그 때쯤에는 미국을 몰아내고 자주정부를 건설해야 북한과 발전 속도를 맞출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북한의 실상이 남쪽에 알려지기만 하면, 남한 국민들이 지지하지 말라고 해도 자신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남북 사이의 텔레비전 개방이 안 되는 이유는 남한 정부가 북한과의 체제경쟁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다.

80~90년대 이 땅의 젊은이들은 민주화와 통일을 실현할 이념과 조직을 간절히 염원했다. 북한의 독재정권은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인간’과 ‘민족’의 이름으로 은폐된 ‘수령절대주의’를 젊은이들의 머리속에 심었다. 대신 그들에게서 세상을 정확히 볼 수 있는 눈과 진위를 가릴 수 있는 영혼은 모조리 파내버렸다. 송 씨도 그 시절에 청년혁명가에서 김정일의 충견으로 탈바꿈 했을 것이다.

자신의 생명보다 조국과 민족을 소중히 했을 송 씨는 ‘자주’와 ‘통일’을 위한 투쟁에 자신의 청춘과 열정을 송두리째 쏟아 부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등에 올라타 고삐를 쥐고 있는 것은 독재자 김정일이 아닌가. 송 씨가 투쟁하면 할수록 민주와 통일은 멀어졌고, 독재자의 명줄과 북한 민중의 고통만 연장시켰다.

진보와 민중, 통일을 위해 생명과 삶을 통째로 바치겠다던 그들이 독재자의 앞잡이가 되어 반동과 반민중, 반통일의 길에서 투쟁하고 있는 것이다. 서글픈 비극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기회가 있다는 점이다. 송 씨는 지금이라도, 독재자 김정일을 위한 거짓된 투쟁을 멈추어야 한다. 그리고 2천 3백만 북한 민중을 해방하고 한반도 통일을 앞당길 북한 민주화 투쟁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잃어버린 자신의 눈과 영혼을 되찾고, 진정한 진보운동가로 거듭나는 길이다.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이광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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