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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후안무치, KBS 품격에 치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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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공정노조, 세번째 폭로글 연재
이주영 기자 2008-02-06 오후 1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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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KBS 사장ⓒ 프리존미디어 DB
KBS 공정방송노동조합(공동위원장 윤명식, 이하 공정노조)이 정연주 사장 5년 체제하에 변질되어온 KBS를 비판하는 글을 세번째로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공정노조는 5일 사내게시판 코비스에 게재한 ‘정연주의 후안무치한 도덕성, KBS 품격에 치명상’이라는 글에서 “조직의 대소를 불문하고 최고경영자의 됨됨이가 그 기관의 흥망성쇠의 결정적인 동인”이라고 전제하고 “한겨레 논설위원으로 재직 당시 병역면제를 받은 이들을 싸잡아 ‘신의 아들’이라고 낙인 찍었던 그가 정작 자신의 미국 시민권자 아들을 모두 병역면제를 시켰다”고 비난했다.

미국 시민권자로서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군 면제까지 받았던 정 사장의 두 아들들은 모두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 사장은 자신들의 아들들의 군 면제 사실이 국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문제가 되자 “아들들이 삶의 터전인 미국을 떠날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이 두 아들 모두 삶의 터전인 ‘미국’을 떠나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의 병역 비리 뿐만 아니라 정 사장 개인의 도덕적 불감증도 공정노조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정 사장은 지난 2001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38평 아파트를 구입한다. 이 아파트의 시세는 2억1천500만원이었지만 정 사장은 거래 관행을 빌미로 매매가를 5천700만원으로 축소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탈세한 지방세는 878만원에 이른다.

공정노조는 “KBS 사장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 권위, 도덕성”이라고 강조하고 “언론사 수장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르면 그 언론사는 조소의 대상이 된다. 바깥의 비난은 주인인 국민의 신뢰 상실로 이어져 회사가 추진하려는 수신료 인상 같은 현안을 제때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 사장의 CEO로서의 자질은 이미 치명적 결함인 도덕성 결여 때문에 일찍 결판이 나 버렸다”며 그의 퇴진을 요구했다.
공정노조의 세번째 폭로글 전문
특별기획 “정연주 5년을 고발한다”

3. 후안무치한 부도덕성, KBS 품격에 치명상


조직의 대소를 불문하고 최고경영자의 됨됨이가 그 기관의 흥망성쇠에 결정적 동인임은 역사적 교훈이다.
IMF 관리체제는 국가 지도자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절감케 했고, 도산직전의 회사를 기적적으로 회생시킨 조직의 CEO를 보면서 최고경영자의 됨됨이가 경영 효율성은 물론이고 대외적 이미지, 나아가 회사 존립에까지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목도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정연주 사장이 과연 언론기관인 KBS 사장으로서의 품격을 갖췄는지 도덕적인 면에서의 됨됨이를 짚어보고자 한다. 그리고 나아가 그의 도덕성 문제와 이미지가 KBS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도덕성, 그 충격적 허실!

우선 정 사장을 인간 가치의 최상위 덕목인 도덕성 면에서 볼 때, 어떻게 그가 KBS 사장에 취임할 수 있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노무현 후보의 대선 승리와 정연주 한겨레 논설주간의 KBS 사장 취임에는 ‘도덕성 문제 제기’라는 연결 고리가 있다. ‘따논 당상’이라던 제16대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의외의 패배를 한 것은 두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이라는 도덕적 결함 문제였다.
도덕성에서의 상대적 우월감 때문에 노무현 정권 탄생이 가능했고, 언론인으로서 이 후보 가족 병역문제 공격의 선봉에 섰던 정연주 씨였기에 KBS 사장이라는 오늘도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의 활약상이 얼마나 고마웠으면 노무현 당선자가 한겨레신문사를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 ‘마음으로 가장 존경하는 언론인’ 운운하며 그를 치켜세웠을까.

남의 허물을 탓하려면 자신은 남보다 훨씬 더 깨끗하도록 엄격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한겨레 논설위원으로써 병역면제를 받은 젊은이들을 싸잡아 ‘신의 아들’이라고 낙인을 찍으며 그토록 신랄하게 비난했던 병역문제에서 그는 어느 누구의 잘못도 입에 올릴 수 없을 만큼 떳떳치 못한 인물이었다. 두 아들의 병역면제를 둘러싼 과정이나 이유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기 때문이다. 정연주 씨는 미국에서 두 아들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는 행정 절차를 자기 손으로 마쳤다.

정연주 씨는 ‘디스크(당시 병역면제에 이 조항이 있는지는 의문)’ 때문에 국방의무를 현역으로 마치지 않았다. 그리고 정 씨의 두 아들도 아버지처럼 현역근무 대상자에서 빠졌다. 이유는 미국 시민권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정연주 씨 가족은 미국에서 전원 영주권을 취득하였으나, 한겨레 특파원으로 발령받은 후 자기 발로 주미 한국대사관을 찾아가 두 아들에게 미국 시민권을 받게 해 주었다. 미국 시민권자는, 35세까지 병역의무가 유효한 영주권자와는 달리, 시민권 취득 순간부터 남의 나라(대한민국)에 가서 현역 입대할 필요가 없어진다. 천양지차인 것이다.

‘신의 아들’이 된 정 씨 삼부자

이런 이력을 가진 정연주 씨는 한겨레 칼럼 ‘부자들의 잔치(2002.8.9.)’와 ‘병역비리와 확률(2002.8.23.)’에서 당시 이회창 대통령 후보와 장상 국무총리 내정자 아들의 병역면제 문제를 거론하며 정의의 사도인 양 비난한다. 이때 그는 “현역3년을 꼬박 때우는 힘없고 빽없는 자식들은 ‘어둠의 자식’, 방위로 때우는 사람은 ‘장군의 아들’, 면제자는 ‘신의 아들’이라 부른다.”고 했다.
정 씨의 말대로라면 정 씨 삼부자는 모두 ‘신의 아들들’이 된다.

정 사장의 두 아들은 미국 시민이다. 그런데, 경위나 내막은 알 수 없지만, 현재 국내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다. 장남(33세)은 외국계 기업이 아닌 국내 대기업에 취업해 대미수출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고, 차남(30세)은 홍대 앞 모 카페에서 크로스 오버 음악을 하는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한국 국적까지 포기(2003년)했던 게 아니었던가? 갑자기 생각을 바꾸게 한 것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가증스런 국회 위증

도덕성과 거짓말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도덕적으로 부패하면 거짓말이 불가피함은 필연적이다. 정 사장 가족의 병역문제가 떳떳하다면 구태여 거짓말까지 해가며 변명할 필요는 없을 터이다.
정 사장은 본인을 포함해서 두 아들에 대한 병역면제 문제와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2005년 10월 추궁을 받는다. 정 사장은 “(미국) 뿌리를 뽑아 (한국으로) 옮긴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더 이상의 변명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나는 두 아들을 늘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고 부정(父情)까지 들먹이면서 자기 합리화에 나선 것이다. 그의 가증스런 모습이 드러난 것이 바로 이 대목이다.
정 사장의 아들은 이미 3개월 전에 한국에 들어와 살고 있는데도 연극을 했던 것이다. 자칫 묻혀버릴 수 있었던 정 사장의 이러한 개탄스런 모습은 2007년 11월2일 정병국 의원의 폭로로 만천하에 드러났다.
‘성경에 손을 얹고’서도 거짓말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제는 ‘부자의 정’까지 들먹여졌다. 거짓말에 ‘성역’이 없어지더니 이젠 ‘혈연의 성역’도 허물어졌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는 명백한 국회 위증이며, 이 땅의 수많은 ‘어둠의 자식들’과 그 부모들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하는 가증스러움이 아닌가?

정 사장 아들들처럼 미국 시민권을 얻고 병역을 면제받은 가수 ‘유승준’ 씨는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인천공항 입국심사대를 통과하지도 못한 채, 눈물을 흘리며 미국으로 되돌아가야만 했다. 그런데 정 사장의 차남은 취업비자는 받았는지 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다. 좀 더 알아볼 일이다.

한편, 장남이 국내 대기업에 취직하기 전에, 정 사장이 광고 수주를 독려한다며 바로 그 대기업의 최고위직 임원 Y씨를 광고팀장과 함께 자주 찾아간 점은 순수한 것이었는지도 밝혀 볼 일이다.

도덕 불감증?

정 사장의 도덕적 부패성은 일상생활에서도 드러난다.
정연주 씨는 아들들의 병역면제에 대한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려는 듯 방배 삼호아파트를 떠나 2001년 고양시 덕양구 소재 38평형 아파트를 구입한다. 당시 이 아파트의 시세는 2억1,500만 원이었으나 정연주 씨는 거래 관행을 빌미로 매매가를 5,700만 원으로 축소 신고했다. 이럼으로써 그가 탈세한 지방세는 878만9,000원이었다.
2006년 10월26일 국회 KBS국정감사에서 최구식 의원의 추궁으로 이 문제가 불거지자 세상 사람들은 정 사장의 세속적인 부도덕성에 다시 고개를 저었다.
현직 언론사 사장이 그런 파렴치한 위법행위를 과연 했단 말인가?
그런 뱃장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KBS 사장의 도덕적 흠결은 KBS가 사회적 공기로써, 사회 환경 감시자로서의 기능을 발휘하는 데에 큰 지장을 준다. 그래서 KBS사장의 경우 국무총리보다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도덕적 결함이 있는 사장을 모신 언론사가 사회의 부정과 비리를 제대로 파헤치고 비판할 수 있을까? 만약 한다면 국민이 뭐라고 말할까? 설득력이 없음은 당연한 이치이다.
우리사회의 환경을 감시해야하는 KBS는 정 사장 주변부터 먼저 감시했어야 했다.

‘깜빡했습니다’

정 사장의 인간적 신뢰성이나 도덕성 문제를 이야기할 때 회자되는 것이 또 있다.
회사는 방송제작보조요원의 시간 외 수당을 부당하게 집행한 내용을 적발한다. 2003년 1월부터 2004년 11월 말까지 23개월 간 계속되어 온 사안이다. 부당집행금액이 2억 원을 훨씬 넘었고 책임을 물어야 할 대상자도 너무 많았다.
고민 끝에 많은 사람을 징계하느니, 또 이 사안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방만한 경영’ 운운하며 쏟아질 비난을 고려하여 최고책임자 1명에게만 관리책임을 묻되 잘못 집행된 예산은 환수하기로 결정된다. 정 사장이 결정한 내용이다.
그런데 다음 인사 때 그 ‘문책을 받아야 할 최고책임자’에 대한 처리가 가관이었다. 문책은 하지 않고 수평으로 자리 이동만 시킨 것이다.
‘어떻게 결정을 식언하고 이런 인사를 할 수 있느냐?’고 확인하는 질문에 대해 정 사장은 ‘깜빡했습니다.’라며 무시해 버렸다.
‘깜빡’할 것이 따로 있지, 그리고 설사 ‘깜빡’했다 하여도 문책을 하지 않았으니 별도로 문책할 수도 있는 사안인데 ‘깜빡’으로 덮어버리고 만 것이다. 회사의 기강을 세우려는 조치를 최고경영자 스스로 비웃기나 하듯이 자기 추종자들을 저급하게 철저히 싸고돌았다. 그에 대한 신뢰감은 이렇게 무너지고 있었다.

국민을 기만한 경영진 감봉 쇼

2004년 KBS 사상 최대의 적자에 대해 사원들과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 정연주 사장은 2005년 6월 특유의 변명과 돌파구 찾기를 한다. 사원들에게 예산절감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 것이다. 최고경영자로써 적자에 대한 사과도 하지 않고 사원들의 희생만을 요구하는 정 사장을 비난하고 실망의 뜻을 담은 글들이 사내 전자 게시판에 쏟아지고 있었다.

정 사장은 임원회의에서 ‘예산절감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우리도 자진해서 월급 20%를 삭감하자’는 의견을 통과시켰다.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KBS경영진이 보여줄 수 있는 어른다운 모습이었다.
정 사장은 이 결의를 ‘국민 앞에 공표’했다. 그리고 2005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모두의 월급은 20% 삭감 지급되었다.

2004년 638억 원 적자에 놀라, 2005년도 하반기에 예산 긴축운영을 하고, 법인세 등의 환급금을 서둘러 돌려받은 결과 2005년도 예산집행결과는 흑자로 돌아섰다.
정 사장은 흑자를 확인한 순간 코미디를 벌인다. 2006년 1월 KBS이사회에서 정 사장은 2005년 흑자를 자랑스럽게 보고하며 이사들에게 물었다.

“지난해 예산절감을 하는 등 긴축으로 흑자가 났으니, 우리 경영진이 자진 삭감한 임금을 되돌려 받아도 되겠습니까?”

정 사장의 이런 느닷없는 질문에 소위 ‘일수무퇴’라며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것도 면전에서 안 된다고 하기에는 우리 정서상 참으로 힘든 일이다. 결국 어느 이사가 대답했다.

“그렇게 하시지요.”

결국 정 사장은 대내외에 공표한 ‘KBS경영진 6개월간 월급 20%를 자진 삭감 결의’를 흑자로 전환되었다는 이유로 얼렁뚱땅 철회한 꼴이 되었다.
정연주 사장과 경영진은 2006년 1월21일, 6개월간 20% 자진 삭감한 임금 전액을 일시에 환수했다.

“??????”

실종된 상식

최고경영자는 사원들에게 여러 면에서 모범이 돼야 한다. 각종 규칙과 규범을 솔선수범하고 한번 약속한 것은 꼭 실행함으로써 사원들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2005년 3월23일. KBS에는 ‘희한한 사건’이 터진다. KBS노동조합 중앙위원회 회의를 사측이 도청했다가 발각되고 만 것이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사측의 행위로 인해 노사가 팽팽하게 대립되었고 사원들도 두 패로 나뉘어 대리전을 펴기도 했다.
어쩌면 사측으로서는 당시 노조의 활동계획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필요로 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전임 노조 집행부는 정 사장과 일정부분 코드가 같았는데, 당시 노조는 정 사장의 무능을 질타하고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사생결단, 진검승부”를 캐치프레이즈로 걸고 강하게 대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청을 해야 할 정도로 대노조 전략이 급했던 것일까? 정 사장은 경영진 감봉3개월, 노무팀 해체 등 사태를 무마하기 위한 조치를 내놓았다가 애꿎은 경영본부장 사퇴로 마무리하였다.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이 일로 정 사장은 경영진 이름으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도청이 웬 말인가? 어느 나라에서는 현직 대통령이 물러나기까지 했다. 죄질로만 따져도 아주 고약한 것이다.

거듭된 사과

정 사장이 자신의 개인적 잘못이 됐건 회사 최고 경영책임자로서건 재임 동안 걸핏하면 사과를 하곤 한다.
2003년 9월 1일, 한 직원이 해외취재 때 가족을 동반한 사실이 밝혀지자 임직원 명의의 사과문이 발표된다. “참담한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가슴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의 대국민 사과는 이후에도 계속된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국회 KBS국정감사장이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발표한 대국민 사과만 9차례나 된다.
이 기간 이사회에서는 8번이나 사과를 했다.

일찍이 이처럼 ‘사과’를 남발한 사장이 언제 있었던가?
정 사장의 사과 표명은 좌편향 프로그램과 관련한 경우가 많았지만 DTV 전송방식이나 이사회 사무국 설치 건 등은 정 사장의 개인적 신뢰성과 직결된 것이었다.
KBS사장의 사과는 정연주 개인의 사과가 아니다. 그것은 KBS의 신뢰도와 체모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평상시 치밀한 관리를 통해 사과할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했다. 적어도 유능하고 경험 많은 관리자라면 그렇게 한다.

도덕성, 경영의 근본이다

사장의 언행이 사원들에게 모범이 되기는커녕 비웃음의 대상이 되면 그 조직의 기강은 물어 볼 것이 없다. 특히 사장의 말이 진정성이 결핍된 것으로 인식되면 그 사장의 리더십은 그야말로 끝장이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한 때 탈권위주의적이고 소탈한 행동으로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일반 사원이 상사(喪事)가 있을 경우 이사회의 중요한 회의도 불참하면서 지방까지 일부러 찾아 문상을 해 ‘우리 사장님’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런데 전임 모 사장님 장례식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안면이 없었기 때문일까? 안면이 있건 없건 현재 KBS사장이 전임 KBS사장에 대한 예의를 표해야 하는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과로로 순직한 사원이 있었다. 그를 보낸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그를 보낸 아내와 자식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남은 동료로써 가슴이 아프고 답답해 오는데 하물며 사장으로서는 더더욱 도덕적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마땅히 영안실을 찾아가 조문하고 ‘죄없는 죄인’으로서라도 유가족에게 사죄했어야 한다. 평상시 정 사장의 행동으로 보면 그렇다.
그런데 그는 순직한 부하직원의 상가에 조문을 가지 않았다. ‘바쁘셔서 지방에는 갈 수 없다’는 것이 측근의 얘기였다.
정말 상가가 지방에 있는 경우에는 가지 않았을까?
아니다. 모 팀장의 지방에 있는 상가에는 친히 다녀왔다.
정 사장, 그는 경조사에 있어서까지 ‘내 편, 네 편’을 따진 것이 아닌가?

정 사장은 부임 후 첫 발언에서부터 믿음을 잃었고 그 이후 흔들리기 시작한 그의 신뢰성과 도덕성은 국회 위증이나 이사회에서의 거듭된 사과 표명으로 여지없이 무너져 내린다. 그리고 결정적일 때 대수롭지도 않은 듯 부정하거나 하찮은 것으로 치부하며 꽁무니를 빼곤 하는 그의 습관성 태연자약증은 그의 식언 못지않게 심각한 불신을 초래했다.

최고경영자라고 만능일 수는 없다. 특히 방송사인 경우 방송전문가 출신이 아니면 더욱 그렇다. 정 사장처럼 인쇄매체 출신이면 방송 메커니즘을 단 기간에 숙지하기는 힘들다. 역대 사장들을 보더라도 능히 알 수 있다. 경영이나 방송의 구체적 내용 파악을 못 한 채 사장 임기를 끝내고 마는 사례도 있었지 않았던가?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사장으로서의 권위에 흠결이 더 해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KBS사장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이요 권위요 도덕성이다. 언론사 수장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르면 그 언론사는 대내외적으로 조소의 대상이 됨은 지난 역사가 잘 보여준다.
권위가 흔들리면 ‘영’이 서질 않고 기강이 흔들리게 된다. 기강이 흔들리면 그 회사의 조직이 이완되고, 곧 이어 경영이 방만하다는 비난까지 쏟아지게 된다. 바깥의 비난은 주인인 국민의 신뢰 상실로 이어져 회사가 추진하고 싶은 수신료 인상 같은 현안을 제때 해결할 수 없게 된다.

거짓말, 그리고 이중 잣대

그의 도덕성 문제는 ‘거짓말’과 ‘이중 잣대’로 요약할 수 있다.

그가 거짓말과 식언을 일삼은 것은 이미 세상에 다 알려 졌다. 또한 그가 이중 잣대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도 세상 사람들은 다 안다.
자신은 항상 정의이고, 남은 불의로 본다.
잘못을 보는 시각도 내편의 경우는 있을 수 있는 실수이고, 내편이 아니면 철저한 응징을 주문한다.
자기 아들의 미국 국적 취득과 병역면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남의 아들의 경우는 추방해야 할 특권적 행태라면 응징에 앞장선다.
자신의 탈세는 한국사회에 어두워 관행을 따른 실수이고, 남의 탈세는 용서할 수 없는 교묘한 탈법행위로 본다.
정 사장은 이처럼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5년간 곳곳에서 보여 왔다. 그가 혹시 ‘애스퍼거 증후군(Asperger's Syndrome)’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알아볼 일이다.

도덕성, 그것은 개인적 덕목이나 가치에만 그치지 않고 한 조직의 명운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정연주 사장은 CEO에게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조건에서 결정적 하자를 안고 있었던 것이다.
KBS 사장으로서 그의 성공적 직무 수행 여부는 이미 치명적 결함인 도덕성과 됨됨이 때문에 일찍 결판이 나 있었던 셈이었다.

이제 그의 퇴진은 빠를수록 좋다.
그것이 그가 KBS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한 가지 좋은 일이다.

2008. 2. 5.

KBS공정방송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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