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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fabiano 26 966  

산과 들이 엄청스레
높고 넓은 들은 아니었지만
그 때는 그렇게 높고 넓은 들이
또 있을까 싶던 내가 자란 마을.

1515074307352907.jpg

홀랑 벗고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겨도
거리낌 없던 환경에 넉넉함
흉이 될 수 없는 소시적 풍류
옷 벗고 물놀이 즐겼다고
풍기문란, 벌금, 구류...
사회적 이슈로 남지 않던 그 옛 시절...

시끌 벅적 오가는 행인이
잘나가는 요즘 백화점보다 더 많던 인파
그 와중에 이고 지고 달구지에 실려오는 물건을  
미리 풀어 헤치며 잘 해주겠다고 선수치던 상술
작은 마을였지만 내게 남는 시장에 너무 많았던 온갖 모듬
그 시절에 장터...

문화와 예술이 뒤질세라 년 중 찾아주던
연극단에 화려한 분장 그리고 감동에 극단.
신영균, 박노식, 김희갑, 허장강, 최무룡, 신성일, 김지미, 최은희, 엄앵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심천면민 여러분께...하며 외치던
가설 극장에 개장을 알리던 떠들썩하던 방송에 소리가 골을 울리던 메아리
그런 메아리가 아직도 울먹이며 마음을 사로잡는
그 날에 그 마을...

1515074308514287.jpg

솔괭이 장작불에 까만 얼굴로
"뻥이요" 외치던 튀밥쟁이 내가 아는 아저씨에 외침!
그 옆에 국수를 파는 고우신 할머니
절편 송편 인절미 시루떡을 펴놓고 파시는 할머니...
만 가지 쯤 될까?
장난감만 모아 파시던 재너머에 아저씨
그 속에 마음에 끌리던 작은 놀이 기구
화약을 넣고 터트리던 폭음기가
아직도 덩채만한 폭탄만큼 마음으로 남던 장터에 마을...


토끼 닭 강아지 염소 오리 올망쫄망 터를잡고
고삐가 땅에 닿도록 옭아매어둔 슬픈 눈동자에 소
오일 장에 목을 두셨는가 장날이면 괜한 술 주정인 듯
늘 시끌한 사람.
해저문 저녁 녘에 재를 넘으며 흥얼 대시던
술취한 윗동네에 그 아저씨 재를 잘넘을까 걱정으로 오던
소시적에 생각들이 시름시름 괜히 이따금으로
오는 그리운 곳.








후배의 갤러리에서....

26 Comments
서니베일체리 2008.02.07 11:03  
여기에 모든 것들은 제가 어렸을  때 입니다 이 방 주인님과 동감하는 세대랍니다 그런데 왜 전 큰 스승님 방에 온 기분이 들까요 ?
자수정 2008.02.07 13:29  
아직 울동네에서 볼 수 있는 시장모습입니다~~~~
fabiano 2008.02.07 18:58  
그래도 어디에 가도 흔적은 있으니까요....
fabiano 2008.02.07 18:58  
오늘은 명절이라서 점심때부터 술 한잔 걸치고.....언제나처럼 맞이하는 설빔이지만 갈수록 허무와 고독을 씹는 맛이 납니다. 쉰세대(?)답지 않게 웬만한 팁을 구사할 줄 아니까 그런 느낌을 받는게 아닐까요? ㅎㅎㅎ...
흰구름 2008.02.07 19:48  
동동 구루무, 국광 사과가 멍석이나 가마니위에 널려 있고..... 장작 싣고 온 마차의 그 소. 턱수염에 고드름이 있던 그. 시. 절......
fabiano 2008.02.07 22:22  
60년대초반 무렵만 해도 라디오가 귀하여 집집마다 스피커 달아놓고 세상 소식 들었고 새벽 일찍부터 흘러간 뽕짝유행가를 틀어놓고....울리는 경부선, 귀향, 향수 등등...
fabiano 2008.02.08 00:23  
다 좋습니다만,...예수불신 지옥이라는 구호와 확성기에 대고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스스로 우러나서 믿어야 하는게 정석이지요...
逸野 2008.02.08 00:31  
그 옛날..시골 국민학교 마당의 극장이 생각납니다..변사의 구성진 소리가 한여름 밤을 상상속으로 보내던 시절~~~
fabiano 2008.02.08 06:26  
그리하야~, 사랑을 잃은 심순애는 마침내 한을 품고 이 세상을 하직하고야 말았던 것이던,것이었다~~~
Neptune 2008.02.08 09:42  
꼬맹이들이 훌쩍 커버렸어요. 더는 못 자라는가보죠. ^^
도돌돌 2008.02.08 14:18  
ㅎㅎ ㅎ 참으로 오래된 모습들입니다.
막손금 2008.02.08 15:39  
가설극장이네예~?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시는 ㅇㅇ면민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귀에 선합니다~ 잘 보았습니다~^ㅎ^
fabiano 2008.02.08 19:39  
마냥, 꼬맹이였던 그 시절이 그리워서요...ㅎㅎㅎ..
fabiano 2008.02.08 19:42  
언제나 늘, 명절때는 그 시절이 자연스레....
fabiano 2008.02.08 19:42  
그렇습니다. 누구에게나 추억은 그리운 것이니....낮에도 마당에 모닥불 피워 삼겹살에 처남과 한잔을....역시 잘 쇠셨지요?
fabiano 2008.02.08 19:44  
그런 모습은 이제 우리 세대들의 마지막 모습일 터입니다.....-_-;;
꿈꾸는 구름 2008.02.09 05:59  
뻥튀기 그리워지네요.^^
fabiano 2008.02.09 06:23  
얼마전에 몸에 좋대서 서리태 콩튀김을 해왔습니다...프랑스엔 뻥튀기가 물론 없겠지요? ㅎㅎㅎ..
피케노 2008.02.10 07:03  
옛날의  나를 돌아봅니다....
fabiano 2008.02.10 08:08  
우리시대의 자화상입니디.
김바사 2008.02.12 19:40  
추억의 사진입니다. 기차가 달려가는 모습이 아련하군요. 저 기차가 제 세월을 태우고 도망간 그 기차 같습니다....^.^
fabiano 2008.02.12 19:55  
그 시절, 날만 새면 지금 나오는 노래는 저기 달려가는 열차와 함께 세월을 삼키며 갔었슴다....~~~
나그네 2008.02.24 08:04  
과거가 현재고 과거가 없어지는것이 아닌것이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fabiano 2008.02.24 08:15  
지겹도록 듣던 그 노래를 몇십년만에 들으니 그 시절이 되살아 나는 것 같고 현재처럼 느껴지는 그리움입니다.
물망초 2008.02.25 15:45  
가끔 들릴때마다  옛정을 듬뿍 느끼고 갑니다~~ 감사~~^^*
fabiano 2008.02.25 17:24  
⊙.⊙....? 물망초가 뉘시더라?....에그, 잊을만 하니 나타나는구랴.....올 한해도 건강하게 지내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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