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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금순아(동영상)

fabiano 2 1614  



남자의 입장에서 전쟁의 이별을 노래한 [굳세어라 금순아]는 그 리얼리티와 구체성, 가사의 서사성이 장편소설이나 극영화를 보는 것 같다. 1절 가사는 다음과 같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 / 목을 놓아 불러봤다 찾아를 봤다 / 금순아 어디를 가고 길을 잃고 헤매었던가 / 피눈물을 흘리면서 일사이후 나 홀로 왔다.

전쟁 때 월남한 사람들은 대개 1,4후퇴 때 연합군을 따라 내려온 경우이다. 특히 함경도 지방 사람들은 육로가 아닌 배로 남하했다. 한 해 중 가장 추운 양력 1,2월에 바닷가에 눈보라가 몰아치는 부둣가에 서서 배가 오기를 기다리며 그러다가 도착한 배에 서로 먼저 오르려고 아비규환을 이룬 이야기들을, 그들은 아직도 치를 떨며 후손들에게 털어놓는다. 이 노래의 주인공도 1,4후퇴 때 흥남 부두에서 함께 피난길에 오른 금순이(여동생인지 애인인지 확실하지 않다)를 잃어버리고 결국 찾지 못한 채, 배에 몸을 실어 혼자 월남하였다. 2절의 배경은 피난지인 부산이다.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 / 이 내 몸은 국제시장 장사치기다 / 금순아 보고 싶구나 고향 꿈도 그리워진다 / 영도다리 난간 위에 초생달만 외로이 떴다.

주인공은 부산에 내려와 먹고살기 위해 국제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당시 피난민 중 그래도 수완이 있던 사람들이 흔히 이런 일을 했다. 부산에서도 금순이를 잊을 수는 없다. 북에 남았는지 아니면 어찌어찌 밀려 남으로 내려왔는지 알 수 없다. 어쨌든 금순이를 돌봐줄 사람은 자신밖에 없는데, 부산 바닥에서 장사를 하면서 남자인 자신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전쟁통에 혈혈단신이 된 금순이의 고생은 오죽할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메어지는 듯하여, 영도다리만 멍하니 쳐다본다. 당시 영도다리는 개폐식 다리로 부산의 명물이었다. 북에서 피난 내려오면서 사람들은 혹시라도 헤어지면 부산 영도다리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들을 했다고 한다.

철의 장막 모진 설움 받고서 살아들간들 / 천지간에 너와 난데 변함 있으랴 / 금순아 굳세어다오 남북통일 그날이 되면 / 손을 잡고 울어 보자 얼싸안고 춤도 춰보자.

금순이는 아마 북에 남았나보다. 주인공은 그렇게 마음을 먹은 듯 하다. 월남했으면 어디서든 봤다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 아닌가. 국제시장에서 장사하며 꿋꿋하게 살아가며, 금순이도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금순아, 굳세어다오"라는 당부는 너무도 절실하다. 그 뒤에 바로 <남북 통일 그날이 되면>(발표 당시에는 북진 통일 그 날이 되면>이었다)이라는 구절이 이어지고, 이 부분은 선율도 절실하게 상승한다.


글쓴이 : 청산유화 (가요114 닷컴)

2 Comments
Neptune 2008.01.31 13:51  
어찌 잊을 수가 있으리오. 그 때를...
fabiano 2008.01.31 13:55  
한많은 피난살이, 설움도 많았고...정말이지, 쌔빠지게 고생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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