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生(공생)
fabiano
포토에세이,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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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8 18:24
하산길 산막에서
쭈그러진 양은냄비에
뽀글뽀글 웃음이 끓고
뭉글어질 듯 익어버린 무우 조각에
삶에 단맛이 우러났다.
모여든 산사람들은 떠도는 장돌박이 같고
하산길에 사람은 갈 길이 먼
해저문 나그네 걸음이다.
오라하지 아니해도 찾아 주고
가라하지 아니해도 돌아 가야하는 곳
때론 산이 무너질 듯이 많은 인파
때론 찾는 이 아주 적은 외로운 산골
놓치고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오늘
적막한 산 구릉에 눈이 내린다.
머무르메 아쉬움은 뒤로 흐르는데
평생을 밟고 기어도 다 오르지 못 할 산과 숲
건너도 건너도 다 건너지 못 할
능선이 파도같다
누가 그랬다지
"산과 바다는 서로의 어깨를 걸고
세상을 밀고 나아가는 것"이라고......
scwoon82 ^*~
<후배동문의 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