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f83ad7df1bcc827c523456dbbc661233.html 추억의 저멀리에(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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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저멀리에(10)....

fabiano 0 1612  


*  *  미성년자 입장불가 * *


짧은 겨울해가 기울기전에 서둘러 저녁식사를 마치고 골목길에 한두놈씩 모여든 꼬맹이들이 오늘은 누구네 집에 모여 놀기로
의견을 모으고 너댓놈이 그중 한 악동네집으로 모여들었다.

그당시는 전깃불이 들어오지않아 호롱불로 어둠을 밝힐때였고 겨울철은 농한기라 별로 바쁜일도 없기 때문에 가능하면 일찌감치
어둠이 깃들기 전에 저녁을 해결했었다.
 
삭정이로 밥도 짓고 군불도 지펴 온돌 방바닥이 뜨끈하게 데워진 구들장 위에 방이 식을세라 두틈한 솜이불을 깔아두어 보온을 하니
요즈음 유행하는 찜질방이 전혀 부럽잖았고 흙냄새와 시골특유의 냄새가 가득찬 훈훈하고 포근한 방이 됐다.
 
그 당시 대부분의 시골집들이 보온하고는 거리가 먼 흙담으로 된 초가집이라 밥짓고 군불을 때어 방바닥은 뜨끈뜨끈 했지만
외풍이 심해 영하로 떨어지는 한 겨울엔 방에 자리끼로 떠다놓은 대접의 물이 꽁꽁 얼어붙을 정도여서 외풍을 해결하기위해
우리 조상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집집마다 겨울철 필수품으로 좀 잘사는집은 놋쇠로 만든 개다리모양의 발이달린
커다란 화로나 갓을 뒤집어 놓은듯한 무쇠로 된 화로가 있었고 그렇지 않으면 옹기로만든 질화로를 썼었다.
 
질 화로속엔 긴긴밤을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다 한밤중 촐촐한 뱃속을 달래기위해 동해(冬害)방지용으로 방안에 수수깡을 엮어서
만든 고구마 퉁가리에서 적당한 크기의 고구마를 골라 서너개 묻어두면 고구마가 익느라 구수한 냄새를 온 방안에 가득 풍겼고
멋진 밤참꺼리로 잘 익어갔었다.


1515070708222177.jpg




 
동지섯달의 매서운 삭풍이 문풍지를 울리다 문틈으로 새들어와 연약한 호롱불을 흔들며 하늘거리다 시커먼 꼬리를 남기며
끝없이 춤을추었고....
 
방가운데 모셔놓은 화로를 중심으로 빙 둘러앉아 오늘하루 있었던 하찮은 이야기로 긴긴 겨울밤을 새우며 정겨운 이야기꽃을 피웠었다.
 
그날도 악동 너댓놈이모여 무료함을 달래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낄낄대고 있었는데 그중 한놈이 추운 겨울날씨에 꽁꽁 얼었던 몸을 따뜻한
이불속에서 녹이다 이내 잠이들어 코고는 소리가 들렸다.
 
잠자는 꼬락서니가 얄밉기도 한데다 갑자기 특유의 장난기가 발동해 이녀석을 골탕먹일 궁리 끝에 땅꼬불(불침)을 놓기로 하고
성냥꼬치를 태워 숯을 만들고 손등에 살며시 부착 시켜 놨으나  이걸로는 무엇인가  2 % 부족한것같아 엉뚱한 아이디어를 추가했다.
 
반짇고리를 뒤져 흰 무명실을 챙기고 한쪽끝을 엄지 손가락에 묶은뒤 적당한 길이로 잘라 두고 이녀석의 깝데기를 조심스럽게 벗긴다음
손가락 두마디만한 이녀석의 거시기를 꺼내 다른 한끝으로 조심조심 그녀석의 쬐끄만 거시기를 묶어놓고서 앞으로 닥칠 일을 상상하며
합동작전(?)을 한 악동 몇놈이서 웃음을 참느라 제손으로 입들을 틀어막고 킥킥대며 조심스레 손등에 붙여둔 불침용 성냥개비 숯에
불을 붙이곤 모두들 이불속으로 숨어들어 닥쳐 올 결과를 기다렸다.
 
"앗 !,따거 ! !"  비명소리와 함께 손을 공중에다 털어대는 바람에 다른한쪽끝에 매달아논 그녀석의 거시기가 제풀에 심하게
잡아당기게 되는순간.
 "으~아~ㄱ !,아~이~고,아야,아~이고 ! !,"
 
비명을 지르며 두다리를 오그리곤 난리 버거지(북새통)가 났다.
 
갑자기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녀석을 보니 겁이 더럭나 악동들이 깔깔대며 박장 대소를 하다 모두들 달려들어 아프다고 비명을
질러대는 녀석을 서로 붙들고 거시기에 묶어둔 무명실을 끊으려 해도 당황한 탓인지 빨리 끊지를 못하고 더듬는 사이 주변의 자극으로
예민해진 그놈의 거시기는 자꾸자꾸 부풀어지니 그압력에 녀석은 더아파서 죽는다고 눈물콧물 다 흘리며 발버둥을 쳐댔다.
 
어찌어찌 서둘러 바로 무명실을 제거했지만 너무놀라 일이분정도의 짧은 시간이 몇시간은 지난것 같아 혼줄이 났다.

응급처치(?)를 끝내니 웃음바다가 됐고 이녀석이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나서 온방안을 휘저으며 무차별(?)로 악동들을
두들겨패며 화풀이를 해 댔다.
 
화로에서 잘 익은 군고구마를 꺼내 밤참 대용으로 소란을 잠재웠고 그후론 그친구는 어떤일이 있어도 악동들 앞에서
먼저 잠드는 일이 없어졌다.
 
지금 생각해도 위험천만한 장난을 아무 생각없이 하는 바람에 고통을 당한 친구에겐 좀 미안한 생각이든다.

그때 그 친구가 이 글을 읽는다면 다시한번 사과함세,ㅎㅎㅎ..... 친구 미안하이,ㅎㅎㅎ....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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