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f83ad7df1bcc827c523456dbbc661233.html [퍼온글] 유조선 구멍 낸 해상크레인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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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유조선 구멍 낸 해상크레인의 비밀

fabiano 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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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오전 충남 태안군 앞바다에 정박해있던 14만6000t급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홍콩선적)'
가 다른 선박에 부딪혀 유조선 왼쪽 기름탱크 3곳에 구멍이 나 원유 1만여t이 바다로 쏟아지는 사고
가 발생했습니다.
   해경을 비롯한 민-관-군이 모두 나서 필사적인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기름띠가 태안반도 전
체로 번지면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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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크레인이 유조선과 충돌한 후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번 사고는 예인선이 해상크레인을 실은 부선(1만1800t급, 자체 동력이 없는 바지선)을 인천에서
경남 거제로 끌고가다 예인 쇠줄이 끊어지면서 중심을 잃은 부선이 떠내려가 정박 중이던 유조선과
충돌해 일어났다고 합니다.
   신문, 방송 등 모든 언론은 충돌 사고를 일으킨 해상크레인에 대해 "인천대교에서 공사작업을 마친
삼성중공업 소속 3000t급 크레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럼 3000t급의 이 해상크레인은 인천대교에서 무슨 일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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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인천대교 상량식 모습. [사진=연합뉴스]

   기름 유출사고가 일어난 지 불과 몇시간 뒤. 인천대교가 건설 중인 바다 한가운데서는 의미있는 행
사가 열렸습니다.
  "셋, 둘, 하나, 상량!"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오색 푹족이 터졌습니다. 이용섭 건교부장관, 안상수 인천시장, 권도엽 도로
공사 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긴 다리가 될 인천대교의 상량식이 열린 것입
니다. 
   이날 행사는 200m가 넘는 주탑(다리의 중심 교각)에 처음으로 상판을 올리는 상량식이었습니다.
길이가 105m나 되는 상판을 주탑 가운데 설치하는 공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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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홈페이지]

   당시 행사를 촬영한 비디오 화면을 보면 높은 크레인 위에서 내려온 여러 개의 쇠줄이 무게 2700t
의 무거운 상판을 들고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사실은 이 크레인이 저 무거운 상판을 들어올린 것은 아닙니다. 바다 위 바지선에 있던 상판을 들
어올린 크레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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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인천대교주식회사]

   인천대교 상량식이 열리기 하루 전인 6일 시행사인 인천대교주식회사는 각 언론사에 사진을 보냈
습니다. 바디 위 크레인이 거대한 상판을 들여올려 주탑에 올리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 크레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날 상량식에 나오는 크레인과 다른 것임을 알 수 있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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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인천대교주식회사]

   7일 상량식 때 다리 상판을 들고있는 것처럼 보이는 크레인은 2개의 높은 기둥 위 가운데서 쇠밧줄
이 내려옵니다. 하지만 6일 공개된 사진에 나오는 크레인은 쇠줄이 두 군데서 내려옵니다.
   상량식 때 사용된 크레인은 말 그대로 '행사용'이었던 것이죠. 2700t 상판을 바다위에서 70여 m 들
여올려 주탑 가운데에 설치하는데 동원된 크레인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또 상량식날 상판을 처음 주
탑에 설치한 것으로 보도됐지만 실제는 하루 전에 모두 끝난 것입니다.
   상량식 전날까지 상판을 들여올려 무사히 주탑에 설치하는 데 사용한 크레인은 삼성중공업이 보유
하고 있는 3000t 해상크레인입니다. 삼성이 자체 기술로 설계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3000t급이라는 것은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가 그만큼 된다는 말입니다. 이 크레인은 또 최대
100m까지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인천대교 주탑이 있는 부분을 지나는 상판에서 아래
바다 위 수면까지의 높이는 평균 73m 정도. 3000t급인 이 해상크레인이 안성마춤이었던 것이죠. 현
재 국내에는 3000t급 해상크레인이 단 두 대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해상크레인은 상량식이 열리기 몇시간 전에 충남 태안군 앞바다를 지나다 예인선과 연
결한 쇠줄이 끊어지면서 그만 유조선을 들이박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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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일보 12월11일자 8면]

   오늘 11일자 한 조간신문은 해상크레인이 인천대교 상판 작업을 마친 후 이동 행로를 자세히 설명
하고 있습니다.
   3000t급 해상크레인이 언제 인천대교 공사에 '차출'이 된 지는 알 수 없지만 6일까지 주상판 작업
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 2시 50분께 현장을 떠났습니다. 삼성중업업 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로 돌아가기 위해서죠.
   인천을 떠난 크레인은 다음날 새벽 5시50분께 항로를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날 새벽 서
해 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되었습니다. 3m의 높은 파도가 일었다고 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
로 크레인을 실은 부선과 이를 끌고가는 예인선을 연결한 쇠줄이 끊어져버렸습니다.
   거대한 크레인을 실은 부선은 높은 파도와 바람에 떠밀려 바다 위를 표류하다 오전 7시 15분 태안
앞바다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과 충돌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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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중앙일보 12월3일자 13면]

   3000t급 해상크레인은 중앙일보에 살짝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지난 3일자 13면에 따르면 세계 조선업계를 이끌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거제 대우해양조선, 삼성중공업 조선소에는 견학하
려는 사람들이 매일 줄을 선다고 합니다.
   이중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에서는 3000t급 해상크레인이 볼만한 거리라는 것이죠. 대한민국 국
민으로 사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명물입니다.
   그런데 그 명물이 대임(大任)을 수행하고 되돌아오다 불행하게도 유조선을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
켰습니다.
   자연을 탓해야 할까요, 사람을 탓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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