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발전소를 지켜라”

기름유출 지점서 10km 떨어져… 냉각수에 유입땐 장애 생길수도

충남 태안군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로 태안군 원북면에 있는 태안화력발전소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고 지점에서 10km 정도 떨어져 있는 이 발전소는 냉각수로 해수를 사용한다. 기름띠로 덮인 바닷물이 냉각수로 들어가면 발전에 심각한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은 사고 당일 200여 명의 방제인력을 동원해 인근 바다에 250m짜리 오일펜스를 설치했고 방제작업도 펼쳤다.

방제조합 관계자는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최악의 경우 폭발사고나 발전 장애로 인한 전력 공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양식장이 밀집한 가로림만 못지않게 화력발전소 주변 바다를 보호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태안화력발전소는 약 250m 떨어져 있는 수십 m 깊이의 바다에서 파이프를 이용해 냉각수를 끌어 쓰고 있다.

태안화력발전소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서부발전 홍보팀의 임정래 과장은 “냉각수가 설비시설로 들어가는 수로에도 기름흡착포를 띄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화력발전소는 올해 8월 7, 8호기까지 준공해 시간당 400만 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소로 국내 전체 전력생산량의 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38개 화력발전소 가운데 최대 용량이다.

따라서 이 발전소에 문제가 생기면 충청권을 비롯해 경기 서북부 지역까지 전력 공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

태안=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