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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총기탈취, 2차범행 표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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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선후보 진영, 후보 경호 강화…긴장감 고조

전경웅 기자 2007-12-08 오후 4: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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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한남대교에서 검문을 실시하고 있는 수도방위사령부 장병들. 6일 저녁 사건 발생 후 지금까지 한강을 가로지르는 대부분의 다리에서 교통정체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교통정체보다 사건에 대해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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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일어난 강화도 해병부대 총기탈취 사건이 알려지자 온 나라가 뒤집혔다. 범인은 해병 1명을 살해하고 다른 1명에게도 중상을 입히고는 달아났다. 군경합동수사본부는 범인의 행방을 쫓고 있지만 지금까지도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배상훈 합동수사본부장(강화경찰서장)은 8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사건현장의 혈흔을 채취, DNA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범행 전후 범인의 행적과 이동경로도 밝혀졌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영등포 경찰서는 지난 7일 오후 5시경 총기탈취사건의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30대 후반의 한 남자가 한나라당 당사에 전화를 걸어 “이명박 후보를 쏘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밝혔다. 이 자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부근의 한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주요 대선후보 진영, 특히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진영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진영에는 비상이 걸렸다. 각 진영은 후보들의 대중유세를 최대한 자제하는 한편, 후보들에게 방탄조끼를 입게 하고 경호 인력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불안감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다.

합동수사본부 또한 대선후보 경호에 경찰특공대를 투입하고,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도 지역까지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지만 범인의 정체와 행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군경수사, 노력에 비해 성과 적은 이유

왜 이렇게 수사가 미진할까? 우선 합동수사본부의 발표대로 이번 사건의 범인은 고도로 훈련받았다는 데는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군경합동수사본부 또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문제는 지금의 수사방법이 과연 ‘전문가’를 잡는 데 적합한가 하는 것이다.

합동수사본부는 범인에 대해 ▲대공용의점이 없고 ▲단독범행이며 ▲사전계획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보고 있다. 또한 범행수법 등으로 미뤄 해당 해병부대 예비역이나 특수부대 예비역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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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행에 사용된 코란도 승용차가 불에 탄 채 발견된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독정리 인근의 지도. 부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4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다. 
이런 가정을 통해 현재 군경은 지문 및 DNA감식 작업, 도난차량과 범행지역 주변에 대한 탐문수사와 함께 서울로 진입하는 주요도로와 경기도 일대의 고속도로, 국도, 한강 다리에서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군경의 노력에 비해 범인의 정체와 행방은 지금도 오리무중이다. 문제가 뭘까? 가장 큰 이유는 군경이 범인을 기존의 총기탈취범과 유사한 유형으로 평가, 판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검문검색부터 살펴보자. 지금 군경은 주로 승용차를 대상으로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온 나라의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에서 범인이 ‘나 여기 있소’하면서 혼자 승용차를 몰고 돌아다닐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무기 또한 수류탄 외에는 들고 다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K-2 자동소총은 개머리판을 접을 경우 73㎝에 불과하다. 개머리판과 노리쇠뭉치, 총열 등으로 분해할 경우에는 자그마한 배낭에도 들어간다. 이런 것들을 흔하게 볼 수 있는 등산용 배낭에 담아 지하철역이나 터미널 사물함에 보관할 경우 쉽게 찾을 수가 없다.

이마에 난 상처 또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특별한 훈련을 받은 자라면 이마가 찢어진 것 정도는 혼자서도 봉합이 가능하다. 여기다 최근에는 지혈 효과가 있는 일회용 밴드도 판매되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위에다 요즘 젊은 세대가 많이 쓰는 비니 모자 등을 쓰면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반면, 이마에 난 상처 때문에 병원에 갔을 것이라거나 무기를 갖고 다닐 것, 승용차를 몰고 다닐 것이라는 합동수사본부의 추측은 범인을 매우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물론 여기에 대해 ‘전문가라면 왜 이렇게 시끄럽게 일을 벌였나’라고 물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범인이 단순강도 등을 위해 총기를 탈취했을 것이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이점 때문에 범인의 의도가 단순강도 등을 위한 것이 아니라 테러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많은 것이다.

테러의 기본은 상대방의 공포감을 극대화시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사건이 크게 보도된 것 자체로 범인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범인이 전문가라면?

범인이 테러 전문가라면 어떻게 행동할까? 먼저 범인의 이동경로를 추측해 보자.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코란도 승용차가 불에 탄 채 발견된 곳은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독정리 부근. 이 곳에서 4㎞ 정도 떨어진 곳에 조암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

조암시외버스터미널은 포털의 검색에서도 찾기 어려운, 매우 작은 시외버스터미널이다. 이런 소규모의 시외버스터미널은 대도시의 고속터미널과는 달리 CCTV 등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운행하는 버스들 또한 고속도로 보다는 국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일일이 탑승자를 확인하기 어렵다. 소지품 검사 또한 거의 없다. 만약 범인이 탈취한 무기를 챙겨 조암 터미널을 통해 빠져나갔다면 서울은 물론 전국 어디든지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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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발된 급조폭발물의 모습. 전화벨이 울리면 폭탄이 터진다. 총기탈취범이 고도의 훈련을 받은 자라면 탈취한 무기로 이런 급조폭발물을 제조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범인이 저녁 무렵을 범행 시간으로 잡은 것도 이러한 도피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저녁 퇴근 무렵부터 자정까지 서울과 경기도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나 지하철에는 승객이 많다. 때문에 큰 짐을 들고 있지 않거나 특별한 옷을 입은 경우가 아니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범인이 전문가라면 휴대전화 추적 또한 어렵다. 범인이 휴대전화의 원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다면 추적을 우려해 강화도에 진입할 때부터 화성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빠져나갈 때까지 휴대전화와 배터리를 분리한 채 아예 사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통화추적은커녕 위치추적도 불가능하다.

이렇게 빠져나간 범인은 지금 2차 범행을 준비 중일 것으로 추측된다. 일부 언론에서는 탈취당한 총기에 K-201유탄발사기가 장착되지 않아 무용지물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으나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자라면 6발의 총류탄과 타이머, 낚시줄, 휴대전화 등으로 급조폭발물(IED·Improvised Explosive Device)을 만들 수 있다.

유탄 6발이면 차량 몇 대는 한 번에 날려 버릴 수 있는 급조폭발물을 제조할 수 있다. 그러면 지금 대선후보들이 아무리 경호원을 늘리고 경찰특공대를 투입해도 심각한 위협에 처할 수 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이번 일은 대선 직전에 일어났다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 합동수사본부도 난감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이 같은 유형의 범죄가 국내에서 벌어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에 대처하려면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대응해야 할 것이다. 하나는 범인체포이고 다른 하나는 2차 범행 저지다. 우선 범인체포를 위해서는 몽타주를 전국적으로 배포하고 현상금 액수를 높이며 현재 서울과 경기 지역 곳곳에 배치된 의경 인력을 검문검색에 투입해야 한다. 이들을 활용해 대중교통 검문검색과 지하철 역 등에 있는 사물함 수색, 공권력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불법 체류자 밀집거주지역에 대한 검문검색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 용의자를 해당 지역부대의 예비역, 특수부대 출신 등으로 한정하지 말고 외국인을 포함, 최대한 넓게 잡아야 한다. 맨 정신으로 사람을 들이받고서도 웃을 수 있는데다 키 170㎝가량의 작은 체구임에도 총 개머리판에 맞고도 끄떡하지 않고 칼을 계속 휘둘렀다는 점, 성인 남성을 10m 넘게 끌고 가 도랑에 내던질 정도라면 보통 사람의 체력이 아닌데다 우리나라 사람의 일반적인 정서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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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에 탄 코란도 승용차가 발견된 곳에서 30㎞ 내에 있는 주요 도시들. 범인이 2차 범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수도권 도시들 중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치안상황이 좋지 않은 곳, 특히 불법체류자들이 많은 곳에 숨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범행은 단독이지만 그의 범행을 돕기 위한 배후 세력이 있다는 전제도 필요하다. 한 사람이 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꾸미기 위해서는 사전준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범행날짜가 대선 기간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또한 범인이 만약 테러를 노린다면 그가 얻을 이익이 과연 무엇인가를 살펴야 한다.

그리고 배후세력이 있다는 전제를 수용하게 되면 이번 사건의 범인은 총기탈취만 담당하고 또 다른 자가 탈취한 무기로 범행을 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주요 공항과 항만에서의 출국심사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2차 범행 저지를 위해서는 우선 현재 대선 판도를 살펴야 한다. 이번 대선은 국내 정치는 물론 남북관계를 포함한 국제 정치도 맞물려 있는, 중요한 선거다. 현재 지지율이 가장 높은 후보는 바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각종 네거티브 공격에도 그의 지지율은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다음이 무소속 이회창 후보다. 이회창 후보는 현재 정통 보수세력을 결집, 2위의 지지율을 지키고 있다. 그는 남북관계, 대미.대일관계에서 지난 10년과는 다른 노선을 펼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거의 60% 내외. 즉, 이들 두 후보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들 두 후보가 집권하게 되면 국내 친북세력과 친중세력 등은 사회에서 매장당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들의 당선을 원하지 않거나 이들이 당선될 경우 큰 타격을 입게 될 세력들을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이다.

여기다 정통 보수세력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또한 테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이회창 두 후보의 득표율이 합쳐 70%를 넘을 경우 내년 4월 총선 이후에는 우리나라 정국이 미국식 민주당과 같은 한나라당과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의 양강 체제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때 박 전 대표의 역할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들 후보 진영과 박 전 대표 주변에서는 ▲기자, 당직자 등 후보 일정 배포대상자 재검토 ▲유세차량에 대한 정기적인 폭발물 검사 ▲주요 행사장 출입 관리 강화 ▲사설 경호인력 확충 등을 시급히 서둘러야 할 것이다.

또한 대선후보의 경호를 담당하는 청와대 경호실, 경찰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주요 동선에 대한 관리를 요청하고 국가정보원 테러대응센터와의 협조를 통해 새로운 경호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대응을 통해,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대선후보에 대한 테러를 차단하고 범인을 조기에 체포하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는 남북문제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프리존뉴스 전경웅 기자(enoch@freezonenews.com)


1 Comments
fabiano 2007.12.09 06:07  
두 야당후보에 대해서만 언급을 하고 있는만큼, 테러행위가 명백하고 북한에서도 격렬하게 비난하는 저의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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