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 碑의 비밀
fabiano
어두운 골목길
9
1634
2007.12.03 08:43
광개토대왕 비(碑)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번 직장 동호회원들과 함께 만주 대륙을 호령하던 고구려인의 발자취를 다녀왔는데, 먼저 찾은 곳은 압록강과 접해 있는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지역이었다.
지안은 고구려의 두 번째 수도 국내성이 있던 곳으로 고구려 역사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지역으로, 이곳에는 환도산성 유적지가 남아 있는데, 거의 2000여년이 지난 지금도 높이 6m의 성벽과 성문 5개의 흔적이 남아 있고, 성 안에는 궁전 주춧돌과 적을 감시하던 전망대 터 등이 남아 있었으며, 또 성 주변에는 고구려인들의 2000여 기 고분들과 장수왕의 무덤인 장군총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광개토대왕비를 보는 순간 기쁨과 환희보다는 왠지 답답함을 억누를 수 없었다. 장대한 비석은 지난 우리 민족 역사를 간직하고 있었으나, 일제에 의해 비문 일부가 훼손당한 모습과 중국이 비석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유리벽을 설치해 놓아 우리민족 고구려인의 정취를 느끼기 어려웠다.
또한 조선족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인들은 고구려를 당연히 한국의 역사로 인식했다”는 것과 중국 4~5년 전부터 학계를 중심으로 동북공정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여 많은 고구려 유적지들이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였다.
이번 고구려의 혼이 깃든 유적지를 둘러보면서 ‘역사를 기억하는 민족과 국가만이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왜 국력을 키우고, 나라가 잘 살아야하는 이유를 절실하게 느끼고 돌아왔다.
<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