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고바우 만평
fabiano
만화
0
1790
2005.09.10 13:41
포로는 수치?
2차대전 때 일본군엔 `전진훈(戰陣訓)'이라는 것이 있었다. 여기에는 `창피를 아는 자는 강하다. 살아서 포로의 수치를 당하느니 죽음으로써 오명을 남기지 마라'라는 것이 있다. 이러한 무사도와 황도(皇道)를 근간으로 한 세뇌를 받아 미군의 이오지마(硫黃島)를 비롯, 오키나와 상륙작전 때 수많은 일본군은 수류탄 등으로 자결했고 일반 주민들도 수백명씩 집단 투신자살을 했다.
그러나 이 전진훈의 기초 책임자는 교육총감 야마다(山田乙三)대장으로, 정작 그는 만주(중국 동북부) 주둔 관동군총사령관으로 있다가 종전을 맞게 되자 몇백만의 일본인 주민들과 군부대는 내버려두고 자신과 가까운 친지의 보신책만 강구, 도망침으로써 길이 오명을 남겼다. 전쟁에서 부상당하거나 탈진해 포로가 되는 경우는 허다하다. `포로의 수치' 운운하는 것은 사무직에나 종사하던 이가 만들었을 것이라고 실전에 참가했던 군인들은 말하고 있다.
〈글 ·그림 김성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