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젊은이들, 우리는 이렇게 살았다
fabiano
그때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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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2 06:15
1970년대는 장발 단속, 통행금지, 미니스커트 단속 등등 단속과 금지가 난무하던 시대였습니다.
가위를 든 경찰과 장발의 청년이 실랑이하는 모습은 당시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한동안은 머리카락이 귀만 덮으면 잡을 정도로 단속이 심했습니다.
길거리에서, 파출소에서 때로는 경찰이 직접 이발소까지 데려가 머리를 잘랐습니다.
"저런 머리속에서 무슨 건전한 생각이 나오겠냐"며 고발하는 아나운서의 멘트가 재밌습니다.
가수 윤복희가 처음 입고 귀국했던 미니스커트 열풍은 70년대를 강타했습니다.
경찰은 30㎝ 자를 들고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여성의 치마 길이를 잽니다.
당시에는 대나무자를 들고 여성들의 허벅지를 훑어대는 경찰들이 부러워 "우리도 경찰이나 되자"는 농담까지 유행했습니다.
정치적으로도 군사독재 시. 모든 것이 규제와 제재로 이뤄지던 1970년대.
복장이나 머리길이라도 자유를 만끽하고 싶던 젊은이들의 해방구로 생각했던 듯 합니다.
규제하면 더 반항해 보고자 하던 젊은이들의 특유의 반항심이 만들어낸 우리시대 자화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