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사건>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fabiano
활동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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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8 20:37
1974년 8월 15일 오전 10시 23분 서울 장충동 소재 국립극장에어 열린 제29회 광복절 기념식장.
광복절 기념사를 하던 박정희 대통령에게 23살의 재일 교포 2세 문세광이 권총을 빼들고 뛰어
나가면서 총탄을 발사했다.
첫발은 불발이었고 제2탄은 연단 우측을 맞고 빗나갔다.
그런데 뒤이어 발사된 제3탄이 박정희 대통령의 좌측에 앉아 있던 육영수 여사의 머리에 명중했다.
육여사는 서울대 병원으로 옮겨져 6시간 동안 대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운명하고 말았다.
사건 직후문세광은 현장에서 체포되고 내란 목적 살인등 13가지의 죄목으로 재판에 회부돼
사형을 언도받고 사건 발생 128일 만인 1974년 12월 20일 오전 7시 30분에 교수형으로 처형됐다.
이사건은 이 후 국내외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는 데 국내 정치적으로는 5. 16 이래 박정희의
경호대장이던 박종규가 물러나고 차지철이 경호실장으로 임명된 것이 큰 변화였다.
경호실장으로 임명된 차지철은 "각하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경호실의 권력을 무한
확장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그리고 국내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강경탄압을 시작해 이 사건이 있는 지 8개월만인 75년 4월,
인혁당 관계자 8명을 사형 집행했으며 75년 5월에는 긴급 조치 9호를 발표했다.
결국 74년 광복절의 이 사태는 10. 26 사태의 먼 원인이 됐다.
육영수 여사의 피격 장면과 19일 오전 10시, 국민장으로 치러진 장례식 실황을 담은 이 화면에는
당시의 분위기와 함께 본격적인 독재자로 나서기 직전, 당시 청와대 안의 야당으로 불리던
아내를 떠나 보내는 인간 박정희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최문순,최소영 imnews@im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