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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2)

fabiano 22 981  

예전에 장모님 생전에 사위를 위하여 당신께서 추어탕을 끓이고 산초가루를 뿌려 비릿한 냄새를 없애고

독특한 맛과 향이 가득한 탕과 갖가지 산나물로 산초기름을 친 비빔밥 맛이 못내 그리운 이 가을의

정취가 여느때와 달라 그제, 오늘  도가실 지나 천태산 영국사 가는 길가에서 산초열매를 땄다.

애당초, 버섯을 따기 위해 나선 발걸음이었으나 가는 도중에 보니 버섯을 따기 위해서 이미 지나간

흔적이고......


山寺에서 어지간히 귀한 손님이 아니면 내놓지 않는다는 산초장아찌와 산초기름에 두른 두부전과

곁들여 먹는 막걸리는 고향의맛이며 향이어서 솥뚜껑에 구울때 그 향이 십리 밖으로 퍼진다했던가?

 

산초는 종기나 타박상에 좋으며, 산초열매나 나무를 달인 물은 마시면 두통과 기침을 멈추게 하고

입 안에 담고 있으면 충치의 아픔도 멎게 한다고 한다.

또한 치질환자에겐 달인 물로 씻으면 치질에도 효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길에서 만난 어떤 이의 이야기에 산초기름의 복용으로 해소를 다스렸다는.....

 

이 가을에는 마누라와 함께 산초장아찌와 산초기름을 만들어 보아야겠다.

또한 산초기름으로 구운 두부와 산초장아찌 한 접시 놓고 삼겹살 지글지글 굽는 자리도....

 


사랑은 얼마나 비열한 소통인가 네 파아란 잎과 향기를 위해

나는 날마다 한 桶의 물을 길어 나르며 울타리 밖의 햇살을

너에게 끌어다 주었건만

이파리 사이를 들여다보면 너는 어느새 은밀히 가시를 키우고 있었구나


그러나 사랑은 또한 얼마나 장렬한 소통인가

네가 너를 지키기 위해 가시를 키우는 동안에도

나는 오로지 너에게 아프게 찔리기 위해, 오로지 상처받기 위해서만

너를 사랑했으니 산초나무여, 네 몸에 돋아난 아득한 신열의 잎사귀들이여


그러니 사랑은 또한 얼마나 열렬한 고독의 음악인가


- 박정대 詩  '산초나무에게서 듣는 음악'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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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Comments
은하수 2007.09.19 08:02  
산초 참 좋지요 지두 좀 주세유 ㅋㅋㅋㅋ
마중물 2007.09.19 11:14  
아차산에도 산초나무는 많던데 열매가 익기도 전에 다 없어지더군요.
fabiano 2007.09.19 11:42  
산초나무옆엔 으례 찔레등의 가시나무가 많아서...찔리고 베이고 팔에 상처가 많이 났슴다. 좋은 것은 어떻게 알아가지고서리....
fabiano 2007.09.19 11:45  
좋다니까, 익기도 전에 죄다....산과들에서 나는 웬만한 것은 사람에게 좋다는데요...
팔구사구 2007.09.19 13:51  
어릴적 화로불에  찌그러진 양은냄비 에 산초기름을 한숫가락 넣고 잘익은김치한사발에 보리밥을볶아서 누나동생 둘러앉아 먹던시절이 생각납니다.  우리엄마 찬장에는 참기름.들기름.산초기름.고추씨기름.피마자기름 등등 없는게 없었는데~~~~~
fabiano 2007.09.19 14:15  
그 시절의 식단이 젤로 좋은 건강식단이었슴다. 님께서 그 추억을 간직하고 계시는군요....
월산 2007.09.19 16:00  
우와~ 많이도 따셔네요. 관악산에도 산초나무 더러 많은데 새들도 먹는 것 같더군요.
草阿(초아) 2007.09.19 16:36  
어머, 산초나무 자세히 보기는 첨입니다. 추어탕끓일때 꼭 들어가야 하는것..잘 보았습니다.
자수정 2007.09.19 17:26  
초아님 추어탕 끊여서 먹을 때 넣는것은 재피라는 것인디...재피하고 산초하고 같은건 아니걸로 알고 있는데~~~누구 정답 아시는분???
학암 2007.09.19 17:33  
산초향이 참 독특해서 아이들은 좋아하지 않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잘 먹을 수 있지요. 제 밭에 있는 산초는 누가 다 가져가고 남지 않아서 서운하네요. 우리 먹을 것은 충분했는데 밭의 것도 따가는 사람들 참 이해가 안됩니다.
도돌돌 2007.09.19 17:46  
산초를 수확하시는 군요.
wonderhouse 2007.09.19 19:32  
산초짱아찌는 어떻게 만드는지요?
fabiano 2007.09.19 22:10  
많지도 않고 가시나무여서 팔에 상처도 나고....노린재라는 놈이 산초열매를 갉아먹고 냄새도 피웁니다.
fabiano 2007.09.19 22:16  
엠파스지식에 보니 진간장, 정종, 흑설탕,사과식초(제 경우는 감식초)를 1:1 비율로하라네요. 담은지, 100일 후에 먹으랍니다.좀전에 산초열매를 깨끗이 씻어 담아봤는데 소스가 맛있네요. 확실히 맛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fabiano 2007.09.19 22:17  
열매채취도 장난아닙니다요. 긁히고 따갑고 쏘고 노린재 냄새나고.....
fabiano 2007.09.19 22:20  
확실히 맛있고 귀한 물건이니 만치 눈독들이는 사람이 많다네요. 지도 따다보니 으ㅔㄴ 사람이 소리쳐서 못따고 내려왔슴다. ㅎㅎㅎ..
汕井(안연식) 2007.09.19 22:52  
그런데 내고향 충청도에서는 산초로만 알고 있었는데 여기 광양에서는 젬피(마지막 그림에서 줄기가 붉고 알이 작은 것)라고 하여 김치나 반찬에 많이 넣어 먹지요. 그리고 씨가 파랗고 알이 굵은 것은 기름 짜는데 쓰더라구요...
fabiano 2007.09.20 08:57  
지방마다 부르는 명칭이 다르고....요리방법도 다양하고 쓰임새도 많은 산초네요...
Cantabile 2007.09.20 09:16  
시도 사진도 글의 내용도 가슴을 촉촉하게 하는군요. 추어탕을 먹을 때 산초가루를 뿌리게 된 게 얼마되지 않는데이젠 꼭꼭 넣어서 먹어야겠군요.산초열매도 저는 처음입니다.^^
fabiano 2007.09.20 09:34  
산초기름으로 구운 두부와 산초장아찌 한 접시 놓고 삼겹살 지글지글 굽는 자리도....이 내용이 압권이쥬? 좀더 있다가 웬만큼 익었을때.... 소리 하십시요.
아저씨 2007.09.20 13:34  
분디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
도돌돌 2007.09.21 10:38  
고생하신 보람이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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