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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에 전기 파는 팔순 할아버지>

fabiano 0 1762  
<한전에 전기 파는 팔순 할아버지>
[연합뉴스 2005-08-2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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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6㎾급 태양광발전소 설립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6월 보름치 191㎾에 15만510원, 7월 한달치 338㎾에 26만6천350원…'

여름철 전력사용증가로 각 가정 마다 늘어난 전기요금에 허덕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태양광(光)을 이용해 만든 전력을 한전에 되팔아 쏠쏠한 수입을 챙기는 팔순 할아버지가 있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평산리 이종학(84)옹이 주인공.

2년 전 국내 첫 상업용 발전시설을 허가받아 자신의 집 앞에 6㎾급 태양광발전소를 설립한 이 옹은 두 달 전부터 한전에 전력을 팔아 매월 말 꼬박꼬박 전력 값을 송금받는다.

발전소 시설이라야 햇볕을 모으는 가로 5m, 세로 4m짜리 태양전지판 2기와 인버터(직류 전기를 교류로 바꿔주는 장치), 계량기 등이 전부지만 그는 이 곳에 자신의 아호를 붙여 '서원태양광발전소'라고 당당히 이름 붙였다.

30년 전 철도공무원을 퇴직하고 낙향해 2만평의 밤나무 농장을 개간한 그는 농사에 필요한 전력을 바람과 빛 등 자연환경에서 얻고자 대체에너지 연구에 뛰어들었다.

제주도 풍력발전소와 전국 연구기관 등을 쫓아다니며 관련자료를 구하고 귀동냥한 내용을 토대로 2001년 마침내 집 앞 산등성이에 3㎾짜리 소형 풍력발전기를 세운 그는 여기서 생산된 전력으로 집 안 전등을 켜고 가전제품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바람이 적은 내륙 특성상 풍차가 멎는 날이 많고 팔순을 넘긴 나이에 지상 13m 높이의 풍차를 관리한다는 게 좀처럼 쉽지 않자 이듬해 태양광발전으로 눈을 돌렸다.

산업자원부에 여러 차례 건의문을 보내는 방법으로 전기사업법의 까다로운 허가규정를 완화시켜 미니 태양광발전소를 설립한 그는 내친 김에 2003년 국내 첫 상업용 태양광발전소를 설립, 한전을 상대로 전력판매를 시작했다.

채광시간을 극대화하기 위해 태양전지판이 햇볕을 쫓아 180도 회전하는 해바라기식 회전장치도 자체개발했다.

그의 상업용 발전소는 당초 30㎾급으로 허가났지만 3㎾급 태양전지판 1기당 3천500만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해마다 1기씩 10년간 10기를 건립할 계획이다.

전력판매대금을 전액 추가설비비로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해마다 1기씩 발전시설을 늘리다보면 죽기 전에 국내 최대 민영태양광발전소 운영이 가능하리라는 게 그의 계산이다.

대체에너지 개발에 뛰어든 지 5년만에 그는 정부나 연구기관 등이 개최하는 세미나 등에 초청될 만큼 이 분야 유명인사가 됐다.

2002년 대체에너지 개발.보급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정부가 뽑은 신지식인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그는 요즘 정부와 관계공무원들에게 보낼 새로운 건의문을 만들고 있다.

사설 발전소장으로 현업에서 피부로 느낀 신재생에너지(대체에너지) 개발방향과 정부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그는 "태양광 발전설비 핵심인 전지판과 인버터 생산을 정부가 지원하고 한전 전력대금을 담보로 시공비를 일부 대준다면 태양광발전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간소화됐다지만 불필요한 규제나 행정처리 과정 등도 과감히 뜯어고쳐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올해 자신의 발전소가 충북도교육청 에너지현장학습장으로 지정된 것을 가장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이 옹은 "이 나이에 극성스레 대체에너지를 찾는 것은 돈을 번다기 보다 이웃과 후손에게 에너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개발동기를 불어넣으려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내 발전소를 발판 삼아 현실성 있는 대체에너지를 연구.개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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