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f83ad7df1bcc827c523456dbbc661233.html 카메라로 바라본 1950-1960년대
홈 > 블로그 > 내 블로그 > 그때 그 시절
내 블로그

카메라로 바라본 1950-1960년대

fabiano 0 1749  



 
카메라로 바라본 1950-1960년대
김한용 사진집. 눈빛발행 180쪽(40,000원)

 
지난 20세기는 인류의 문명발달사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와 진보가 이뤄졌던 세기로 기록되었다. 인류가 달에 깃발을 꽂은 것은 불과 몇 년 사이의 일이고, 증기기관차에서 시속 3~4백km의 초고속 열차로 운송수단이 바뀐 것도 1세기 안에 벌어졌다. 우리에게도 20세기는 가혹할 정도의 변화를 가져왔다. 근대화와 현대화를 한꺼번에 이뤄야 했고 세기의 중엽에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고 그 폐허 속에서 다시 일어서야 했다.

 
 
 
30173308_750x751.jpg

 
 
이 책은 원로사진가 김한용(金漢鏞) 선생이 촬영한 1950~1960년대의 흑백사진 110여 점을 수록한 사진집이다. 전체 5부로 구성된 이 사진집은 한국전쟁 이후 전쟁의 참화를 딛고 희망을 일구어가는사람들의 모습과 현대화의 노정에 나선 도시의 변화하는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세종로, 태평로, 시청앞 등과 화신백화점, 동화백화점 등이 들어선 시가지와 극장 앞에 몰려든 사람들, 서서히 활기를 찾아가는 거리에서 사진가는 시련의 연대로 기록된 1950~1960년대의 또 다른 면모를 오늘의 우리에게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마치 동구권의 어느 도시를 연상하게 하는 구형 자동차와 서구식 건물들이 간간이 늘어선 서울 시가지의 모습과 골목을 메웠을 아이들의 웃음소리에서 작가는 폐허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한국인들의 의지와 희망을 본 듯 하다. 특히 이 사진집에는 1960년대 중반의 서울 모습을 촬영한 보기 드문 항공사진 14점이 수록되어 있다. 태평로, 종묘 일대 등 서울 도심과 영등포 여의도 일대, 한강대교, 워커힐, 태릉 육군사관학교 교정 등이 당시 L-19기에 올라타 서울을 내려다본 작가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 사진집을 통해 우리에게 ‘격세지감’을 선물하고 20세기의 한 단면을 보여준 80대 고령의 작가는 오늘도 당신의 사진연구소를 지키고 있다.
 
 
 
 
30173034_750x763.jpg

 
 
 
김한용이 바라본 1950-1960년대

박평종(사진평론가)

한국 광고사진의 개척자이자 해방 이후 한국 사단의 산증인인 김한용의 또 다른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 한데 묶여 공개된다. 1950-60년대의 모습을 기록의 관점에서 촬영한 사진이 그것이다. 일부 공개된 사진들도 더러 있지만 그의 흑백사진 작업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의 사진세계의 중요한 한 축을 새롭게 만나는 듯하다.
 
사실 이 사진들은 김한용의 사진세계를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기록사진이 현시점에서 지니는 중량감 때문에도 그러하지만 무엇보다도 우선 사진가 스스로에게 이 사진들은 요람과도 같기 때문이다. 그가 사진가의 길을 걷게 된 것은 1947년 국제보도연맹에 사진기자로 입사하면서부터였다. 이후 1959년 퇴사할 때까지 13년 동안 줄곧 사진기자로 활동하면서 해방 후의 과도기와 6·25전쟁, 전후 급속히 변화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기록해 왔던 까닭에 이 사진들은 그야말로 그의 사진관(寫眞觀)을 형성시켰던 토대와 같다고 할 수 있다.
 
 
 
 
30173035_750x765.jpg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앞 로터리
 
 
 
1. 실제로 그는 광고사진가로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으면서도 최근까지 계속해서 명동과 인사동 등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비며 초기의 사진작업을 이어 왔다. 1950-60년대의 모습을 기록한 그의 사진은 국제보도연맹 시절에 형성된 그의 작업 역량이 견실하게 축적되어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사진들은 동시대를 풍미했던 한국의 리얼리즘 사진과 몇 가지 측면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생활주의라는 기치를 내걸었던 임응식이나 리얼리즘을 표방했던 신선회의 사진가들은 시대의 궁핍한 생활상과 혼탁한 사회상의 반영에 무게를 두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어둡고 암울한 사진이 주류를 이룰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들은 리얼리즘 사진으로 선회하기 이전 오랫동안 공모전 형식의 예술사진을 통해 사진 형식을 가꾸어 왔기 때문에 대상을 극적이고 드라마틱하게 표현하는 데에 익숙해 있었다. 그 결과 1950-60년대의 리얼리즘 사진에는 암울함과 극적인 모습이 혼합된 형태로 남아 있다. 사진의 형식미를 버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어서 때로는 암울한 모습을 정갈한 구도와 균형잡힌 공간 구성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상황을 미화시키는 경우도 종종 엿보인다.
 
 
 
 
30173309_750x751.jpg

 
0 Comments
Hot

인기 그때를 아십니까?

댓글 0 | 조회 1,709
Hot

인기 [퍼온글] 장충공원을 달리는 蒸氣機關車의 모습

댓글 0 | 조회 1,781
Hot

인기 그때 그 시절 - 1960년대 장날 풍경

댓글 2 | 조회 2,370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58 명
  • 오늘 방문자 1,364 명
  • 어제 방문자 1,738 명
  • 최대 방문자 14,296 명
  • 전체 방문자 1,328,337 명
  • 전체 게시물 10,948 개
  • 전체 댓글수 35,462 개
  • 전체 회원수 72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