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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fabiano님 댁(2)

fabiano 11 838  
블로그를 시작한지 만3년째이다.

그동안  사회에선 인터넷 피해가 확대인식 되어 채팅으로 인한 부적절한(?) 일들만이 알려졌었는데

인터넷 블로거들의 영동에서의 만남은 그런 얘기들과는 너무나 다른 정말 정겨운 만남이었다.

사이버상에서 서로 교감을 가졌던 인연으로 실제 실물(?)끼리 부딪치면 어떤 느낌이 될까 항상 궁금해하고 과연 잘 이루어질 수 있을까 생각도 해보았는데 처음 이런 모임에 참석하려 하니까 정말 가슴 설레는 일이었다.

아무래도 블로그에서의 만남과 실제의 만남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정말 어떤 분이 들려준 말에는 사이버상에서 만나다가 실제 만나보면 크게 실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 말도 그럴 것이라 생각된다.

사람은 상상하면서 미화하고 긍정적인 쪽으로 혼자 느낌을 확대해가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짝사랑의 경우처럼 실제 사랑이 이루어지면 별 것 아닌 것을 이루지 못한 사랑은 너무나 애절하고 아름답게 보여지는 것이다.

정말 오늘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 궁금하기 짝이 없고 파비아노님의 집은 과연 어떤 모습이며 파비아노님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운전을 해가며 영동 학산 박계네거리가 가까워질 수록 가슴은 더 콩콩거린다.

도착해서 파비아노님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면서 역시 블로그에서의 인상과 다름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인터넷상에서나 실제의 만남에서나 별다른 차이를 못 느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걸 보면 블로그에서 많은 접촉을 갖은 효과가 실제에서 그대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실제 만남과 차이가 없이 서로 격의 없는 교감을 블로그에서 가질 수 있는 것이다.

12시에 도착했는데 서울팀은 길이 어긋났는지 2시가 넘어서야 도착된다고 해서 혼자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파비아노님 댁 주위를 관찰할 수 있었다.

농촌의 내음이 짙게 나는 집 주위의 모습에서 어릴 적 고향의 생각이 나기도 했다. 포도밭이며 느티나무며 가까이 흐르는 냇물 누렇게 익어가는 벼 등 다 푸근한 모습이다.

서울팀이 도착해서 본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졌는데 모두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것 같았다. 하나도 어색함이 없이 자연스런 분위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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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아노님 내외분은 정말 성심껏 그러나 부담스럽지 않게 친근한 대접을 잘 해주셔서 많이 만났던 친근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은하수님 처음 만났으나 너무나 블로그에서 자주 만났기에 정말 지금 처음 만났다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친근하게 느껴졌다.

블로그에서 많이 만나지 못했던 뿔따구님 부부와 도돌돌님 산정님 부부 그리고 앰플님도 다 초면이 아닌 것 같았다. 블로그 하는 사람들은 다 그런가 보다.

특기할 만한 분위기 메이커는 단연 쁠따구님과 도돌돌님이다.

생김새는 자칭 산적같다는 뿔따구님 정말 그런 냄새가 나긴 하는데(죄송) 도돌돌님은 온실같은 분위기에서 귀동자로 자란 예쁘장한(죄송) 모습으로 극과 극의 대조적인 모습이나 오가는 말투는 그렇게 잘 어울린다.

대화의 수준이 형광등 수준인 나는 조금씩(몇초) 있다가 이해될 정도로 비유가 많은 높은 수준이었다. 형광등에 비해 표현하면 레이저 빛 정도이다.

항상 먼저 공격하는 뿔따구님이 정말 매섭게 치고 나오면 도돌돌님은 싱긋 웃으며 힘도 안들이고 받아치는데 공격한 만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되받아친다.

그 수준은 코미디 작가들에게 참고로 제공하면 우리나라 코미디의 수준이 향상될 정도이다.

앰플님의 밝은 분위기도 큰 몫을 했다.

산정님 부부 느낌이 좋은 분들이었다.

파비아노님은 이 모임을 위해 실제로 키우는 토종닭을 잡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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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놈이었을 텐데 잡느라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시골에서 닭을 잡아본 경험이 있기에 그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다. 내가 먹겠다면 안하고 말 정도로 어려운 일인데 손님을 위해서라는 마음으로 했을 것이라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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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의 음식점에서 토종닭이라고 팔려지는 것들 중에 이런 닭은 아마 없을 것이다. 사료보다는 마당에서 산에서 밭에서 열심히 먹이를 찾아 먹은 진짜 토종닭인 것이다. 퍽퍽해서 먹기 힘들다는 속살조차도 퍽퍽한 맛은 전혀 없는 이런 닭이 토종닭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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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등의 야채 속에 뽕나무 잎이 특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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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님이 광양에서 가져오신 전어 집나간 며느리도 들어오게 한다는 유명한 전어도 실컷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옆에 가지런히 놓여진 것은 내가 가져간 비트인데 색깔이 예뻐서 조금 갖다 드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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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가장 인상적인 이벤트가 은하수님과 뿔따구님에 의해 이루어졌다.

은하수님이 내가 어제 정년퇴임을 했다고 하니 그런 것을 진작 알려주시지 그랬느냐고 하면서 당장 마당으로 나가더니 축하의 꽃다발을 만들어 온다.

순식간에 만들어온 정말 예쁜 꽃다발이었다.

아직 활짝 피지 않은 옥잠화로 밑 받침을 만들고 그 안에다 가지꽃 천일홍 풍접화 등을 한송이씩 담은 의미가 깊은 꽃다발이었다.

그리고 뿔따구님은 사회의 첫발을 내디디려면 생수를 마셔야한다고 생수를 구해다가 맥주컵에 따라 주고 마시란다.

정말 블로거들만이 해낼 수 있는 깜짝 이벤트였다.

정말 이제 사회의 초년병으로 첫발을 내딛는 기분이었다.

도돌돌님 블로그에 내 모습이 있어 한컷 빌려왔다(마지막 사진).

정말 좋은 만남이어서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좋은 만남을 주선해주신 파비아노님 은하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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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은하수 2007.09.05 08:15  
형님덕에 모두가 즐겁게 보내고 왔습니다 ^^
fabiano 2007.09.05 08:30  
좋은 모임으로 생각합니다~
도돌돌 2007.09.05 10:23  
솔잎주 맛에 그만 대취했습니다. ㅎㅎㅎ
fabiano 2007.09.05 10:37  
내무장관에게 혼쭐 났슴다~ 에그, 솔잎주가 왜그리 당기던지요.
물망초 2007.09.05 15:41  
ㅎㅎㅎ~~ 기분좋게~ 실수 전혀없이 잘 보내셨는걸요~~ 노래방에서 주무신것 빼고는~~ㅎㅎㅎ두분께  감사드림니다~ 즐거운 시간 갖게 해주셔서.... ^^
fabiano 2007.09.05 16:20  
에그, 그 무슨 망신인지....酒님을 내 것으로 만들었어야 하는데....죄송하고 송구스럽고...
푸른깃발 2007.09.05 17:49  
님이 있어 블로그 맛이 한결 짙습니다. 참 좋으네요.
fabiano 2007.09.05 18:17  
마음먹기가 좀 어렵지만.....좋은 모임은 역시 좋으네요.
시인의 마을 2007.09.05 23:23  
정말 좋은 모임이었나봐요. 토종닭을 풀어 놓으셨군요. 저희는 4마리 닭장에 넣어 놨는데... 농작물 헤친다고. 사료를 주지만 자주 풀 등을 줘야겠어요.
fabiano 2007.09.05 23:46  
소 지나간 자리, 먹을건 있어도 닭 지나간 자리엔 먹을게 없다고 하는데요. 닭 풀어놓는게 좋기는 한데...
도돌돌 2007.09.06 11:00  
저는 그것도 몰랐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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