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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시대 `빛보다 빠른` 입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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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속여도 두 번은 못 속이는 시대다. 작곡가 주영훈씨 허위 학력 논란에 대한 해명도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 주씨의 허위 학력에 대한 의혹 제기부터 재검증까지, 모든 과정을 네티즌이 주도했다. 네티즌은 "동생의 학력이 잘못 기록됐다"는 주장이 나온 직후 인터넷을 뒤져 주씨가 올 5월 출연했던 라디오 프로에서 해당 학교를 졸업했다고 시인한 사실을 찾아냈다.

<그래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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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검증 파워가 우리 사회의 '거짓'을 밝혀내는 '빅 메가폰'으로 떠올랐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가짜 박사' 파문으로 시작된 유명인사들의 잇따른 가짜 학력을 검증하는 데 인터넷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정 지식인 집단이 정보를 생산하던 과거와 달리,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요즘엔 수십 년간 묻어뒀던 거짓도 순식간에 드러나고 만다.

◆수십 년 풍문, 실시간 검증=최근 줄줄이 허위 학력 도마에 오른 문화.연예계 인사들에 대한 소문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 대학은 물론 고교 학력까지 속여 파문을 일으킨 배우 장미희씨가 대표적인 경우다.

경희대 최혜실(국문학) 교수는 "장미희씨가 1970년대에 이화여고를 나왔다고 말했다가 이화여고 동문들이 들고일어나는 바람에 연예 잡지에 사과한 적이 있다"며 "당시엔 미디어 환경이 달라 일부 입소문에 그쳤을 뿐, 이를 전파할 통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스타들은 인터넷을 홍보 창구로 이용해 왔지만 쌍방대화가 가능한 웹 2.0시대에는 인터넷이 스타들의 경력과 발언 등을 점검하는 통로가 됐다"고 설명했다.

◆'정보 성형' '거짓 정보'는 이제 불가능=최근 가수 미나가 "나이를 여섯 살 줄여 활동했다"며 실제로는 72년생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인터넷에는 "가수 미나는 72년생"이라는 글이 돌아다녔다. 연예계의 관행이던 '고무줄 방송 나이'도 검증의 칼날을 피해 갈 수 없게 된 셈이다.

가장 흔히 검증의 도마에 오르는 건 연예인 성형 논란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성형 전후' 사진 때문에 성형은 모두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연예인의 학력도 마찬가지다. 심형래 감독의 학력 위조 의혹도 일부 네티즌의 문제 제기로 비롯됐다. 포털사이트에는 심씨가 고대 식품공학과와 대학원을 나온 것으로 되어 있으나 네티즌은 고대 교우회 홈페이지를 뒤져 심씨의 이름이 졸업명부에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문화평론가 조형준씨는 "예전엔 대중이 대학.학력을 검증한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지만 웹 2.0 시대가 오자 일반인이 접근하지 못하는 정보는 없게 됐다"며 "네티즌은 그들에게 가장 친숙한 스타를 통해 우리 사회의 마지막 성역과 같은 대학과 학위에 대해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두 얼굴의 '넷심(net 心)'=전문가들은 유명인 '학력 검증' 등의 칼바람이 투명한 사회로 가기 위한 진통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최근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래퍼 타블로에 대해 일부 네티즌이 "스탠퍼드대에서 학사.석사 과정을 3년 6개월 만에 마치는 게 가능하냐"며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그가 졸업장을 공개하는 등 증거자료를 제시하면서 의혹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자칫 '마녀 사냥'의 제물이 될 뻔했던 것이다.

잘못된 정보가 복제에 복제를 거듭해 확산되는 통에 사실로 굳어지기도 한다. 각각 청주대.연세대.한국외국어대를 나온 것으로 알려졌던 오미희.강석.최수종씨 등은 "포털사이트에 잘못된 인물정보가 올랐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성동규 교수는 "거짓 학력의 원인 제공을 한 연예인들이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고 전제한 뒤 "포털사이트.언론사가 운영하는 인물정보 등도 책임 의식을 갖고 검증된 자료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남.이경희 기자

◆웹 2.0=개방된 웹 환경을 기반으로 네티즌이 스스로 제작한 콘텐트를 생산.재창조.공유하는 인터넷 모델. 네티즌이 직접 질문과 대답을 올려 공유하고 새로운 정보를 덧붙이며, 동시에 이를 검색해 유용한 정보를 습득한다. 정보 생산자와 소비자의 구분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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