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어제....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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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8 09:16
뉴스 어나운서의 멘트처럼 전국이 폭염에, 열대夜에 사망소식과 함께 불쾌지수가 엄청 높은데
서울에 다녀올 일이 있어 옆지기, 작은 아들과 함께 그저께 오후 1시쯤에 급히 출발했는데
평소 에어컨을 틀지않는 성격이지만 워낙 날이 뜨거우니....
평택에 한전 지점장으로 있는 친구에게 들러서 차 한잔하고 한 30분간 담소하고 서울로 향해
출발한 시간이 오후 4시 30분경.
평일인데도 경부고속도로가 막힌다. 엄청난 차량행렬이다.
그래서 일전에 서해안고속도로로 빨리 온 생각이 나서 서평택 IC쪽으로 차량머리를 돌렸다.
그러나 웬걸, 발안 못미쳐서부터 서울까지 완전히 거북이 행렬이다.
날은 폭염속에 가마솥이라, 에어컨은 집에서부터 계속 틀었지만 손댈 수없을 정도로 차창이
뜨거우니 공기도 그리 시원치 않다.
연일 폭염속인데도 웬 차량들이 이리도 많은지?
지나오면서 보아도 사고현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건데 차량이 일시에 몰리거나 너무 많은
차량의 진입으로 생각된다.
서울 가까이 오니 퇴근시간과 맞물려 더더욱 정체되고 대도시의 고질적인 문제인 러시아워여서
목적지인 큰 아들 집에 도착하니 오후8시경.
집에서 출발하여 서울까지 장장 7시간 여를.......
집 안에 들어서도 한껏 달아오른 열기에 후덥지근하고 샤워를 해도 미지근한 물이어서
그다지 시원하지 않고 애꿏은 선풍기 성능만 탓하고....
그렇게 해서 열대야의 실감을 느끼며 억지로 잠을 청하나......
다음 날, 오전 출발하려고 시동을 걸었으나 피이~ 하는 소리와 함께 시동조차 걸리지 않는다.
밤사이에 배터리가 방전된 것이다.
카센터에 연락해서 조치를 취하고 출발한 시각이 어느새 정오에 가까웠고 성산대교 올림픽대로에서
경부고속도로 톨게이트까지도 거의 1시간 반이나 소요되어 역시나 찌는 폭염속에
짜증지수도 200% 수준이고 연료도 배이상 소모되고......
매일 이렇게 정체,지체되는 열악한 교통환경에 서울사람들은 만성이 되었나보다.
그래도 거북이행진에 말없이 운전하며 가는 것 같고......
어쨌던 집에 오니 시각이 오후 6시쯤이다.
좀 쉬었다가 읍소재지에 가려고 시동을 거니 꼼짝도 않는다.
보니트를 열고 배터리 상태를 보니 뜨거운 열기가 모락모락 나는데 배터리 본체의 옆구리가 불룩하니
폭발 직전까지의 상황이었다.
아이구, 이거 큰 일 날뻔 했네요.
고속도로에서 일이 터졌으면......에구,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가끔 TV에서 러시아워의 혼잡한 광경을 목도했지만 남의 일로만 생각했는데......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닌 이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