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찬의 사진첩
fabiano
그때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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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30 09:14
서울 행촌동 1975년 은마아파트 서울역 1972년 서울역 1975년 서울 아현동 1974년 서울 행촌동 1977년 서울 문래동 1975년 서울 행촌동 1977년 서울 문래동 文來洞 1969년 서울 중림동 1972년 서울 중림동 1973년 서울역 1978년 송파구 잠실 / 1980.12.28 송파 / 1982.7.9 하남시 황산 1981.5.24 |
김기찬 작가(1938~)
1938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기찬은 “잃어버린 풍경-1967-1988”에서 서울 강남을 이렇게 회상했다.
1970년대 중반쯤 잠실로 이사를 왔다. 아파트 단지 주변은 허허벌판이었다. 거의 농촌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도시화해 갔다. 1980년초 그 주변을 산책 삼아 돌아다녔다. 석촌동, 동파, 방이동, 오금동.... 우연히도 그 주변에서 세월을 이기지 못해 나뒹구는 망부석을 보았다. 한둘이 아니었다. 묘의 봉분도 주저앉았다.
멀리서 아파트가 쳐들어오고 있었다. 새벽 별이 지면 동이 트던 동산도 아파에 가려졌다. 해 지던 서산은 괴물 같은 기계덩어리가 깔아뭉개 버렸다. 나는 그날 망부석의 소리없는 죽음을 보고 잠실 주변이 도시화해 가는 모습을 기록하기로 마음먹었다. 더군다나 서울 88올림픽이 결정된 후 그 속도는 더해 가고 있었다.
세월이 가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변하고 사라질 것인데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보존할 수는 없는 노릇인가라고 자신의 책 서문에 적고 있다.
<호롱불 25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