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의 사랑
fabian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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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1 21:28
아!
눈 깜짝 어느 새
봄의 초록이 산 허리 휘감은
팔밭때기 보리는
모르는 세월의 틈 속에서
또 누런 금빛에 옛날이 물들여 있다.
누러니 배 불러 오고
누러니 귀중하고 값진 것이다.
한 톨을 버림은
복을 던져 내쫓는 마음이고
한 톨을 거두지 아니하면
신성한 농사에 그릇됨인지라
알뜰히 모으시던 할머니
아직도 산허리 휘감는 팔밭 어디에
그렇게 계시지 않나요.
그 밭 둑에
잘 익은 산딸기 다닥대고
허기진 고픔 달래려는 입맛은
어린 손자 귀여움에
목 축이실 마른 침이 애닲은 나절
하나 둘 칡 잎에 담아 오시던
할머니의 그리움
뻐꾸기 울음만큼
간간합니다.
포근한 사랑 아직남은
풀 숲에 따뜻함
그 날에 낯 익은 빠알간 그리움을
하나 두울
그렇게 모아 보는 산 딸기
어린 손주 떠오르는 내가
아! 벌써 할머니라니......
<후배, 심심인의 글과 사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