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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저 한국 - 인도 지도 바꾸다

fabiano 0 1329  

공사장의 좁은 난간을 오르는 다리가 후들거렸다. 아래를 내려다 보지 않으려 애썼지만 공사현장에 가설된 철제 발판은 초행자에게 왠지 미덥지 못하게 느껴졌다. 안전모는 머리 위에서 빙빙 돌며 괴롭혔고, 안전화는 발에 익숙지 않았다.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이때 들리는 현장소장의 한 마디. "해외에서 돈 벌기가 어디 쉬운 줄 알아요?"

건물 30층 높이인 92m의 보일러 건설현장에서 내려다본 인도 시파트(Sipat)의 전경은 광활했다. 온통 쇳덩어리로 가득했다. 공사규모 가로 4㎞, 세로 4㎞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는 '시파트 슈퍼 터말 파워 프로젝트'(SSTP…시파트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리는 인도 정부가 신에너지 정책으로 '모든 이에게 전기를'(Power for All)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적극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 곳에서 두산중공업은 2004년 세계 유수의 발전설비 업체를 물리치고 석탄화력발전소 1단계 사업에 필요한 660메가와트(㎿)급 초임계압형 보일러 3기를 수주, 지난해 3월 첫 삽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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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오지, 시파트 …시파트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현지에서 발간된 지도에 아예 표기돼 있지 않을 정도의 오지다. 그러나 석탄 산지가 가까운 까닭에 인도정부는 이곳을 화력발전소 부지로 낙점했다.

 인천공항에서 인도의 경제거점 도시인 뭄바이까지 항공편으로 8시간 정도 걸린다. 현지 항공 스케줄상 출장자는 새벽 1시 뭄바이에 도착한 후 1141㎞ 떨어진 지방 도시인 라이푸르행 첫 비행기가 뜨는 오전 9시50분까지 약 9시간 가까이 공항 벤치에서 기다려야 한다. 치안이 불안해 어두울 때 공항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현지인들도 만류한다. 공항에 편히 쉴 만한 시설도 없다.

약 1시간30분 간의 비행 후 라이푸르공항에 도착했을 때 보이는 것이라고는 벌건 흙 벌판과 황량한 거리의 풍광뿐이었다. 승용차(현대 아토즈)를 타고 120㎞를 달리니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의 한 도시인 빌라스푸르가 나온다. 열악한 도로사정과 중앙선 구분없이 마주보고 달려 간담을 서늘케 하는 트럭들, 수많은 소떼로 이 거리를 가는데도 4시간이 걸린다. 이 곳 빌라스푸르에서 비포장도로를 40분 정도 달려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꼬박 24시간이 걸리는 곳에 두산중공업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는 시파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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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출액 4억797만달러…인도 최대 화력발전소 …두산중공업은 2004년 4월15일 인도 석탄화력공사(NTPC)가 국제경쟁 방식으로 붙인 시파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공사 입찰에서 미국 알스톰,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등을 물리치고 최종 계약자로 선정됐다. 1차 계약인 보일러 3기 제작 및 설치계약 3억5559만달러, 2차 계약인 인도 L&T에 대한 자문계약 5237만달러 등 총 수출계약액은 4억796만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는 NTPC 발주 사상 단일 규모로는 가장 큰 공사다.

 그 수출계약 이면에 한국수출입은행이 있었다. 수출입은행은 2004년 10월 두산중공업의 1980㎿급 화력발전 설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인도 NTPC 본사에 3억5400만달러 규모의 대출을 실행했다. 이는 수출입은행이 인도에 지원한 최대 금액이다.

 앞서 같은 해 8월 NTPC와 본계약을 한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월 본사 직원 4명을 현지로 파견해 현장사무소를 개설하고 3월초 보일러 1호기 철공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설치작업을 시작했다. 두산중공업이 현지에 세우고 있는 첨단 발전용 보일러는 인도 최초의 초임계압 보일러(Supercritical Boiler)로 물과 증기 구분이 없는 임계압력(225.5㎏/㎠g) 이상에서 운전되는 최첨단 기술이 접목됐다. 이는 연료소비 및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일괄수주(턴키) 프로젝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사는 두산중공업이 설비 공급 및 설치뿐 아니라 설비 테스트 및 2009년 완공을 위한 일정관리까지 맡는다. 1차 계약자인 탓에 공기가 늦어지면 모두 두산중공업이 책임을 지는 구조다. 지금까지 두산중공업은 철저한 납기 공정관리를 통해 발주자인 NTPC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코리아'가 아니면 못한다 …최광호 두산중공업 시파트 사무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일본 업체들이 실패 가능성과 각종 위험요소 등을 고려해 감히 (입찰을) 시도해 보지도 못했다"며 "특히 인도 같은 곳에서는 공격적이고 과감한 한국적 스타일이 없다면 이같은 프로젝트에 뛰어들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우리가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국내 기업들이 인도 등 해외 각지에 더욱 활발히 진출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본 업체들까지 발을 빼게 했던 이번 프로젝트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찌는 듯한 더위와 말라리아 모기의 위협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지난해 3월 공사를 시작했지만 납기가 급했다. 6월말~9월중순까지 이어지는 장마탓에 철골 설치가 어려웠다.


자재운송도 보통 일이 아니다. 이 곳에 설치되는 설비의 95%는 한국에서 제작돼 공수된다. 한국에서 선박을 통해 자재를 보내면 20일 후 인도 남동쪽 비작카파트남항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 육로를 통해 트레일러로 운송한다. 루트는 모두 3개로 운송 자재의 크기 등 성격에 따라 다른 길을 쓴다. 굴곡이 있는 길을 통과할 수 없는 대형 자재의 경우 직선 도로가 있는 길로 우회해야 한다. 항구에서 시파트까지 최단 거리는 700㎞(루트1)이며, 루트2와 루트3은 각각 1000㎞, 1400㎞에 달한다. 일종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다.

 현재 빌라스푸르…시파트 지역의 한국인은 두산중공업 한국인 직원 6명뿐이다. 이들은 2009년 완공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베테랑 엔지니어들이다. 최 소장의 가족들은 한국에, 나머지 직원들의 가족은 생활여건이 그나마 나은 캘커타에 떨어져 있다. 이들 6명은 빌라스푸르에서 2채의 주택을 빌려 함께 사는 소위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앞으로 7명의 직원이 본사에서 추가로 파견될 예정이다.

 현장의 대외공무를 책임지고 있는 정영출 과장은 "여가시설이 전혀 없다는 것이 애로점"이라며 "길거리를 봐도 온통 동물농장이지 않느냐"고 웃었다. 실제로 그들의 숙소에는 TV 1대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었다.

이 현장에는 현지인 약 1200여명이 일한다. 앞으로 2000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수압시험, 보온, 전기작업 등의 더욱 복잡한 단계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현재 전체 공정진도율은 자재납품의 경우 총 8만4000톤 중 4만9000톤을 납품, 약 58%(보일러 3호기 기준)를 보이고 있다. 설치진도율은 1호기 31%, 2호기 12.45%, 3호기 5.6% 등이다. 특히 1호기의 경우 오는 9월15일 수압시험에 착수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잔여 공정에 매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직원은 넉달마다 10일씩 주어지는 휴가도 스스로 반납하고 일에 매달리고 있다. 2호기는 압력부인 디비전코일(Division Coil)을 설치하고 있고, 3호기는 철골을 설치 중이다.

 최광호 소장은 보일러 1호기의 최상층에 올라 한창 진행되고 있는 단지 내 공사현장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주변을 보십시오. 송전…변전시설 등 온갖 관련 시설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발전소를 만들 정도면 못만들 게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모두 다 해야죠." <머니투데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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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T명
발주처
Capacity
공급일자
MW
Units
------서천화력#1,2
한국전력공사
200
2
‘78.11 ~ ’83.12
삼천포화력#1,2
한국전력공사
560
2
‘78.11 ~ ‘84.12
------보령화력#1,2
한국전력공사
500
2
‘79.09 ~ ‘84.09
------보령화력#3,4
한국전력공사
500
2
‘89.05 ~ ‘93.06
------삼천포화력#3,4
한국전력공사
560
2
‘89.09 ~ ’93.12
------보령화력#5,6
한국전력공사
500
2
‘90.05 ~ ‘94.04
------태안화력#1,2
한국전력공사
500
2
‘91.09 ~ ‘96.02
------태안화력#3,4
한국전력공사
500
2
‘92.04 ~ ‘97.09
------하동화력#1,2
한국전력공사
500
2
‘93.10 ~ ‘97.10
------삼천포화력#5,6
한국전력공사
500
2
‘93.12 ~ ‘97.12
------당진화력#1,2
한국전력공사
500
2
‘94.08 ~ ‘99.12
------하동화력#3,4
한국전력공사
500
2
'94.12 ~ ‘98.12
------당진화력#3,4
한국전력공사
500
2
‘95.07 ~ ‘01.06
------하동화력#5,6
한국전력공사
500
2
‘95.07 ~ ‘01.09
------동해화력#1
한국전력공사
200
1
‘96.02 ~ ‘98.09
------동해화력#2
한국전력공사
200
1
‘96.04 ~ ‘99.09
북제주화력 #2,3
한국전력공사
75
2
‘96.12 ~ ‘00.06
------영흥화력#1,2
한국전력공사
800
2
‘97.06 ~ ‘04.12
------태안화력#5,6
한국전력공사
500
2
‘97.07 ~ ‘02.09
------당진화력#5,6
한국동서발전(주)
500
2
‘02.03 ~ ‘06.06
당진화력 #7,8
한국동서발전(주)
500
2
‘03.10 ~ 07.12
태안화력 #7,8
한국서부발전(주)
550
2
‘03.10 ~ ‘08.03
영흥화력 #3,4
한국남동발전(주)
870
2
‘04.03 ~ ‘09.03
남제주화력 #3,4
한국남부발전(주)
100
2
‘04.05 ~ ‘07.03
보령화력 #7,8
한국중부발전(주)
550
2
04.06 ~ ‘08.12
하동화력 #7,8
한국남부발전(주)
500
2
‘05.04 ~ ‘09.03
Sipat Stage I
NTPC, 인도
660
3
‘04.04 ~ ‘09.04
Nueva ventanas POSCO E&C 240 1 ‘06.12 ~ ‘08.09
Glow CFB3 Glow Energy Public
Company Limited.
110 1 ‘07.02 ~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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