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f83ad7df1bcc827c523456dbbc661233.html 발칙 소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홈 > 블로그 > 내 블로그 > 이야기
내 블로그

발칙 소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fabiano 0 1248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유는 하나
1515004048214299.jpg 
▲ 문학동네 50호. 단편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로 화제다 
모든 것이 다 노무현 때문이다? 매우 해학적인 문장이다. '이것이 맞다, 아니다'를 따지는 일은 무의미하다. 초점은 바로 배경. 언제부턴가 우스개 소리처럼 공공연히 이 문장이 사람들의 입에서 쏟아졌다. 이런 현상을 반영한 것이 바로 백영옥의 단편 소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다.

계간 문학동네 봄호에 실린 백영옥의 단편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는 전혀 인과성 없는 사건들 사이에 '노탓'을 끼워 넣는다.

만성변비환자인 아빠 김호봉씨의 경우 화장실을 나오며 "똥이 왜 이렇게 안 나오는거냐, 왜!"라고 외친다. 잠시 후 김호봉씨의 한 마디.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야."

엄마 김영자씨는 학원비로 쌍꺼풀 수술을 하고 나타난 딸에게 웬 일인지 화를 내지 않는다. 잠시 후 허공을 통해 나즈막히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야."

15억여원의 로또 당첨금을 6개월만에 탕진한 삼촌 김달봉씨의 멘트는 조금 다르다. "노무현이 로또 만들었지?"

2002년 대선 때 낙선한 이회창 후보가 지하철을 탔다. 잠시 후 안내 방송이 나온다. "이번 역은 노무현 역" 그는 생각한다. '노무현이 대통령 되더니 자기 이름을 따서 역도 만들었네!' 정차한 지하철 차창 밖으로 역의 간판이 보인다. '논현'

소설은 발칙하다. 동시에 매우 예리하다. 변비로 고통스러워하던 아빠가 느닷없이 유방암에 걸린다거나 갑자기 실종되는 등의 설정이 다소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이 속에 조각 퍼즐처럼 존재하는 '노탓'은 현실의 현상과 일치한다. 소설을 읽은 한모(24,여)씨는 "조금 어이 없긴 하지만 요새 무슨 일이 생기면 농담으로 자주 '노탓'을 한다. 소설이 그런 상황을 재미있게 반영한 것 같다" 고 말했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이 소설이 우리 시대의 한 풍경을 해학적으로 묘사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권희정 인턴기자 (amour33hj@freezonenews.com)
 
 

[세상을 밝히는 자유언론-프리존뉴스/freezonenews.com]

0 Comments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90 명
  • 오늘 방문자 2,321 명
  • 어제 방문자 2,165 명
  • 최대 방문자 14,296 명
  • 전체 방문자 1,334,772 명
  • 전체 게시물 10,948 개
  • 전체 댓글수 35,462 개
  • 전체 회원수 72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