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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코미디언의 희극적 출세비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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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코미디언의 희극적 출세비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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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1TV ‘그 시절, 그쇼’에 출연한 송해, 구봉서, 배삼룡(왼쪽부터).

 

‘살살이’ 서영춘, ‘땅딸이’ 이기동, ‘비실이’ 배삼룡, ‘막둥이’ 구봉서, ‘합죽이’ 김희갑을 기억하시나요?
그렇다면 엄마 아빠와 TV 앞에 앉아 MBC ‘웃으면 복이와요’가 시작하길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추억도 간직하고 계실듯 합니다.  그 시절 그들은 당대의 우상이고 영웅이었습니다.
20~30대 젊은 희극인들이 중심인 지금의 ’개그맨’ 시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인기를 당시의 ‘코미디언’들은 누렸습니다.
그들의 데뷔에 얽힌 사연들을 선데이서울이 1977년 2월 20일자에서 자세하게 정리했습니다. 上-中-下 3회로 나눠서 싣습니다.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40. 코미디언의 희극적 출세비화 (中) -선데이서울 1977년 2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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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춘](1928년생/ 1986년 별세) 중학때부터 동네서 연극 놀이

 

’살살이’ 서영춘이 쇼무대의 MC를 거쳐 본격적인 코미디언으로 들어선 것은 1·4 후퇴 이후지만
희극배우가 되려고 설친 건 이미 중학교 때부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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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당동에 살 때인데 밥만 먹고 나면 동네 아이들과 연극놀이 하는 게 일과였다.
집 마루에 어머니 치마를 내다 무대막처럼 장치해 놓고 솔방울 달린 나무로 양재기를 두드리며

관객을 불렀고, 입장료 대신 성냥개비 10개씩을 받았다 한다.

 

그가 악극단에 들어선 것은 1953년쯤. 악극단의 밴드마스터였던 형 서영은 때문이었다.
악극단 무대에서 막간 코미디를 하다가 쇼 형태로 바뀌면서 MC·코미디·노래 등을 두루 했는데
결정적으로 빛을 본 건 영화에 나가면서.  영화에서 주로 여자 역으로 웃겼던

그는 대표작으로 ‘여자가 더 좋아’. 그가 키운 후배 코미디언으로서는 이기동이 있다.

 


[이순주](1943년생) 극장 쇼무대서 춤추던 무용수

 

1967년 원주시민회관에서의 공연 때 일이었다.

당시만 해도 겨울에 극장 분장실엔 화로에 참나무 숯불을 피워 주었는데,
그 숯불에 중독되어 비틀대며 춤을 추다 술에 취한 줄 알고 관객들의 야유를 받은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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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은 전직이 무용수였다.
어려서부터 ‘제1소녀극단’에 무용단원으로 있어온 이양은 이 단체가 해산되면서 선배 코미디언 명진의 도움으로
일반 쇼무대에서 처음엔 그대로 솔로 무용수로 있다가 1968년쯤부터 MC·코미디로 전향했다.

1969년 TBC TV의 김경태(코미디프로 PD)씨가 TBC의 코미디 프로그램에 픽업하면서 얼굴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
그 뒤 1972년 MBC TV로 옮겼다가 지난해에 다시 TBC-TV로 돌아갔다.
라디오 가요 프로에선 송해와 컴비를 이루고 콩트를 하기도 했는데 최근엔 솔로로 활동 중이다
.

 

 

[이기동](1935년생/ 1987년 별세) 서영춘 지도 받으며 콤비로

 

1961년 부산에서 악극단 배우 모집에 뽑혀 악극단에 들어간 이기동은 처음엔 주로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지방에선 출세하기가 힘들다는 판단을 하고 당시 같은 악극단에 있던

이대성을 시켜 자기의 가방을 빼오게 한 뒤
그가 잘 쓰는 말처럼 서울로 ‘날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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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올라온 그는 변두리 극장에서 사회자로 전전하던 끝에 당시 이미 인기 코미디언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던 서영춘에게 픽업되었다.

7년간 콤비를 맺어온 백금녀와 갈라진 서영춘은 그때 마침 상대역을 찾고 있던 중이어서 이기동을 발탁한 것.


“내 몸이 좀 뚱뚱해서 자기(서영춘)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서영춘 밑에서 지도를 받아 가며 콤비로 뛴 게 코미디언으로서 출세를 하게 된 계기다.
극장 무대에서 출발한 그도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MBC TV ‘웃으면 복이요’에 등장하면서다.

 


[심철호](1939년생/ 2002년 별세) 형의 행방 찾다 홧김에 배우가 돼

 

1961년 ‘서울가극단’에 들어간 심철호는 처음 맡은 게 허술한 천막의 악극 무대 뒤에서
촛불을 켜놓고 출연하는 배우들의 대사를 읽어주는 일이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만 ‘이수일과 심순애’를 할 때였죠.
이수일이 사랑을 배반한 심순애를 꾸짖는 장면이었는데 첫머리 대사는 잘 나갔죠.
그런데 갑자기 촛불이 꺼지는 바람에 대사를 읽어 줄 수 없어 출연배우도 별 수 없이 꿀 먹은 벙어리가 돼 당황하는 꼴이란…
되게 웃겼던 일이죠. 그때는 이런 일이 빈번히 일어났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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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 악극단에 희극배우 지망생으로 들어간 것은 묘하게도 형을 찾으러 나선 게 계기였다.
‘청춘부대’라는 악극단을 운영해온 형(심철)은 공연단체를 이끌고 전국을 누비고 다니느라고
집은 아예 잊은 듯 방랑자 생활을 해서 늘 부모님의 걱정을 시켰다는 것.

그 형을 찾기 위해 나선 심철호는 이 단체, 저 단체를 다니며 형을 수소문했으나 형은 찾지 못했고,
그도 홧김에 희극배우가 되기로 결심.

 

당시 송해, 박시명이 인기를 끌던 ‘서울 가극단’을 찾아 입단하게 된 것이라고.
“지금은 컸다고 나와 맞먹게 됐지만 그때 어린 녀석이 내게 와서 우리 심철이 형 보지 못했느냐고 찾던 게 기억나요”(박시명)

그도 처음엔 극장 무대의 MC로 출발해서 구봉서가 MBC TV에 끌어주어 코미디언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TV에 데뷔한 첫 프로는 MBC 게임 프로인 ‘유쾌한 청백전’.
이어 ‘OB 그랜드 쇼’에서 구봉서, 박시명 등과 함께 콩트를 하다가 결정적으로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가십프로그램이던 ‘세상만사’를 첫 회부터 무려 350회를 맡으면서다.

 

그 뒤 TBC로 옮겨 4년간 ‘코미디 쇼’를 맡았고 요즘에는 ‘좋았군 좋았어’, ‘고전 유머극장’에 열중이다.
가요 DJ로도 바쁜 몸이다.


출처 : 선데이서울

8 Comments
어여쁜 나 2016.08.27 12:24  
이순주씨는 참고로 원조 미녀코미디언이었으며 불행한 결혼생활끝에 이혼하시고 아들은 전남편에게 빼앗기고 미국으로 이주했다가 몇년전에 귀국하셨다는군요?
fabiano 2016.08.30 11:06  
남들을 웃기고 울리는 이들이 정작, 자신의 인생은 비참하니... 참~~~
어여쁜 나 2016.09.13 21:56  
그러게말입니다~!!!! 제가 어렸을때만해도 티비에서 코미디프로그램을 많이보고 그랬는데 인터넷이 보급되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등이 보급된 지금 저런 코미디프로그램 정말 의미가 없습니다~!!!! ㅡㅡ;;;;;;
어여쁜 나 2016.09.17 16:21  
저기 충격적인 소식이 있다면 사랑의 전화대표이자 코미디언이었던 고 심철호씨의 친형이자 청춘부대 악극단장인 심철씨가 알고보니 25년전 우리사회에서 충격을 줬던 서커스소녀 심주희양(본명: 지정옥) 학대사건 가해자로 밝혀졌다네요? 궁금하시면 심주희 심동선을 치시면 그때 요새봐도 얼마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는지를 짐작이 갔을겁니다~!!!! ㅡㅡ;;;;;; fabiano님도 그 사건 기억하시죠?
fabiano 2016.09.20 13:09  
(>___
fabiano 2016.09.20 13:09  
송해씨만 살아 계시고 대부분의 원로 코메디언들은 작고하셨네요. 지나가는 인생이니...
어여쁜 나 2016.09.23 20:56  
동생인 심철호는 어려운사람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다가 만63세를 일기로 사망했지만 친형인 심동선은 아무잘못도 없는 어린아이들을 강제로 훈련시킨것도 모자라서 서커스단원이었던 한 소녀를 강간해 모든 어른들의 분노를 자아케한 장본인이었습니다~!!!! 그뒤로 그는 아내 김향라와 같이 고작 징역1년형을 살고 그뒤로는 아무런 활동없이 살고있지만 예전과 다를바없이 호의호식하며 떵떵거리며 잘살고있더라구요? 그르르르르.....!!!! 한마디로 악독한형과 착한아우의 전형을 보여줬네요?
fabiano 2016.10.12 23:37  
극과 극을 보여주는 이야기...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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