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8군 사령부가 하와이로 옮겨간다. 복수의 한국 군과 미국 군 관계자들은 4일 “미군 당국이 미 8군 지휘부를 전시작전통제권이 전환되는 2012년을 전후로 하와이로 옮기기로 사실상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미 8군사령부를 하와이로 이전할지 여부는 미 육군의 개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1년 이상을 끌어왔다”며 “아직 한국 정부엔 공식 통보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미 8군 사령부가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된 건 미 8군이 한국에 배치된 지 58년 만이다.
군 소식통은 “미 8군 지휘부가 하와이로 옮겨가더라도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미 8군의 실무적인 작전기능은 한국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에 전쟁이 발생하면 8군 지휘부가 즉각 한국으로 돌아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반 조직과 시설은 그대로 남겨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 8군의 직접 지휘를 받는 부대는 미 2사단과 대구에 있는 19지원사령부다. 그러나 전쟁이 발발하면 하와이의 미 25보병사단 등 태평양 연안의 미 육군 부대들도 한반도에 투입돼 미 8군의 지휘를 받게 된다.
미 8군사령부가 하와이로 이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주한미군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3일 이상희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마친 뒤 연 기자회견에서 “8군이 개혁을 단행함에 따라 인력과 병력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주한미군 은 현 수준(2만8500명)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관계자는 “미 8군사령부를 하와이로 옮겨가면 하와이에 있는 미 태평양육군사령부와 통합될 것”이라며 “하와이에 주둔하면서 동아시아 지역 전체의 안보를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 8군의 임무와 작전영역은 6·25 전쟁 이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미 8군은 6·25 전쟁 이전인 태평양전쟁 시절만 해도 남태평양·동남아시아·동북아시아 등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다.
한편 국방부는 "주한 미8군의 변혁은 전작권 전환과 직접 연계된 것이 아니라 미 육군 전체 변혁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미측의 입장이 계속 변하고 있어 어떤 식으로 변혁될지는 최종 결론나지 않았으며 다만, 전투.작전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방부는 "8군의 전력조정 문제는 한.미 간 긴밀한 협의 하에 추진되고 있다"며 "변혁 완료시점을 현재로선 예측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1955년 7월 한국으로 재이전했으며 현재 주한미군사령관의 지휘를 받고 있다.(kon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