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사월의 함박눈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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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0 22:46
다소, 가문 요즘 봄날씨.
전국적으로 5 미리 정도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새벽에 제법 많은 비가 내려 거실에 있는 화분을 마당에 내놓고 느긋하게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마눌이 소리친다.
눈이 와요! 아니, 오늘이 4월 20일인데 웬 눈?...
근데, 눈이 와서 호들갑 떤 게 아니고 마당에 내 논 화분이 함박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게
얼까봐 소리친거네... 쩝.
내 생전에 오늘 같은 봄날에 눈이 온 기억은 없다.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내리는 폼새가 도로 겨울로 가는 마차.
꽃구경 왔다가 춘사월에 함박눈을 구경하게 된 막내 누이.
날씨가 미쳤어, 미쳐~~
시골 친정집에서 동네 어른들, 걱정하시네. 올해 과일농사. ㅠㅠ...
그렇구나~ 또, 과일값 비싸지긋네~
어르신들은 한숨이고 쪼매 젊은 것들은 감탄이고... ㅋㅋ
꽃구경보다 쌩뚱맞은 눈 구경도 굿~~
원래 눈이란게 동심에보기 좋고 어른들은 귀찮은 것이자녀요, 언니는 동심.
내가 철이 웂어~ 막내라, 평생 울엄니한테 듣던 말. 넌 언제 철들래~ 여적. ㅋ
막내 누이의 카카오스토리에 눈 오는 풍경과 똥강아지같은 딸내미들이 방방 뛰노는 사진을 올리니
지 아는 선후배 맘들의 댓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