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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iano 사진으로 보는 뉴스 0 1339 2007.10.29 20:18

태풍에도 끄떡없는 900여개의 기이한 돌탑

▲팔용산 중턱에 위치한 기이한 돌탑군, 곳곳에 탑골이라는 표지판이 있어 이곳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프리존뉴스

경남 마산에 위치한 팔용산 중턱에는 기이한 형태의 돌탑이 쌓여있다. 흡사 진안 마이산에 쌓여있는 돌탑을 떠올리게 한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쌓여있는 돌탑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고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이곳을 찾은 등산객들은 가파른 골짜기를 에두른 탑의 위용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돌탑들은 마산에 거주하는 이삼용씨가 14년전부터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쌓아올리기 시작했다. 이씨가 처음 돌을 쌓게 된 것은 14년 전 이산가족의 애끓는 마음을 엿본 후 부터다. 이후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탑을 올리며 통일을 기원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900여개의 탑을 쌓았는데 1천개의 탑을 쌓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혼을 넣어 쌓은 돌탑이라 그런지 아무리 비바람이 몰아치고 계곡의 물이 넘쳐도 돌탑은 무너지지 않았다. 2003년 그 사납던 태풍 매미도 돌탑을 쓰러뜨리지 못했다. 당시 태풍의 기세 앞에 아름드리나무가 쭉정이마냥 쓰러졌지만 이곳의 돌탑은 온전히 그 모습을 유지했다고 한다.

마산시에서는 1997년 향토문화 행사로 팔용산 돌탑축제를 열었다. 그러나 이곳을 관할하던 회원구청이 없어지면서 지난 2000년 4회를 끝으로 더이상 축제가 열리지 않는다. 팔용산 돌탑군은 관리만 제대로 하면 진안 마이산의 탑군이 부럽지 않을 정도이니 다시 축제를 열어 많은 사람들이 이 돌탑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삼용씨가 14년에 걸쳐 쌓았다고 하는 이 돌탑은 그 수가 900여개에 이른다.ⓒ 프리존뉴스

▲계곡을 가운데 두고 쌓여있는 돌탑은 거친 비바람에도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프리존뉴스

이명섭 인턴기자 (leems0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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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섭 기자 (satire1@freezon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