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 장터 풍경
fabiano
활동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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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6 13:27
그때 그 시절 - 장날풍경
불과, 50년 전인 1960년대만 하더라도 닷새마다 열리는 시골 장터의 모습은 조선시대 말엽의 장터 풍경이었다.
갓 쓰고 하얀 바지 저고리에 두루마기를 걸친 차림으로 꼭두 새벽에 소를 몰고 이삽십리길을 걸어 장터에 도착하면
어느 새, 먼동이 트고 장터는 각지에서 모여 든 장꾼으로 시끌벅적대며 시골장터의 하루가 시작된다.
오늘 장에 내다 팔 쌀섬이며 수수, 팥, 서리태를 소 길마에 싣고 몇 마리 토종 닭도 덤으로 싣노라면 아낙은 장에 가는
서방님에게 구리무나 분을 사다 주기를 청하며 아이들은 맛난 것을 사오시라고 하는 그때 그 시절의 모습이었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를 만나 주막집에서 막걸리를 몇 잔하며 선지해장국에 밥을 말아 한 끼를 때우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다 보면 중천에 떠있던 해는 어느 새, 땅거미가 지고 아이들과 마누라에게 줄 화장품과 군것질을
사가지고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던 그때 그 시절 시골 장터의 풍경이 주마등처럼 우리 세대, 누구에게나 그리운 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