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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인간

fabiano 0 1534  
1. 영화 '엘리펀트 맨'의 실제인물인 '존 메릭(John Merrick)'은 1862년 8월 5일 영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2살 무렵부터 얼굴과 오른쪽 팔에 거대한 종양같은 것이 부어오르더니, 순식간에 얼굴을 포함한 오른편 몸을 기형으로 만들어버렸다.
이처럼 '다발성 신경섬유 종증'이라는 희귀병을 앓았던 그는, 서커스단에서 갖은 학대를 당하면서 지냈고, 서커스 단장이 그를 메릭의 어머니가 임신 중에 코끼리에게 공격을 당했다고 소개하는 바람에, 그 이후로 엘리펀트 맨으로 불리게 된다.
비록 끔직한 기형으로 사람들에게 조롱받는 걸 피하기 위해 늘 머리에 자루를 쓰고 다녔지만, 내면에는 훌륭한 감수성을 간직하고 있던 그는, 그의 기형적 생김새같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1890년 28살의 젊은 나이로 과도하게 커진 머리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사망하게 되고, 존 메릭이 죽은 뒤 그의 뼈대는 영국 브리튼의 한 박물관에 영구 보존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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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888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태어난 그레이스 맥대니얼스(Grace McDaniels)는, 선천적 혈관기형으로 '스터지-웨버 증후군(Sturge-Weber syndrom)'이라는 병을 앓으면서, 나이가 들수록 얼굴이 흉측하게 변해갔다.
뺨 아래쪽에 생긴 혈관종이 부풀어오르고, 검붉은 색 모반이 커지면서 그레이스는 '괴물'로 불리게 되고, 1935년 '못생긴 여성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한 뒤, 그녀는 '미국에서 가장 못생긴 여성'이라는 타이틀로 서커스단에 합류하게 되는데..
무대에서는 관객들의 조롱에도 기꺼이 손을 흔들어주었지만, 평소에는 색이 변한 얼굴을 화장이나 베일로 가리고,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떠드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 귀를 막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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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얼굴은 추했지만, 그레이스는 무척 다정하고 친절하며 수줍은 성격의 소유자였으며, 이런 까닭에 주변에서 맴도는 남성들도 꽤 있었다.
그녀는 극단의 잡역부였던 한 남성과의 사이에서 엘머(Elmer)라는 이름의 아들을 낳았고, 예상과는 달리 아이는 잘생긴 외모를 가졌기에, 그녀는 이 아들을 그야말로 애지중지 키웠다.
하지만 그녀의 아들은 성인이 되자 폭력적이고 알코올과 마약 중독에 빠져, 자신의 어머니를 이용해 돈을 벌 궁리만 하게되고, 어머니가 쇼를 하며 벌어온 돈을 엘머는 매니저를 자처하며 거둬가서는 도박으로 날려버리기 일쑤였다.
엘머는 자신의 어머니가 오랫동안 저축해온 돈을 몰래 찾아 마약과 도박으로 탕진했고, 결국 빈털털이가 된 그레이스는 병이 갈수록 악화되어 1958년 숨을 거두게 된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 엘머도 간경화로 사망하게 되고.. 
 
두개의 예를 들었지만, 그 당시로서는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고 또한 지금보다 더욱 이런 기형적 생김새에 관대하지 못했던 시절이라, 두 사람 모두 서커스단에 들어갈 수 밖에는 없었으리라.
또한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생김새에 대한 타인들의 조롱과 원치않는 호기심 등의 이유로, 자루를 쓰고 귀를 막고 다니기는 했지만, 내면적으로는 풍부한 감수성과 다정다감하고 친절한 마음을 지닌 이들이었다. 
물론 이들은 스스로 선택한 모습이 아니었음에도 괴로운 인생을 살아야만 했고, 그나마 죽음까지도 쓸쓸하게 맞아야 했던 안타까움이 있는데..  
 
과연 이렇게 겉으로 보이는 생김새만으로 이들이 조롱받아야 할까?
뭐 S라인이 아니면 몸매취급도 못받고, V라인이 아니면 얼굴 축에도 못들게 강요하는 지금의 사회에서는, '당연히 조롱받아야 하는 사람'들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생김새는 그럴 듯하지만, 정작 마음과 하는 행태가 인내의 한계를 넘은 기형인 이들이 너무나 많은게 오늘 우리의 모습이지는 않을까?
 
많은 결격사유가 '분명히 있음'으로 나타난 정운찬을 총리로 세워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한나라당과, 이런 총리 인준안 강행시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하겠다 혹은 그넘의 몸싸움까지 또 준비하고 있다는 야당.
지난 4월 개정된 북한 헌법에서 '공산주의'라는 문구가 빠진 것과 관련, "이제는 북한이 공산주의를 포기했다. 다시 예전의 행복했던(?) 남북관계로 돌아가야한다"는 선동질에 열을 내는 者들.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된 것에 대해, "우리가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선심을 베풀어줬으니, 남한측에서도 상응하는 선물을 내놓으라"는 얼척없는 북한의 요구.
 
어디 이것뿐이랴.
3년 동안 군량미 3550가마(시가 2억7000만원 상당)를 빼돌리고 탈북자 고용지원금 9억5500만원을 부정수급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가예산과 보조금을 가로채고, 이렇게 횡령한 돈으로 개인 카드대금 결제, 카지노 도박자금 사용, 자녀 교육비, 대출금 변제, 고급 외제 승용차 및 아파트 구입, 주식투자 자금, 성형수술비, 세금납부 자금 등으로 사용한 者들.
아무리 몰카 천국이라지만, 애인과 심지어 돈 몇푼에 자신의 아내까지 몰카로 찍어 유료사이트에 올리는 정신나간 이들.
 
"세상 사람으로부터 학대를 받아서 누구든 죽이고 싶었다"며, 아무런 이유없이 길가던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회부적응자.
이번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곡인 '군계무학'(노래 : 이대 나온 여자)이 표절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음악 전문가들도 가만히 있는데, 무지한 대중들은 함부러 나서지 마라"는 등, 시청자의 의견을 천박하다며 비난해댄 담당 PD..
우리는 이런 겉은 멀쩡하지만, 내면적 기형의 군상들과 함께 숨쉬고 있음에, 어찌 겉모습만의 기형인 사람들을 비난하고 조롱할 수 있겠는가?
 
속은 온통 기형적 심상으로 가득 찬 인간들이, 뻔뻔스럽게 얼굴 처들고 활보하는 세상이 아니기를 바란다.
비록 겉은 비정상적인 모습이었지만, 내면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웠던 존 메릭과 그레이스 맥대니얼스.
어쩌면 지금 보여지고 있는 속이 비정상인 이들은, 이런 이들에 비하면 진짜 비판받고 조롱받아 마땅한 인간들이 아닐까 싶다.
노래가사의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와, "전 겉의 아름다움보다는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이 진짜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를 말하는 미스 코리아의 입에 배인 말이 겹쳐진다. 
진짜 그렇게 생각해?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인간..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못난 인간으로도 해석되겠다.
그러나 비록 이같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도, 혹시 타인들에게서 이런 손가락질을 받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의, 예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한다.
여러분들도 함께 하면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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