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지도자 '전방부대' 시찰
【 앵커멘트 】
(이렇게) 남과 북 최고 지도자가 어제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전방 부대 시찰에 나섰는데요.
그런데, 우리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 모습을 보면 다른 모습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뭐가 다른지 김성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군복을 입은 박 대통령과 인민복을 입은 북한 김정은.
우리 대통령은 전방부대를 시찰할 때 대부분 군복을 입습니다.
군 장병과 동질감을 가지려는 이유도 있지만, 전방인 만큼 북쪽의 저격 목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경호 목적이 큽니다.
하지만, 북한 김정은은 군사분계선 수백 미터 앞 초소를 방문할 때도 주변 병사와 다른 복장입니다.
군을 지배하고 있는 차별화된 존재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방에서 행동도 다릅니다.
박 대통령은 철책을 살피며 북측의 공격을 막기 위한 대비태세를 점검하지만, 김정은은 공격용 화기를 만집니다.
남쪽이 방어에 염두를 둔다면 북측은 공격을 염두에 둔 모습입니다.
군 간부로부터 보고를 받는 모습도 남과 북은 다릅니다.
박 대통령이 군 대비태세와 북한군의 동향을 보고받는 반면, 북한 김정은은 직접 지휘봉을 들고 지시를 내립니다.
군 전략까지 갖추고 있다는 내부 선전용 행동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현대전에 대처한 작전과 전투방식에 정통한, 다병정 지휘관, 만능 지휘관으로…."
종교집단에 가까울 정도로 김정은 방문에 열광하는 북한군의 모습도 이체롭습니다.
하지만, 열광만 할 뿐 김정은과 신체 접촉은 대부분 차단당합니다.
반면 우리 쪽 병사는 먼저 대통령에게 포옹을 부탁하기도 합니다.
현장음 : "대통령님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한번 안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