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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fabiano 2 1532  
 
          



1514973074739210.gif단풍



나를 태우소서
용광로보다 시뻘건 불꽃으로
나를 태우소서

타다
타다가 남을 가지
아무렇게 그냥 두고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씻기어폭우에 낙뢰로 찢겨져도
그저 그렇게 버려 두소서

어차피......

한 시절 간다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깜깜한 땅속에 묻혀가도
다시 태어날 환생에선
서러운 눈물
결단코 적시지 마소서

쪼그라들어 비틀린 억지에
슬픔그리지 말고
그저
환희로 보아 주며










궁색한 가을로는
더 더욱
마음을
얘기치 마소서
2 Comments
은하수 2005.11.17 10:33  
가을의 마지막 선물 낙엽타는 그냄새군요^^
fabiano 2005.11.17 16:02  
초등학교 한참아래 후배의 글에서 퍼왔는데 이런 쪽으로 상당한 실력인 거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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