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극장쇼와 스트립쇼
60년대는 우리나라의 영화가 호황을 누린 전성기였다.
전쟁의 시기였던 50년대엔 질곡의 세월이었던 만큼 영화 제작 편수는 많지 않았으나
60년대에 접어들면서 성춘향이 최초로 총천연색 영화로 제작되고 이후, 많은 영화가
그 뒤를 이으며 일년에 100편 이상의 영화가 제작되었다.
60년대 중반이후 대중음악도 영화못지않게 전성기를 이루었으며 많은 대중가요
스타들이 인기를 끌었다.
당시엔 라디오로 대중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실물은 거의 보기 힘들었던 터여서
일반 대중들의 갈망을 채워주기 위해서 기획된 것이 극장쇼였다.
인기있는 영화배우나 가수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 사이에 코메디언, B급 가수들이
만담이나 노래를 하고 마지막 무렵에 인기절정의 스트립쇼가 진행되었다.
일류극장보다는 이류, 삼류극장에서 극장쇼를 많이 했는데 영화관람료가 20원 균일인데
극장쇼의 경우 40원 이상을 받았어도 늘, 만원이었다.
오색조명이 휘황찬란한 무대에서 인기가수가 등장하면 우뢰와 같은 박수속에서 온몸으로
열정을 다하여 부르고 귀에 익은 코메디언이 등장하면 요란한 휘파람 소리와 함께
환호성이 장내를 뒤흔든다.
장내의 불이 일시에 꺼지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희가 등장하면 배경음악에 맞춰서
옷을 하나씩 벗어 던지며 춤추는 스트립쇼가 진행되면 장내는 쥐죽은 듯 조용해진다.
전라에 가까운 무희의 일거수일투족에 숨소리조차 조용하다.
섹시한 무희의 춤사위가 격정적으로 치달으면 객석 앞을 차지한 젊은 관객들은
두손가락으로 입에 대고 요란한 휘파람소리와 함께 기성이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