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寫眞帖에서
우연히 오래된 사진첩을 들여다보니 군대생활 하던 시절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때 그 시절의 제 모습을 보니 날씬하고 자~알 생긴 젊으나 젊은 시절의 fabiano......
칼날처럼 다린 군복에, 바지가랑이엔 처렁처렁 소리나는 링도 넣고 한창 폼 잡을 무렵의 상병 시절.
60년대 끝자락 무렵에 친구들은 제대하거나 제대 말년인데 저는 사정상 연기하다보니
친구동생들과 입대하여 훈련받고 자대 배치받아 생활하는데 그 시절 용어로 아더메치(아니꼽고 더럽고 메시껍고 치사한)
한 일이 어디 한두가지 이랴만 군대라는 특수 조직에서 어쩔 수 없이 후배들에게 순종하는
미덕(?)과 함께 전우애와 인생도 배웠습니다.
그 시절엔 북한의 美 해군 푸에블로號 납치 사건, 무장공비 김신조 일당의 굵직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진
때라 비상시국이었으며 軍의 정신교육과 함께 훈련도 엄청 고된 때였습니다.
지금같으면 별 일도 아닌 사소한 일이 그 시절엔 비상시국이어서 검열관의 판단에 따라 침소봉대하는 일이
가능한 지라, 완전 무장하여 낮은 포복으로 오동지 섣달 냇가를 기어 나오니 군복은 갑옷이 되고 좀 점잖지 못한
표현이기는 하나 가운데 다리는 얼기 직전이며 복창하는 구령소리도 얼어 붙는 혹심한 날씨라, 그 시절엔
왜 그리도 추웠는지.....
저녁 점호시간 부터 새벽 2시까지 원산폭격에, 얼차려 등의 갖가지 기합 기술이 구사된 적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라는 견해는 내가 아는 한 누구에게서도 그 정도의 혹독한 기합을 받았다는 소리를 듣지 못하기도
하였지만 사실 전무후무한 독종 검열관의 깡다구 때문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던 터였지요.
어쨌던 너희들을 믿고 단잠을 주무시는 부모형제 생각해서 두 눈에 자갈밭 굴러가는 소리가 나도록 하라는
검열관의 장광설에 또한번의 진저리를 치며......
그런데 몇 십년의 세월이 흘러 대통령이 된 그는 그 세월을 겪고도 군에서 썩었느니, 군복무 단축이니 히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 지.....
우리의 주적은 언제나 적화통일 야욕을 버리지 않는 김정일 정권이며.....
그 시절에 암송했던 <우리의 맹세>가 다시 필요한 시기입니다.
도무지 이해가 안되어 잠 안오는 밤에 몇 자 끄적여 봤습니다.
<우리의 맹세>
하나: 우리는 대한민국의 아들딸, 죽음으로써 나라를 지킨다.
둘: 우리는 강철같이 단결하여 공산침략자를 쳐부수자.
셋: 우리는 백두산 영봉에 태극기 휘날리고 남북통일 완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