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장의 사진
이 한장의 사진을 보니 여러모로 착잡한 심정이 듭니다.
1992년 5월 부산 칠성시장 앞에서 <5.18 광주항쟁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혼자 시위를 하는 당시의 노무현 변호사.
국회의원 재선에 실패하고 부산에서 활동하던 시절로 시위중에 최루탄이 터져도 도피하지 않고 전경들과 대적하는 모습에 관할 경찰서장이 혀를 내둘렀다는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훗날 그가 대선후보 경선때 광주 시민들에게서 사랑받고 지지를 받은 것으로 노변호사가 민주화운동의 투사로 비쳐졌기 때문이지요.
국회의원 시절, 일해재단의 비리에 장세동,최순달 등의 관계자로 부터 논리적인 추궁에 자백의 증거를 확보하는 모습은 당시 국민들의 압도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였으며 이때의 청문회 스타로 국민들의 뇌리에 노무현은 가난한 이들의 변호사로써, 독재에 항거하는 민주투사로 각인되어 대선후보때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요.
대통령에 당선되어 감격의 말을 잇지 못하고 국민들의 환호에 가슴 벅차올라 눈물짓던 모습이 생생한데....
그로부터 약 4년이 경과한 오늘날엔 기대했던 이상과는 달리 너무도 못난 대통령으로 전락해버린 모습에 가슴은 쓰라립니다.
대통령과의 비슷한 연배로서 해방후의 그 질곡스런 생활환경과 동족상잔의 6.25전쟁의 쓰라림을 겪으며 춥고 배고픈 시절을 보내고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자유당,민주당 정권을 엎어버리고 잘살아 보자는 구호아래 반공을 국시의 제1의로 삼고 출발한 5.16 군사정권 시절도 지냈습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학창생활을 보내고 군에 입대하여 힘들었던 비상시국의 세월과 함께 젊은 청춘을 불살랐던 추억도 있습니다.
이제 대통령 말년이 된 그에게 욕도 하고 질책의 댓글도 써보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엔 그가 같은 세대의 구성원으로서 친구의 심정으로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생각과 행동을 보여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