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의 부산
fabiano
History &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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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1 16:09
호주 사진가의 눈을 통해 본 한국 1904 : 부산
부산 근처의 작은 마을. 한국 소년의 얼굴에 나타난 재미있는 표정을 읽을 수 있다.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백여 채의 초가집이 둘러선 가운데 기와집이 한 채 솟아 있다. 고깃배는 줄로 매여 있거나 해변 위로 끌어올려져 있다. 말리기 위해 배에 걸쳐놓은 어망과 옷가지, 바위와 줄에 널어 놓은 빨랫감이 보인다. 담에 둘렀지만 대부분의 집들이 마루를 높이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여기에 오르면 바깥 경치를 볼 수 있다.
앞쪽에 두 아이가 서 있다. 로스의 사진에 등장하는 다른 아이들처럼 작은 아이는 맨발이다. 해안의 바위투성이이여, 뒤쪽으로는 산이 보인다.
부산의 주요 번화가. 한국의 전통 복장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눈에 띈다.
로스는 부산을 일본식으로 ‘푸산’이라고 표기했다. 하이라이트 처리와 등장 인물의 움직임으로 인해 한층 더 아름다운 이 사진에는 흰 옷을 입고 짚신을 신은 한국인과 어두운 색 옷을 입고 나막신을 신은 일본인이 섞여 있다. 길을 따라 문 위에 달린 등불이 광고 역할을 한다. 길 아래쪽을 보면 2층 건물에 흰색 종이 두장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송목 여관’을 광고하는 전단지다.
땔감을 운반하는 한국인 짐꾼도 볼 수 있다. 앞쪽으로 지게를 진 한국인이 서 있는데, 그 오른쪽을 보면 나무 통을 옮기는 데에도 지게가 사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여 년 정도 된 이 일본인 상업지구에서는 한국적인 건축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 로스는 한국에서 일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이 바로 부산이라고 했다. 지리적으로도 일본과 가장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